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화물차 무더기 적발…“돈 아끼려고”

입력 2018.11.28 (19:15) 수정 2018.11.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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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유를 쓰는 대형 화물차가 뿜어내는 배기 가스는 미세 먼지의 주범으로 꼽히죠.

그런데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도로변에 세워 둔 화물차에서 무언가를 조작합니다.

알고보니 화물차의 배기 가스를 정화해주는 요소수를 넣지 않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김회성/부산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요소수가 들어가는 장치를 해제함으로 인해 요소수를 넣지 않고도 정상적인 출력이 일어나도록 제어장치를 조작해서..."]

이렇게 화물차 한 대당 많게는 2백 만원을 받고 90여 대의 배기 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해 준 정비 업자 38살 박 모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사들이 배기 가스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넣어야 하는 요소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량 조작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소수 10ℓ가격은 만 원 정도지만 장거리 화물차 운전자들에겐 적지 않은 돈입니다.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일주일에 5만 5천원, 평균 잡아도 4주니까 그것만 해도 (한 달에)22만 원이잖아요."]

배기 가스 저감 장치가 조작된 화물차는 보통 차보다 5배 많은 질소 산화물을 내뿜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기 검사에서는 조작 여부를 적발해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배출가스 (저감) 성능이 저하되도록 컴퓨터를 조작한다거나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경우는 육안으로 적발해 내기가 곤란합니다."]

경찰은 정비업자와 화물차 운전자 등 92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관련 부처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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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화물차 무더기 적발…“돈 아끼려고”
    • 입력 2018-11-28 19:18:01
    • 수정2018-11-28 19:44:50
    뉴스 7
[앵커]

경유를 쓰는 대형 화물차가 뿜어내는 배기 가스는 미세 먼지의 주범으로 꼽히죠.

그런데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도로변에 세워 둔 화물차에서 무언가를 조작합니다.

알고보니 화물차의 배기 가스를 정화해주는 요소수를 넣지 않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김회성/부산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요소수가 들어가는 장치를 해제함으로 인해 요소수를 넣지 않고도 정상적인 출력이 일어나도록 제어장치를 조작해서..."]

이렇게 화물차 한 대당 많게는 2백 만원을 받고 90여 대의 배기 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해 준 정비 업자 38살 박 모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사들이 배기 가스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넣어야 하는 요소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량 조작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소수 10ℓ가격은 만 원 정도지만 장거리 화물차 운전자들에겐 적지 않은 돈입니다.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일주일에 5만 5천원, 평균 잡아도 4주니까 그것만 해도 (한 달에)22만 원이잖아요."]

배기 가스 저감 장치가 조작된 화물차는 보통 차보다 5배 많은 질소 산화물을 내뿜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기 검사에서는 조작 여부를 적발해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배출가스 (저감) 성능이 저하되도록 컴퓨터를 조작한다거나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경우는 육안으로 적발해 내기가 곤란합니다."]

경찰은 정비업자와 화물차 운전자 등 92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관련 부처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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