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주차장 된 가축시장…방역은 ‘나 몰라라’

입력 2018.11.26 (07:36) 수정 2018.11.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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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축 시장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철저히 방역돼야 하는 곳이죠.

그런데 충북 옥천의 한 가축시장이 주말마다 인근 예식장의 주차장으로 쓰이면서 방역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예식장은 감독 책임이 있는 현직 군수의 직계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 더 큰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축협 가축 시장.

경매가 없는 주말인데도 차량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2년 전 축협과 임대계약을 한 인근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입니다.

예식장이 운영되는 날이면 이 가축시장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는데, 소독 등 출입에 제한이 없고, 사람이 드나드는 전용 계단까지 만들어놨습니다.

차량은 소독 장치가 설치된 입구가 아닌 옆문으로 줄지어 들어갑니다.

[예식장 주차요원 : "(소독 못 했는데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축산 시설은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모두 기록하고 소독도 꼭 해야 하지만, 축협은 예식장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지현구/축협 옥천지점장 : "차량 진출입 통로 부분은 웨딩홀에서 관리를 해주기로 했었죠.(축협은) 휴무이다 보니까 통제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식장은 주차 관리 요원을 탓합니다.

[예식장 관리자 : "고객분들이 자기 차 세차하고 한 것을 (소독 장치에) 어떻게 들어가느냐 클레임도 걸고 그래서 직원들이 놓친 거 같아요."]

이처럼 방역에 구멍이 뚫린 채 운영되고 있지만 감독 기관인 옥천군은 변명에 급급합니다.

[박상규/충북 옥천군 방역관리팀장 : "운영 자체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 그것까지 우리가 점검할 사항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이 예식장은 현직 옥천군수가 오랫동안 운영하다 지금은 그 딸이 운영하고 있어 뒷말까지 무성합니다.

농민들에게는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면서 정작, 감독기관인 자치단체는 부실한 방역 실태에 뒷짐만 지고 있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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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식장 주차장 된 가축시장…방역은 ‘나 몰라라’
    • 입력 2018-11-26 07:38:25
    • 수정2018-11-26 07:47:26
    뉴스광장(경인)
[앵커]

가축 시장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철저히 방역돼야 하는 곳이죠.

그런데 충북 옥천의 한 가축시장이 주말마다 인근 예식장의 주차장으로 쓰이면서 방역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예식장은 감독 책임이 있는 현직 군수의 직계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 더 큰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축협 가축 시장.

경매가 없는 주말인데도 차량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2년 전 축협과 임대계약을 한 인근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입니다.

예식장이 운영되는 날이면 이 가축시장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는데, 소독 등 출입에 제한이 없고, 사람이 드나드는 전용 계단까지 만들어놨습니다.

차량은 소독 장치가 설치된 입구가 아닌 옆문으로 줄지어 들어갑니다.

[예식장 주차요원 : "(소독 못 했는데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축산 시설은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모두 기록하고 소독도 꼭 해야 하지만, 축협은 예식장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지현구/축협 옥천지점장 : "차량 진출입 통로 부분은 웨딩홀에서 관리를 해주기로 했었죠.(축협은) 휴무이다 보니까 통제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식장은 주차 관리 요원을 탓합니다.

[예식장 관리자 : "고객분들이 자기 차 세차하고 한 것을 (소독 장치에) 어떻게 들어가느냐 클레임도 걸고 그래서 직원들이 놓친 거 같아요."]

이처럼 방역에 구멍이 뚫린 채 운영되고 있지만 감독 기관인 옥천군은 변명에 급급합니다.

[박상규/충북 옥천군 방역관리팀장 : "운영 자체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 그것까지 우리가 점검할 사항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이 예식장은 현직 옥천군수가 오랫동안 운영하다 지금은 그 딸이 운영하고 있어 뒷말까지 무성합니다.

농민들에게는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면서 정작, 감독기관인 자치단체는 부실한 방역 실태에 뒷짐만 지고 있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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