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GDP 지표, ‘삶의 질’ 반영 못 해”…대안은?

입력 2018.12.04 (18:15) 수정 2018.12.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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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성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GDP인데요.

GDP가 오르면 행복도 커질까요?

최근 국민의 삶을 양적 지표인 GDP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삶의 질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측정 방식이 필요하다는데요. 연세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와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GDP, 뉴스에서도 참 많이 나오고 경제 상황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알기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GDP는 한 나라에서 그 해 생산된 경제적 가치를 화폐로 표시한 총액입니다.

물건을 만들건 서비스를 제공하건 시장에서 거래된 상품이나 정부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결국,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가장 포괄적으로 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GDP는 1년 동안 그 나라에서 새로 만든 물건이나 새로 제공한 서비스를 포함하고요.

우리가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는 것, 편의점에 가거나 병원을 가는 것들의 가격을 다 더 한 겁니다.

돈이 오가는 것도 누군가에는 소득이 되잖아요. 그래서 이것들이 다 포함되는 것입니다.

[앵커]

경제력이나 생활 수준을 볼 때, 국가 간 비교를 할 때 GDP를 많이 쓰잖아요.

기본적으로 GDP와 그 나라의 경제, 생활, 복지 수준은 비례하는 거죠?

[답변]

가구의 소득 및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GDP가 높다면 가구의 생활 수준도 높겠지요.

하지만 GDP에는 분배에 대한 고려가 없으므로 복지수준이 반드시 높다고는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주 인천에서 OECD 세계포럼이 열렸는데요.

여기에 참가한 OECD 사무총장과 경제학자들이 더 이상 양적 지표인 GDP만으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무슨 이야긴가요?

[답변]

우선 GDP에 빠진 경제활동들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자신의 물질 생활 수준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의 정도 역시 GDP에는 고려되지 않습니다.

[앵커]

GDP에 빠지는 경제 활동이 뭔가요?

[답변]

집에서 가족을 위해 어머니들이 하시는 일들은 GDP에서 빠집니다.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가치를 처음으로 따져 봤더니 1년에 360조 원, GDP 규모의 4분의 1 가까이 됐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공유경제 부분도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 빠진 중요한 것은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 역시 GDP에는 빠져 있습니다.

[앵커]

최근 통계청 발표에서 계층 간의 소득 격차는 커지고 있는 걸 확인했는데요.

결국, GDP로만 비교하면 이런 소득 양극화 상황 역시 판단하기가 어렵겠어요?

[답변]

GDP는 전체 총량이고 그 총량이 누구에게 얼마큼 분배가 되는지 고려되지 않은 채 인구당 평균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앵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화도 있었는데,

행복은 GDP 순이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이 행복을 반영해서 행복지수라는 걸 측정했는데 이건 뭔가요?

[답변]

물질적 생활 외에 건강, 가족, 여가 등 삶의 여러 측면을 골고루 반영한 삶의 질을 측정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나 그리고 정서적으로 얼마나 즐겁고 기쁜 감정을 느끼는지도 측정합니다.

이것들을 모두 종합해서 행복의 정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작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 달러가 좀 넘어서 전 세계 29위인데요.

UN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에서 매년 세게 행복보고서라는 걸 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57위를 했습니다.

[앵커]

GDP 순위는 29위인데 행복 측정 지수는 57위면 꽤 차이가 납니다.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가 뭘까요?

[답변]

UN 세계행복보고서에서는 한국에 대해 행복의 사회적 기반이 약하다고 합니다.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자유도 적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거나 외로울 때 이야기 나눌 사람도 적다는 것입니다.

그밖에 너무 경쟁이 심하고 서로 비교를 해서 불행감이 더 커진다고 하기도 합니다.

[앵커]

하지만 행복지수에 포함되는 지표가 주관적이잖아요.

객관적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통계는 없을까요?

[답변]

주관적 측정치만이 아니고 주관과 객관을 고르게 섞어서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 경제, 환경을 대표하는 다양한 주관적 만족도와 객관적 현실의 측정치를 활용할 때 균형 있게 행복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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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인사이드] “GDP 지표, ‘삶의 질’ 반영 못 해”…대안은?
    • 입력 2018-12-04 18:23:49
    • 수정2018-12-04 18: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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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성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GDP인데요.

