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통신 대란’ 대응체계 시급

입력 2018.11.27 (07:44) 수정 2018.11.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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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객원 해설위원]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이 벌어졌습니다. 단순히 통신장애에 그친 것이 아니라 사회마비로 이어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TV, 카드결제가 불가능했습니다. 경찰 경비전화와 일반전화가 작동하지 않고 112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병원 통신망이 엉망이 되고 용산 국방부 전화망이 두절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통신마비가 곧 국민 안전과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번 통신대란은 또한 해킹과 테러의 위험과 함께 대응책 마련의 시급성을 일깨워줬습니다. 아울러 전자전의 심각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전자기파 EMP탄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터질 경우 도시 기능 자체가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전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사용하던 휴대폰, 컴퓨터 등 전자회로가 있는 모든 장비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됩니다. 여기에 금융과 부동산 정보마저 사라집니다. 사회가 마비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단순 화재로 인한 통신마비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줬지만, 막상 관리는 너무나 소홀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통신구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현행 소방법상 지하구 길이가 500m 이상일 경우에만 스프링클러와 같은 연소 방지 시설과 자동 화재탐지 설비를 갖추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KT 아현지사가 통신 장비를 분산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자도 없이 네트워크 유지보수 자회사 직원들에게 관리를 맡겨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IT 강국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전과 보안은 예방이 중요합니다. 안전과 보안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 이번 통신대란에서 보듯이 결국 사회적 재앙을 낳게 됩니다.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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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1-27 0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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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객원 해설위원]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이 벌어졌습니다. 단순히 통신장애에 그친 것이 아니라 사회마비로 이어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TV, 카드결제가 불가능했습니다. 경찰 경비전화와 일반전화가 작동하지 않고 112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병원 통신망이 엉망이 되고 용산 국방부 전화망이 두절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통신마비가 곧 국민 안전과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번 통신대란은 또한 해킹과 테러의 위험과 함께 대응책 마련의 시급성을 일깨워줬습니다. 아울러 전자전의 심각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전자기파 EMP탄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터질 경우 도시 기능 자체가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전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사용하던 휴대폰, 컴퓨터 등 전자회로가 있는 모든 장비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됩니다. 여기에 금융과 부동산 정보마저 사라집니다. 사회가 마비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단순 화재로 인한 통신마비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줬지만, 막상 관리는 너무나 소홀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통신구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현행 소방법상 지하구 길이가 500m 이상일 경우에만 스프링클러와 같은 연소 방지 시설과 자동 화재탐지 설비를 갖추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KT 아현지사가 통신 장비를 분산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자도 없이 네트워크 유지보수 자회사 직원들에게 관리를 맡겨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IT 강국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전과 보안은 예방이 중요합니다. 안전과 보안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 이번 통신대란에서 보듯이 결국 사회적 재앙을 낳게 됩니다.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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