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방치’ 건축물 전국 387곳…흉물에 안전사고 ‘위험’도

입력 2018.12.06 (07:17) 수정 2018.12.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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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금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뒤, 별도의 조치 없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이 전국적으로 380여 곳에 이릅니다.

이런 건축물은 주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이 될 수 있는데요.

신선민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근이 여기저기 삐져나온 지상 3층짜리 건축물.

10년 전 다세대 주택을 짓다 이듬해 건설사 부도로 중단되면서, 마을의 흉물이 됐습니다.

출입 통제를 위해 가설 울타리도 둘렀지만 군데군데가 휘어지고 파손된 곳도 눈에 띕니다.

[정현/인근 주민 : "저게 너무 오랫동안 장기간 저 상태로 방치가 돼있어서 저희 입장에서 미관상 좋지도 않고 방범상 문제도 있고..."]

이처럼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은 전국에 387곳.

이 가운데 60% 이상은 방치 기간이 10년이 넘습니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이곳 역시 H빔 골조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곳 현장은 발주처에서 건설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2012년부터 7년째 이렇게 기초공사만 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 장기간 방치 건축물의 안전 상태를 점검해봤더니, 5곳 중 한 곳 꼴은 재난 위험 단계인 D등급 이하였습니다.

방치 중에 설치된 가설구조물 안전이 훼손되면서, 가설물 안전에 문제가 생긴 곳도 3곳 중 한 곳 꼴이었습니다.

지진이나 집중호우 등 만약의 사태에 이런 건물들이 이른바 '폭탄'이 될 수도 있는겁니다.

실제로 4년 전 경남 창원에선 방치된 건축물에서 어린이 익사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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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방치’ 건축물 전국 387곳…흉물에 안전사고 ‘위험’도
    • 입력 2018-12-06 07:20:05
    • 수정2018-12-06 07: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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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금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뒤, 별도의 조치 없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이 전국적으로 380여 곳에 이릅니다.

이런 건축물은 주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안전 문제와도 직결이 될 수 있는데요.

신선민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근이 여기저기 삐져나온 지상 3층짜리 건축물.

10년 전 다세대 주택을 짓다 이듬해 건설사 부도로 중단되면서, 마을의 흉물이 됐습니다.

출입 통제를 위해 가설 울타리도 둘렀지만 군데군데가 휘어지고 파손된 곳도 눈에 띕니다.

[정현/인근 주민 : "저게 너무 오랫동안 장기간 저 상태로 방치가 돼있어서 저희 입장에서 미관상 좋지도 않고 방범상 문제도 있고..."]

이처럼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은 전국에 387곳.

이 가운데 60% 이상은 방치 기간이 10년이 넘습니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이곳 역시 H빔 골조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곳 현장은 발주처에서 건설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2012년부터 7년째 이렇게 기초공사만 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 장기간 방치 건축물의 안전 상태를 점검해봤더니, 5곳 중 한 곳 꼴은 재난 위험 단계인 D등급 이하였습니다.

방치 중에 설치된 가설구조물 안전이 훼손되면서, 가설물 안전에 문제가 생긴 곳도 3곳 중 한 곳 꼴이었습니다.

지진이나 집중호우 등 만약의 사태에 이런 건물들이 이른바 '폭탄'이 될 수도 있는겁니다.

실제로 4년 전 경남 창원에선 방치된 건축물에서 어린이 익사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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