GDP가 오르면 행복도 커질까요?

최근 국민의 삶을 양적 지표인 GDP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삶의 질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측정 방식이 필요하다는데요. 연세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와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GDP, 뉴스에서도 참 많이 나오고 경제 상황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알기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GDP는 한 나라에서 그 해 생산된 경제적 가치를 화폐로 표시한 총액입니다.

물건을 만들건 서비스를 제공하건 시장에서 거래된 상품이나 정부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결국,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가장 포괄적으로 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GDP는 1년 동안 그 나라에서 새로 만든 물건이나 새로 제공한 서비스를 포함하고요.

우리가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는 것, 편의점에 가거나 병원을 가는 것들의 가격을 다 더 한 겁니다.

돈이 오가는 것도 누군가에는 소득이 되잖아요. 그래서 이것들이 다 포함되는 것입니다.

[앵커]

경제력이나 생활 수준을 볼 때, 국가 간 비교를 할 때 GDP를 많이 쓰잖아요.

기본적으로 GDP와 그 나라의 경제, 생활, 복지 수준은 비례하는 거죠?

[답변]

가구의 소득 및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GDP가 높다면 가구의 생활 수준도 높겠지요.

하지만 GDP에는 분배에 대한 고려가 없으므로 복지수준이 반드시 높다고는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주 인천에서 OECD 세계포럼이 열렸는데요.

여기에 참가한 OECD 사무총장과 경제학자들이 더 이상 양적 지표인 GDP만으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무슨 이야긴가요?

[답변]

우선 GDP에 빠진 경제활동들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자신의 물질 생활 수준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의 정도 역시 GDP에는 고려되지 않습니다.

[앵커]

GDP에 빠지는 경제 활동이 뭔가요?

[답변]

집에서 가족을 위해 어머니들이 하시는 일들은 GDP에서 빠집니다.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가치를 처음으로 따져 봤더니 1년에 360조 원, GDP 규모의 4분의 1 가까이 됐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공유경제 부분도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 빠진 중요한 것은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 역시 GDP에는 빠져 있습니다.

[앵커]

최근 통계청 발표에서 계층 간의 소득 격차는 커지고 있는 걸 확인했는데요.

결국, GDP로만 비교하면 이런 소득 양극화 상황 역시 판단하기가 어렵겠어요?

[답변]

GDP는 전체 총량이고 그 총량이 누구에게 얼마큼 분배가 되는지 고려되지 않은 채 인구당 평균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앵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화도 있었는데,

행복은 GDP 순이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이 행복을 반영해서 행복지수라는 걸 측정했는데 이건 뭔가요?

[답변]

물질적 생활 외에 건강, 가족, 여가 등 삶의 여러 측면을 골고루 반영한 삶의 질을 측정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나 그리고 정서적으로 얼마나 즐겁고 기쁜 감정을 느끼는지도 측정합니다.

이것들을 모두 종합해서 행복의 정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작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 달러가 좀 넘어서 전 세계 29위인데요.

UN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에서 매년 세게 행복보고서라는 걸 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57위를 했습니다.

[앵커]

GDP 순위는 29위인데 행복 측정 지수는 57위면 꽤 차이가 납니다.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가 뭘까요?

[답변]

UN 세계행복보고서에서는 한국에 대해 행복의 사회적 기반이 약하다고 합니다.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자유도 적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거나 외로울 때 이야기 나눌 사람도 적다는 것입니다.

그밖에 너무 경쟁이 심하고 서로 비교를 해서 불행감이 더 커진다고 하기도 합니다.

[앵커]

하지만 행복지수에 포함되는 지표가 주관적이잖아요.

객관적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통계는 없을까요?

[답변]

주관적 측정치만이 아니고 주관과 객관을 고르게 섞어서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 경제, 환경을 대표하는 다양한 주관적 만족도와 객관적 현실의 측정치를 활용할 때 균형 있게 행복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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