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마침표’ 아버지 부시 별세…트럼프 “흔들림 없는 리더십”

입력 2018.12.01 (14:12) 수정 2018.1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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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숨졌다고 CNN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1924년생인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에서 93년까지 미국의 41대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소련과의 냉전 종식과 동서 화합을 선언하는 등 탈냉전기 국제질서 재편을 주도했던 인물로,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구분하기 위해 흔히 '아버지 부시'로 불려 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버지가 놀라운 94년을 보낸 뒤 돌아가셨음을 슬픈 마음으로 발표한다"면서 "아들딸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이자 최고의 인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성명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미국과 세계를 이끌었다"고 애도했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라는 애국적이고 겸손한 종복을 잃었다"고 슬픔을 표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인인 바버리 부시 여사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저혈압 증세 등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8년간의 부통령 재임을 거쳐 1989년 41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부시 대통령은 그해 말 지중해 몰타에서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미소정상회담을 갖고 40여 년간의 냉전체제에 마침표를 찍는 등 탈냉전의 주역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1991년 이라크에 침략당한 쿠웨이트를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걸프 전쟁'에서 약 43만 명의 다국적군을 파병해 승리를 거둔 것 역시 부시 전 대통령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인 1992년 1월에는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해 북한이 핵시설 사찰을 수용하고 의무를 이행하면 한미 양국의 '팀스피릿'(Team Spirit) 군사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난 부시 전 대통령은 18살 때 공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66년 텍사스 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중앙정보국 국장,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당시 부통령 등을 역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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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2-01 15:29:54
    국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숨졌다고 CNN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1924년생인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에서 93년까지 미국의 41대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소련과의 냉전 종식과 동서 화합을 선언하는 등 탈냉전기 국제질서 재편을 주도했던 인물로,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구분하기 위해 흔히 '아버지 부시'로 불려 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버지가 놀라운 94년을 보낸 뒤 돌아가셨음을 슬픈 마음으로 발표한다"면서 "아들딸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이자 최고의 인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성명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미국과 세계를 이끌었다"고 애도했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라는 애국적이고 겸손한 종복을 잃었다"고 슬픔을 표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인인 바버리 부시 여사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저혈압 증세 등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8년간의 부통령 재임을 거쳐 1989년 41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부시 대통령은 그해 말 지중해 몰타에서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미소정상회담을 갖고 40여 년간의 냉전체제에 마침표를 찍는 등 탈냉전의 주역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1991년 이라크에 침략당한 쿠웨이트를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걸프 전쟁'에서 약 43만 명의 다국적군을 파병해 승리를 거둔 것 역시 부시 전 대통령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인 1992년 1월에는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해 북한이 핵시설 사찰을 수용하고 의무를 이행하면 한미 양국의 '팀스피릿'(Team Spirit) 군사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난 부시 전 대통령은 18살 때 공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66년 텍사스 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중앙정보국 국장,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당시 부통령 등을 역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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