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나 꽃가루 철이면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 어른들은 참는다 쳐도 우리 애 재채기하며 몸 긁는 것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아 청소년 중 44%가 최근 12개월 내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거의 절반의 아이들이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인들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는 알레르기, 그런데 엄마가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를 앓지 않게 태어나고, 심지어 성인이 돼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면?
이런 꿈같은 예방접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국립 성육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이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도록 하는 주사약을 개발, 쥐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알레르기 체질이 될지는 생후 3개월까지 면역 글로불린E(IgE)라고 불리는 물질을 많이 만드는 체질이 되는지에 달려 있다. IgE가 꽃가루 식물이나, 진드기 등에 반응해 각종 알레르기 증상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일본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이 약을 주사할 경우 태아 쥐의 체내에도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태아와 유아기에만 나타나는 'mIgE양성B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의 표면에 있는 IgE에 꽃가루나 음식물 등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결합하면 IgE를 대량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반면 이 IgE에 특수한 약을 결합시키면 세포가 자살하게 하는 스위치가 작동해 평생 IgE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약을 주사하자 태아 쥐의 체내에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보내져 mIgE 양성B세포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태어난 쥐가 어른 쥐가 된 후에도 계속돼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았고, 부작용도 없었다. 아시히는 일본 연구팀이 앞으로 사람에게서 효과를 확인해 몇년내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대증요법에 의존하는 알레르기 치료
실제로 이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인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전부였다. 코막힘이나 가려움 등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 류의 처방약들이다. 그러나 일본 연구팀이 개발했다는 기술이 신체에 적용될 경우 평생 알레르기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기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IgE도 일본인이 발견한 것이다. 지난 7월 작고한 이시자카 기미시게(石坂公成) 박사 등이 1966년에 발견, 알레르기 검사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도 이시자카 박사가 착안해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가 중심이 돼 추진해 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알레르기 체질인 임신부 등의 협조를 받아 사람에게서도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인들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는 알레르기, 그런데 엄마가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를 앓지 않게 태어나고, 심지어 성인이 돼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면?
이런 꿈같은 예방접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국립 성육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이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도록 하는 주사약을 개발, 쥐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알레르기 체질이 될지는 생후 3개월까지 면역 글로불린E(IgE)라고 불리는 물질을 많이 만드는 체질이 되는지에 달려 있다. IgE가 꽃가루 식물이나, 진드기 등에 반응해 각종 알레르기 증상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일본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이 약을 주사할 경우 태아 쥐의 체내에도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태아와 유아기에만 나타나는 'mIgE양성B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의 표면에 있는 IgE에 꽃가루나 음식물 등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결합하면 IgE를 대량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반면 이 IgE에 특수한 약을 결합시키면 세포가 자살하게 하는 스위치가 작동해 평생 IgE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약을 주사하자 태아 쥐의 체내에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보내져 mIgE 양성B세포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태어난 쥐가 어른 쥐가 된 후에도 계속돼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았고, 부작용도 없었다. 아시히는 일본 연구팀이 앞으로 사람에게서 효과를 확인해 몇년내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대증요법에 의존하는 알레르기 치료
실제로 이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인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전부였다. 코막힘이나 가려움 등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 류의 처방약들이다. 그러나 일본 연구팀이 개발했다는 기술이 신체에 적용될 경우 평생 알레르기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기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IgE도 일본인이 발견한 것이다. 지난 7월 작고한 이시자카 기미시게(石坂公成) 박사 등이 1966년에 발견, 알레르기 검사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도 이시자카 박사가 착안해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가 중심이 돼 추진해 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알레르기 체질인 임신부 등의 협조를 받아 사람에게서도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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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K] 임신 중 주사 한 방, 아기 알레르기 ‘싹’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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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27 11:48:51
환절기나 꽃가루 철이면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 어른들은 참는다 쳐도 우리 애 재채기하며 몸 긁는 것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아 청소년 중 44%가 최근 12개월 내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거의 절반의 아이들이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인들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는 알레르기, 그런데 엄마가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를 앓지 않게 태어나고, 심지어 성인이 돼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면?
이런 꿈같은 예방접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국립 성육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이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도록 하는 주사약을 개발, 쥐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알레르기 체질이 될지는 생후 3개월까지 면역 글로불린E(IgE)라고 불리는 물질을 많이 만드는 체질이 되는지에 달려 있다. IgE가 꽃가루 식물이나, 진드기 등에 반응해 각종 알레르기 증상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일본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이 약을 주사할 경우 태아 쥐의 체내에도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태아와 유아기에만 나타나는 'mIgE양성B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의 표면에 있는 IgE에 꽃가루나 음식물 등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결합하면 IgE를 대량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반면 이 IgE에 특수한 약을 결합시키면 세포가 자살하게 하는 스위치가 작동해 평생 IgE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약을 주사하자 태아 쥐의 체내에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보내져 mIgE 양성B세포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태어난 쥐가 어른 쥐가 된 후에도 계속돼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았고, 부작용도 없었다. 아시히는 일본 연구팀이 앞으로 사람에게서 효과를 확인해 몇년내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대증요법에 의존하는 알레르기 치료
실제로 이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인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전부였다. 코막힘이나 가려움 등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 류의 처방약들이다. 그러나 일본 연구팀이 개발했다는 기술이 신체에 적용될 경우 평생 알레르기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기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IgE도 일본인이 발견한 것이다. 지난 7월 작고한 이시자카 기미시게(石坂公成) 박사 등이 1966년에 발견, 알레르기 검사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도 이시자카 박사가 착안해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가 중심이 돼 추진해 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알레르기 체질인 임신부 등의 협조를 받아 사람에게서도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인들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는 알레르기, 그런데 엄마가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를 앓지 않게 태어나고, 심지어 성인이 돼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면?
이런 꿈같은 예방접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국립 성육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이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아기가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도록 하는 주사약을 개발, 쥐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알레르기 체질이 될지는 생후 3개월까지 면역 글로불린E(IgE)라고 불리는 물질을 많이 만드는 체질이 되는지에 달려 있다. IgE가 꽃가루 식물이나, 진드기 등에 반응해 각종 알레르기 증상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일본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이 약을 주사할 경우 태아 쥐의 체내에도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태아와 유아기에만 나타나는 'mIgE양성B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의 표면에 있는 IgE에 꽃가루나 음식물 등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결합하면 IgE를 대량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반면 이 IgE에 특수한 약을 결합시키면 세포가 자살하게 하는 스위치가 작동해 평생 IgE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연구팀은 임신 중인 쥐에게 약을 주사하자 태아 쥐의 체내에 IgE가 거의 증가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보내져 mIgE 양성B세포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태어난 쥐가 어른 쥐가 된 후에도 계속돼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았고, 부작용도 없었다. 아시히는 일본 연구팀이 앞으로 사람에게서 효과를 확인해 몇년내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대증요법에 의존하는 알레르기 치료
실제로 이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인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전부였다. 코막힘이나 가려움 등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 류의 처방약들이다. 그러나 일본 연구팀이 개발했다는 기술이 신체에 적용될 경우 평생 알레르기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기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IgE도 일본인이 발견한 것이다. 지난 7월 작고한 이시자카 기미시게(石坂公成) 박사 등이 1966년에 발견, 알레르기 검사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도 이시자카 박사가 착안해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가 중심이 돼 추진해 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알레르기 체질인 임신부 등의 협조를 받아 사람에게서도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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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희 기자 thepl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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