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무르익었지만…北 ‘결단’ 망설이는 이유는

입력 2018.12.05 (06:34) 수정 2018.12.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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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비 방한한 앤드루 김 미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KBS 취재진에 포착되면서 북미 간 막후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이 답을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요?

이효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서울의 한 호텔.

백발의 중년 남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북미간 막후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그제 숙소를 예약해 놨지만 어제 오전까지 나타나지 않다가 오후에야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 센터장은 그제 밤 늦게까지 판문점에서 북측 고위 인사와 회동했다고 북한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미간 비공개 접촉이 재개되는 등 김정은 위원장 답방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지만. 북한은 직접적 반응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답방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제재 완화는 우리 정부가 약속할 수 없는데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간 경협 논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오는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7주기.

여기에 연말 총화와 신년사 준비 등 빡빡한 내부 일정을 고려하면 답방이라는 대형 이벤트는 북한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서울 방문 기간 도중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 참모들이 답방을 만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우리 사회의 자유주의적 분위기,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 이런 문제들을 고민할 겁니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안전, 존안 이런 것들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다만 답방 약속을 지킨다면 약속을 지키는 '정상 국가'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북한 당국의 고심은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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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무르익었지만…北 ‘결단’ 망설이는 이유는
    • 입력 2018-12-05 06:41:37
    • 수정2018-12-05 0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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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비 방한한 앤드루 김 미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KBS 취재진에 포착되면서 북미 간 막후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이 답을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요?

이효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서울의 한 호텔.

백발의 중년 남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북미간 막후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그제 숙소를 예약해 놨지만 어제 오전까지 나타나지 않다가 오후에야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 센터장은 그제 밤 늦게까지 판문점에서 북측 고위 인사와 회동했다고 북한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미간 비공개 접촉이 재개되는 등 김정은 위원장 답방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지만. 북한은 직접적 반응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답방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제재 완화는 우리 정부가 약속할 수 없는데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간 경협 논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오는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7주기.

여기에 연말 총화와 신년사 준비 등 빡빡한 내부 일정을 고려하면 답방이라는 대형 이벤트는 북한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서울 방문 기간 도중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 참모들이 답방을 만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우리 사회의 자유주의적 분위기,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 이런 문제들을 고민할 겁니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안전, 존안 이런 것들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다만 답방 약속을 지킨다면 약속을 지키는 '정상 국가'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북한 당국의 고심은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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