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 또 사고…잦은 출동·노후 기종·정비사 부족

입력 2018.12.01 (21:12) 수정 2018.12.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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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해 봐야겠지만, 산림청 헬기의 안전 문제는 하루이틀 지적된 문제가 아닙니다.

정비나 조종 인력이 부족하다, 또 헬기가 노후화됐다, 해마다 이런 문제 제기가 잇따랐는데요.

실제로 오늘(1일) 추락한 헬기는 지난해에도 추락해 인명 피해가 났던 노후된 기종이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 하천에 헬기가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5월, 산불을 진화하던 산림청 헬기가 비상 착륙하면서 정비사 한 명이 숨진 겁니다.

이번 사고와 동일한 카모프 32 T 기종 헬기였습니다.

좁은 곳에 착륙할 수 있고 한 번에 3천 리터 물을 옮길 수 있어 산불 진화에 적합한 대형헬기입다.

문제는 노후화입니다.

이번 사고 헬기는 21년 동안 운용됐는데, 산림청 카모프 헬기의 3분의 1, 전체 헬기의 절반 가까이가 20년 이상된 노후 기종입니다.

점검과 보수를 한다 해도 고장이 잦고 사고 위험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김재현/산림청장 : "(사고 헬기는) 아주 노후된 헬기는 아니고 중간 정도 (노후에) 이른 헬기고요. 지금 오래된 헬기들은 2025년까지 12대 정도 교체할 계획입니다."]

전문 조종 인력이나 정비사 부족도 꾸준히 지적된 문제입니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 지형이 험한 곳에서 주로 비행하고, 한 해 출동 횟수는 400회를 넘나들 정도로 많지만 정비 인력은 헬기 한 대에 1.6명으로 다른 기관보다 훨씬 적습니다.

여름철 산불이 적어 무작정 인력을 늘릴 수 없다는 게 산림청 설명입니다.

[최연철/한서대학교 항공산업대학원장 : "(산림청 헬기가) 기름 탱크 화재 이런 진압에도 많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관련된 인적요인에 관심을 더 강조해야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산림청 헬기 충돌이나 추락으로 인명 피해가 난 사고는 4건, 숨진 사람은 8명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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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청 헬기 또 사고…잦은 출동·노후 기종·정비사 부족
    • 입력 2018-12-01 21:14:12
    • 수정2018-12-03 09: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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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해 봐야겠지만, 산림청 헬기의 안전 문제는 하루이틀 지적된 문제가 아닙니다. 정비나 조종 인력이 부족하다, 또 헬기가 노후화됐다, 해마다 이런 문제 제기가 잇따랐는데요. 실제로 오늘(1일) 추락한 헬기는 지난해에도 추락해 인명 피해가 났던 노후된 기종이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 하천에 헬기가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5월, 산불을 진화하던 산림청 헬기가 비상 착륙하면서 정비사 한 명이 숨진 겁니다. 이번 사고와 동일한 카모프 32 T 기종 헬기였습니다. 좁은 곳에 착륙할 수 있고 한 번에 3천 리터 물을 옮길 수 있어 산불 진화에 적합한 대형헬기입다. 문제는 노후화입니다. 이번 사고 헬기는 21년 동안 운용됐는데, 산림청 카모프 헬기의 3분의 1, 전체 헬기의 절반 가까이가 20년 이상된 노후 기종입니다. 점검과 보수를 한다 해도 고장이 잦고 사고 위험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김재현/산림청장 : "(사고 헬기는) 아주 노후된 헬기는 아니고 중간 정도 (노후에) 이른 헬기고요. 지금 오래된 헬기들은 2025년까지 12대 정도 교체할 계획입니다."] 전문 조종 인력이나 정비사 부족도 꾸준히 지적된 문제입니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 지형이 험한 곳에서 주로 비행하고, 한 해 출동 횟수는 400회를 넘나들 정도로 많지만 정비 인력은 헬기 한 대에 1.6명으로 다른 기관보다 훨씬 적습니다. 여름철 산불이 적어 무작정 인력을 늘릴 수 없다는 게 산림청 설명입니다. [최연철/한서대학교 항공산업대학원장 : "(산림청 헬기가) 기름 탱크 화재 이런 진압에도 많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관련된 인적요인에 관심을 더 강조해야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산림청 헬기 충돌이나 추락으로 인명 피해가 난 사고는 4건, 숨진 사람은 8명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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