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형 지역서점…“문화 공간화로 승부”

입력 2018.11.27 (07:40) 수정 2018.11.27 (0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은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에 밀려 지역서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요.

인천에서는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가꿔 나가는 한 지역서점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서점 매장 한 쪽에 음악 공연이 가능한 무대와 악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다른 한 쪽엔 한 신진 화가의 전시회가 내걸렸습니다.

천㎡ 가까운 매장 면적 가운데 약 40%가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서점을 운영하는 주체가 협동조합이다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주민들이 한데 모이는 사랑방을 연상케 합니다.

개점 초기 비어있을 때가 많았던 이 갤러리 공간은 요즘 이용 문의가 몰리면서 내년 3월까지 전시예약이 꽉 찬 상태입니다.

현재 협동조합에 가입돼있는 회원만 310여 명.

2009년 인천의 한 독서모임에서 발전한 협동조합이 지난해 9월 서점을 차리자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불어났습니다.

[이선아/인천시 남동구 : "한 사람을 위한 수익창출이 아니잖아요. 공동체가 협동으로 조합을 이끄는 것도..."]

서점 한 곳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는 독서토론 등 소모임이 항상 열리고, 주말에는 전문가 강연도 준비됩니다.

각종 문화 프로그램은 이용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합니다.

[이은미/경기도 안산시 : "우리가 '이런 데서 했으면 좋겠다' 했을 때 여기는 그게 다 가능해지거든요. 이쪽에서(일방적으로)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안했을 때 그걸 함께 할 수 있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인천시로부터 올해 '지역서점 활성화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재필/서점 대표 : "이 서점이 시민의 자랑이기도 하고 지역 주민의 재산으로 뿌듯하게 여겨지는 그런 공간이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기업형 대형 서점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 지역서점이 풀뿌리 문화공간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협동조합형 지역서점…“문화 공간화로 승부”
    • 입력 2018-11-27 07:48:18
    • 수정2018-11-27 07:57:59
    뉴스광장
[앵커]

요즘은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에 밀려 지역서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요.

인천에서는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가꿔 나가는 한 지역서점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서점 매장 한 쪽에 음악 공연이 가능한 무대와 악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다른 한 쪽엔 한 신진 화가의 전시회가 내걸렸습니다.

천㎡ 가까운 매장 면적 가운데 약 40%가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서점을 운영하는 주체가 협동조합이다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주민들이 한데 모이는 사랑방을 연상케 합니다.

개점 초기 비어있을 때가 많았던 이 갤러리 공간은 요즘 이용 문의가 몰리면서 내년 3월까지 전시예약이 꽉 찬 상태입니다.

현재 협동조합에 가입돼있는 회원만 310여 명.

2009년 인천의 한 독서모임에서 발전한 협동조합이 지난해 9월 서점을 차리자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불어났습니다.

[이선아/인천시 남동구 : "한 사람을 위한 수익창출이 아니잖아요. 공동체가 협동으로 조합을 이끄는 것도..."]

서점 한 곳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는 독서토론 등 소모임이 항상 열리고, 주말에는 전문가 강연도 준비됩니다.

각종 문화 프로그램은 이용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합니다.

[이은미/경기도 안산시 : "우리가 '이런 데서 했으면 좋겠다' 했을 때 여기는 그게 다 가능해지거든요. 이쪽에서(일방적으로)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안했을 때 그걸 함께 할 수 있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인천시로부터 올해 '지역서점 활성화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재필/서점 대표 : "이 서점이 시민의 자랑이기도 하고 지역 주민의 재산으로 뿌듯하게 여겨지는 그런 공간이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기업형 대형 서점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 지역서점이 풀뿌리 문화공간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