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 장벽 예산 승인 안 되면 ‘셧다운’ 불사”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연방정부 업무가 정지되는 셧다운 카드를 꺼내 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의 불법입국을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장벽 건설 예산을 승인해 주지 않으면 연방정부를 셧다운 시킬 수도 있다며 압박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수십 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국경을 뛰어넘으려다 체포됐습니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시위가 격화하자 여자와 아이들이 포함된 이민자들에게 최루탄을 쐈습니다.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국경장벽건설 예산을 다시 요청했습니다.

[켈리안 콘웨이/백안관 고문 : "대통령은 장벽 건설 예산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우선 50억 달러가 지급될 것이지만, 이번 사건에서 봤듯이 국경 경비가 필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건설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장벽건설 예산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전적으로 연방정부를 셧다운 할 의향이 있다"고 말해 의회를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꽤 많은 액수인 50억 달러를 요청했습니다. 국경 안전을 위해 연방정부를 셧다운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 예산안 처리 시한인 다음 달 7일까지 장벽건설 예산이 처리되지 않으면 멕시코 국경에 대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연방정부 셧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 중간선거 결과 내년 초부터 예산안 권한이 막강한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번에 장벽건설 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