의정비 인상 결론 내고 심의?

입력 2018.11.23 (21:50) 수정 2018.11.2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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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방의원들의 월급, 의정비를
얼마나 올릴지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꾸리고
논의에 들어갔는데요.
강원도의원
의정비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찬찬히 뜯어보니,
제대로 심의를 하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돕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의정비심의위원회 첫 회의.
나이가 가장 많은 위원이
위원장이 되고,
이내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됩니다.

① 심의 자료를 처음 받아
내용도 정확히 모른다며
인상폭은 다음에 정하자는 한 위원의 말에
위원장이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왔다며,
어렵더라도 오늘 결정 하자"고 유도합니다.

② "비리를 척결하려면
일꾼을 잘 먹이고 잘 입혀야 한다며
인상에 동의한다"는 발언도 나옵니다.
역시, 위원장입니다.

③ 월정수당을 2.6% 넘게 올릴지, 말지
공방이 한창인데
위원장이 갑자기 2.6% 이상 올리는 걸로
정리해 버립니다.
이에 공무원이 다시 상황을 정리합니다.

④ 상한선을 논의하는 가운데
위원장이 다시
"전국 평균치로 하는 것엔 동의를 하냐"고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

인상을 유도하는 듯한 진행에
"밀어붙이지 말라"
"한 방향으로 몰고가지 말라"는
항의가 잇따릅니다.

위원장은 전직 도의원입니다.
도의회 의장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위원장은
집이 먼 위원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회의 진행을 서두르려다보니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주선 강원도의원 의정비심의위원장[인터뷰]
"회의 진행을 하다 보니까, 그런 순간의 실수가 있습니다. 감안해 주세요."

하지만 논란거리는 또 있습니다.

의정비심의위원 10명 가운데 3명이
이해 당사자인
도의회 의장이 추천한 사람들입니다.
시민사회단체 추천자도 3명이 있지만,
정작 의정 활동을 감시해 온
시민단체들은 빠지고,
대신 강원도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들의 대표로
채워졌습니다.

나철성/강원도평화경제연구소장 [인터뷰]
"시민사회단체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위원 보다는, 도에 우호적인 단체가 참여하는게 아닌가 객관성에 우려가"

지역경기 침체 속에서도
추진되는 의정비 인상.

심의 시작부터 잡음이 일면서
도민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KBS NEWS 엄기숙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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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비 인상 결론 내고 심의?
    • 입력 2018-11-23 21:50:15
    • 수정2018-11-24 02:18:09
    뉴스9(강릉)
[앵커멘트] 지방의원들의 월급, 의정비를 얼마나 올릴지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꾸리고 논의에 들어갔는데요. 강원도의원 의정비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찬찬히 뜯어보니, 제대로 심의를 하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돕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의정비심의위원회 첫 회의. 나이가 가장 많은 위원이 위원장이 되고, 이내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됩니다. ① 심의 자료를 처음 받아 내용도 정확히 모른다며 인상폭은 다음에 정하자는 한 위원의 말에 위원장이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왔다며, 어렵더라도 오늘 결정 하자"고 유도합니다. ② "비리를 척결하려면 일꾼을 잘 먹이고 잘 입혀야 한다며 인상에 동의한다"는 발언도 나옵니다. 역시, 위원장입니다. ③ 월정수당을 2.6% 넘게 올릴지, 말지 공방이 한창인데 위원장이 갑자기 2.6% 이상 올리는 걸로 정리해 버립니다. 이에 공무원이 다시 상황을 정리합니다. ④ 상한선을 논의하는 가운데 위원장이 다시 "전국 평균치로 하는 것엔 동의를 하냐"고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 인상을 유도하는 듯한 진행에 "밀어붙이지 말라" "한 방향으로 몰고가지 말라"는 항의가 잇따릅니다. 위원장은 전직 도의원입니다. 도의회 의장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위원장은 집이 먼 위원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회의 진행을 서두르려다보니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주선 강원도의원 의정비심의위원장[인터뷰] "회의 진행을 하다 보니까, 그런 순간의 실수가 있습니다. 감안해 주세요." 하지만 논란거리는 또 있습니다. 의정비심의위원 10명 가운데 3명이 이해 당사자인 도의회 의장이 추천한 사람들입니다. 시민사회단체 추천자도 3명이 있지만, 정작 의정 활동을 감시해 온 시민단체들은 빠지고, 대신 강원도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들의 대표로 채워졌습니다. 나철성/강원도평화경제연구소장 [인터뷰] "시민사회단체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위원 보다는, 도에 우호적인 단체가 참여하는게 아닌가 객관성에 우려가" 지역경기 침체 속에서도 추진되는 의정비 인상. 심의 시작부터 잡음이 일면서 도민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KBS NEWS 엄기숙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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