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납치 구명 50년 전의 기억’…베를린서 기념 토크·콘서트
입력 2018.11.25 (04:21)
수정 2018.11.25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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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구명운동 50주년을 맞아 당시의 상황을 반추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베를린의 윤 선생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에서 열린 '평화 토크·콘서트'에서는 송두율 전(前) 뮌스터대 교수와 이유재 튀빙겐대 교수, 우베 슈멜터 독한협회 회장 등이 동백림 사건과 관련한 당시 상황을 조명했습니다.
당시 서독에서 음악 활동하던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한국으로 납치됐다가 서독 지식인 사회와 언론이 들고일어나면서 풀려났습니다.
이유재 교수는 "동서독도 냉전을 겪었지만 60년대 중반부터 긴장이 완화되고 공존이 강조되는 시점이었는데, 남북한은 적대성이 커진 상황이었다"라며 "동서독과 남북한은 냉전 시대에 다른 시간성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송두율 교수는 윤 선생이 동백림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이후에도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독일 교포들의 공개 모임에 참여한 사실을 소개했고, 2006년 국정원 과거사특별위원회가 동백림 사건이 확대·과장됐다는 점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사회에서 국가보안법이 너무 오랫동안 영혼의 자유를 죽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슈멜터 회장은 윤 선생의 납치 당시 서독 지식인들과 언론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과 관련해 당시 프랑스 68혁명을 전후로 서독에 비판적 사고와 자유주의적 사고가 흐르고 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한가야와 소프라노 서예리가 윤 선생의 가곡을 공연하는 등 윤 선생의 음악을 기리는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현지시간 24일 베를린의 윤 선생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에서 열린 '평화 토크·콘서트'에서는 송두율 전(前) 뮌스터대 교수와 이유재 튀빙겐대 교수, 우베 슈멜터 독한협회 회장 등이 동백림 사건과 관련한 당시 상황을 조명했습니다.
당시 서독에서 음악 활동하던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한국으로 납치됐다가 서독 지식인 사회와 언론이 들고일어나면서 풀려났습니다.
이유재 교수는 "동서독도 냉전을 겪었지만 60년대 중반부터 긴장이 완화되고 공존이 강조되는 시점이었는데, 남북한은 적대성이 커진 상황이었다"라며 "동서독과 남북한은 냉전 시대에 다른 시간성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송두율 교수는 윤 선생이 동백림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이후에도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독일 교포들의 공개 모임에 참여한 사실을 소개했고, 2006년 국정원 과거사특별위원회가 동백림 사건이 확대·과장됐다는 점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사회에서 국가보안법이 너무 오랫동안 영혼의 자유를 죽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슈멜터 회장은 윤 선생의 납치 당시 서독 지식인들과 언론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과 관련해 당시 프랑스 68혁명을 전후로 서독에 비판적 사고와 자유주의적 사고가 흐르고 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한가야와 소프라노 서예리가 윤 선생의 가곡을 공연하는 등 윤 선생의 음악을 기리는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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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25 04:21:44
- 수정2018-11-25 04:55:24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구명운동 50주년을 맞아 당시의 상황을 반추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베를린의 윤 선생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에서 열린 '평화 토크·콘서트'에서는 송두율 전(前) 뮌스터대 교수와 이유재 튀빙겐대 교수, 우베 슈멜터 독한협회 회장 등이 동백림 사건과 관련한 당시 상황을 조명했습니다.
당시 서독에서 음악 활동하던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한국으로 납치됐다가 서독 지식인 사회와 언론이 들고일어나면서 풀려났습니다.
이유재 교수는 "동서독도 냉전을 겪었지만 60년대 중반부터 긴장이 완화되고 공존이 강조되는 시점이었는데, 남북한은 적대성이 커진 상황이었다"라며 "동서독과 남북한은 냉전 시대에 다른 시간성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송두율 교수는 윤 선생이 동백림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이후에도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독일 교포들의 공개 모임에 참여한 사실을 소개했고, 2006년 국정원 과거사특별위원회가 동백림 사건이 확대·과장됐다는 점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사회에서 국가보안법이 너무 오랫동안 영혼의 자유를 죽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슈멜터 회장은 윤 선생의 납치 당시 서독 지식인들과 언론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과 관련해 당시 프랑스 68혁명을 전후로 서독에 비판적 사고와 자유주의적 사고가 흐르고 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한가야와 소프라노 서예리가 윤 선생의 가곡을 공연하는 등 윤 선생의 음악을 기리는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현지시간 24일 베를린의 윤 선생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에서 열린 '평화 토크·콘서트'에서는 송두율 전(前) 뮌스터대 교수와 이유재 튀빙겐대 교수, 우베 슈멜터 독한협회 회장 등이 동백림 사건과 관련한 당시 상황을 조명했습니다.
당시 서독에서 음악 활동하던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한국으로 납치됐다가 서독 지식인 사회와 언론이 들고일어나면서 풀려났습니다.
이유재 교수는 "동서독도 냉전을 겪었지만 60년대 중반부터 긴장이 완화되고 공존이 강조되는 시점이었는데, 남북한은 적대성이 커진 상황이었다"라며 "동서독과 남북한은 냉전 시대에 다른 시간성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송두율 교수는 윤 선생이 동백림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이후에도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독일 교포들의 공개 모임에 참여한 사실을 소개했고, 2006년 국정원 과거사특별위원회가 동백림 사건이 확대·과장됐다는 점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사회에서 국가보안법이 너무 오랫동안 영혼의 자유를 죽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슈멜터 회장은 윤 선생의 납치 당시 서독 지식인들과 언론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과 관련해 당시 프랑스 68혁명을 전후로 서독에 비판적 사고와 자유주의적 사고가 흐르고 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한가야와 소프라노 서예리가 윤 선생의 가곡을 공연하는 등 윤 선생의 음악을 기리는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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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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