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씨 9시간째 검찰 조사…“힘들고 억울, 진실 밝혀지길”

[앵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검찰에 출석해 9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와 오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요,

취재기자가 지금 수원지검에 나가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 김혜경 씨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김혜경 씨는 오전 10시 5분쯤 이곳 수원지검에 출석해 9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조사 도중 1시간 가량 외부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왔는데요,

대응 방안 등 조사실에서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를 변호인들과 긴밀하게 나누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김 씨는 조사를 받으러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혜경/이재명 경기지사 배우자 :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트위터 계정과 다음 아이디가 똑같은 것이 자택에서 발견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

검찰이 김 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였던 전해철 전 예비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유포한 혐의입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문제가 된 트위터 계정을 김혜경 씨가 만들고 사용했는지, 또 실제로 비방 글을 작성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개월 동안 트위터 글 4만여 건을 분석해 트위터 계정주와 김 씨가 동일인이라고 판단하고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김 씨가 과거에 사용한 휴대전화 5대를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자택과 이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압수수색 했지만 휴대전화를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재판에서 불리한 사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기소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수원지검에서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