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플랜B 없는 ‘초연결사회’ 위험 경고

입력 2018.11.28 (18:17) 수정 2018.11.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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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화재는 네트워크로 사람, 데이터, 사물 등을 연결하는 초 연결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기술의 외형은 발전시켰지만 운영의 내면은 갖추지 못한 우리의 실상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안전망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순천향대 IOT 보안연구센터 김학용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KT 아현지사 통신구에 화재가 나면서 전화, 인터넷, 카드사 결제, 그야말로 일상이 마비됐어요.

이 통신구가 대체 어떤 역할을 하길래 서울 일부 통신이 먹통이 된 건가요?

[답변]

통신구는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 등 다양한 용도의 통신 케이블이 지나가는 지하 관로인데요.

통상적으로 전화국과 전화국, 혹은 전화국과 인근의 빌딩이나 아파트에 있는 통신실을 연결하는 케이블들을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해 모아 놓은 곳입니다.

이곳에 화재가 발생하니까 전화국 인근 지역의 통신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죠.

[앵커]

통신이 끊기고 엄청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통신을 라이프 라인이라고 하잖아요.

그 이유를 뼈저리게 느꼈어요.

[답변]

전화나 인터넷뿐만 아니라 카드결제나 전자상거래 등도 다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기업들은 대부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번처럼 통신이 두절되면 비즈니스 활동에 마비가 오는 것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앵커]

만약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서비스가 보편화 되는 5G 시대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 그 피해는 더 어마어마하게 커졌을까요?

[답변]

최근에 4차산업 혁명이나 사물인터넷이라는 말을 하는데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물과 비즈니스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므로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더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그 피해가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고도 중요한 계기가 됐지만요.

화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서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앞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말씀하셨는데,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다양한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자율주행을 하는데 전혀 문제없도록 준비 중이고요.

사물인터넷이나 스마트홈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도 통신이 안 되는 경우에는 수동으로라도 조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이야 전화가 잠시 안 되면 불편함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병원이나 보안 업체, 경찰 이런 곳 아니겠습니까.

KT 화재가 일어났을 때 병원에서도 통신망에 문제가 생겨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당연히 이런 문제에 대비가 돼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단 말이죠?

[답변]

병원이나 경찰 등 공공시설 등은 업무가 마비되는 경우 국민들의 생명이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죠.

따라서 화재나 자연재해 등에 의해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에 대비해서 백업 회선 혹은 우회로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 백업 회선을 구축하지 않고 있거나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백업 회선을 구축하고 있어서 크게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백업 회선을 구축해도 잘못된 방식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경우인가요?

[답변]

백업체계라는 것이 만일의 사태에 어떤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도록 구성되어야 하는데 일부 기업들은 몇몇 이유로 같은 통신사의 회선으로 백업 회선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죠.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백업 체계를 구축하는 건가요?

[답변]

사실, 백업 체계 구축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가능하면 다른 회사의 통신망을 이용해서 백업 회선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고요.

이왕이면, 유선과 무선 통신을 혼용하는 식으로 백업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기업들의 주요 IT 인프라라는 점만 강조됐지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여파는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불편을 넘어 사회 안전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 기업, 정부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답변]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대비는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통신사들은 급증하는 통신 수요에만 대응한다거나 돈이 되는 부분에만 투자하면서 안전이나 공공성은 도외시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통신뿐만 아니라 전기, 수도, 가스처럼 공공성이 매우 큰 분야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새로운 운영 및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고요.

또한, 기업이나 소상공인들도 통신 서비스를 이중으로 가입한다거나 만일의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놓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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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8 18:22:07
    • 수정2018-11-28 18: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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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화재는 네트워크로 사람, 데이터, 사물 등을 연결하는 초 연결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기술의 외형은 발전시켰지만 운영의 내면은 갖추지 못한 우리의 실상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안전망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순천향대 IOT 보안연구센터 김학용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KT 아현지사 통신구에 화재가 나면서 전화, 인터넷, 카드사 결제, 그야말로 일상이 마비됐어요.

이 통신구가 대체 어떤 역할을 하길래 서울 일부 통신이 먹통이 된 건가요?

[답변]

통신구는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 등 다양한 용도의 통신 케이블이 지나가는 지하 관로인데요.

통상적으로 전화국과 전화국, 혹은 전화국과 인근의 빌딩이나 아파트에 있는 통신실을 연결하는 케이블들을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해 모아 놓은 곳입니다.

이곳에 화재가 발생하니까 전화국 인근 지역의 통신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죠.

[앵커]

통신이 끊기고 엄청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통신을 라이프 라인이라고 하잖아요.

그 이유를 뼈저리게 느꼈어요.

[답변]

전화나 인터넷뿐만 아니라 카드결제나 전자상거래 등도 다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기업들은 대부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번처럼 통신이 두절되면 비즈니스 활동에 마비가 오는 것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앵커]

만약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서비스가 보편화 되는 5G 시대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 그 피해는 더 어마어마하게 커졌을까요?

[답변]

최근에 4차산업 혁명이나 사물인터넷이라는 말을 하는데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물과 비즈니스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므로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더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그 피해가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고도 중요한 계기가 됐지만요.

화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서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앞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말씀하셨는데,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다양한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자율주행을 하는데 전혀 문제없도록 준비 중이고요.

사물인터넷이나 스마트홈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도 통신이 안 되는 경우에는 수동으로라도 조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이야 전화가 잠시 안 되면 불편함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병원이나 보안 업체, 경찰 이런 곳 아니겠습니까.

KT 화재가 일어났을 때 병원에서도 통신망에 문제가 생겨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당연히 이런 문제에 대비가 돼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단 말이죠?

[답변]

병원이나 경찰 등 공공시설 등은 업무가 마비되는 경우 국민들의 생명이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죠.

따라서 화재나 자연재해 등에 의해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에 대비해서 백업 회선 혹은 우회로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 백업 회선을 구축하지 않고 있거나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백업 회선을 구축하고 있어서 크게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백업 회선을 구축해도 잘못된 방식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경우인가요?

[답변]

백업체계라는 것이 만일의 사태에 어떤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도록 구성되어야 하는데 일부 기업들은 몇몇 이유로 같은 통신사의 회선으로 백업 회선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죠.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백업 체계를 구축하는 건가요?

[답변]

사실, 백업 체계 구축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가능하면 다른 회사의 통신망을 이용해서 백업 회선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고요.

이왕이면, 유선과 무선 통신을 혼용하는 식으로 백업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기업들의 주요 IT 인프라라는 점만 강조됐지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여파는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불편을 넘어 사회 안전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 기업, 정부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답변]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대비는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통신사들은 급증하는 통신 수요에만 대응한다거나 돈이 되는 부분에만 투자하면서 안전이나 공공성은 도외시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통신뿐만 아니라 전기, 수도, 가스처럼 공공성이 매우 큰 분야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새로운 운영 및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고요.

또한, 기업이나 소상공인들도 통신 서비스를 이중으로 가입한다거나 만일의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놓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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