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이사장에 거액 전달”…‘채용비리’ 전 교사의 고백

입력 2018.12.07 (12:30) 수정 2018.12.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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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사학 비리 첫 보도 이후 KBS에 수많은 제보들이 접수됐는데요.

대구에 있는 70년 전통의 한 공업고등학교 이사장이 금품을 받고 교사를 채용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습니다.

해당 교사를 직접 만났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에 있는 영남공업고등학교.

A 씨는 2012년 기간제 교사로 들어가 이듬해 정교사가 됐습니다.

[A 씨/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부모님이 이사장에게) 현금 1억 원 상당을 주기로 약속을 하고, 임용이 된다... 이거를 나중에 돼서야 알았어요."]

2013년 A 씨의 통장내역입니다.

일주일 새 6백만 원씩 5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부모님이 A 씨 통장을 관리했는데 이 돈을 포함해 5천만 원가량이 이사장에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A 씨/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아버지가 현금을 직접 이사장(당시 교장)한테 전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금과 상품권은 100만 원 단위…."]

그런데 언젠가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A 씨/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학교에서 저 선생님하고는 인사를 하지 마라. 아버지께서 그때 약속한 돈이 덜 가서 그런 것 같다라고…. 아버지 추측이지만 그렇게 얘기를 하셨습니다."]

결국, 몇 달 뒤 이사장은 현금 일부를 돌려줬고, 자신도 학교를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어 교사 채용과정에도 비리 의혹이 있습니다.

2016년도 중국어 교사 채용 공고문, 한국사 능력 시험 인증서가 자격 요건입니다.

1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는데 탈락했습니다.

시험 출제위원은 이 학교 기간제 교사였던 B 씨, 이 학교 교장의 딸이었습니다.

[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정식 선생님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어떤 교장 선생님 딸이 출제를 하고 채점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학교는 전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런데 50여 일 뒤 다시 채용공고가 올라옵니다.

이번엔 한국사 자격 요건이 빠져있습니다.

2차 채용에 교장 딸 B씨가 지원해 정교사가 됐습니다.

한국사 능력 시험 인증서 없이 정교사가 된 겁니다.

대구 교육청은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현장감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지만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겁니다.

경찰은 돈 거래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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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이 이사장에 거액 전달”…‘채용비리’ 전 교사의 고백
    • 입력 2018-12-07 12:33:51
    • 수정2018-12-07 13:05:53
    뉴스 12
[앵커]

지난달 사학 비리 첫 보도 이후 KBS에 수많은 제보들이 접수됐는데요.

대구에 있는 70년 전통의 한 공업고등학교 이사장이 금품을 받고 교사를 채용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습니다.

해당 교사를 직접 만났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에 있는 영남공업고등학교.

A 씨는 2012년 기간제 교사로 들어가 이듬해 정교사가 됐습니다.

[A 씨/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부모님이 이사장에게) 현금 1억 원 상당을 주기로 약속을 하고, 임용이 된다... 이거를 나중에 돼서야 알았어요."]

2013년 A 씨의 통장내역입니다.

일주일 새 6백만 원씩 5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부모님이 A 씨 통장을 관리했는데 이 돈을 포함해 5천만 원가량이 이사장에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A 씨/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아버지가 현금을 직접 이사장(당시 교장)한테 전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금과 상품권은 100만 원 단위…."]

그런데 언젠가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A 씨/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학교에서 저 선생님하고는 인사를 하지 마라. 아버지께서 그때 약속한 돈이 덜 가서 그런 것 같다라고…. 아버지 추측이지만 그렇게 얘기를 하셨습니다."]

결국, 몇 달 뒤 이사장은 현금 일부를 돌려줬고, 자신도 학교를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어 교사 채용과정에도 비리 의혹이 있습니다.

2016년도 중국어 교사 채용 공고문, 한국사 능력 시험 인증서가 자격 요건입니다.

1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는데 탈락했습니다.

시험 출제위원은 이 학교 기간제 교사였던 B 씨, 이 학교 교장의 딸이었습니다.

[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정식 선생님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어떤 교장 선생님 딸이 출제를 하고 채점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학교는 전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런데 50여 일 뒤 다시 채용공고가 올라옵니다.

이번엔 한국사 자격 요건이 빠져있습니다.

2차 채용에 교장 딸 B씨가 지원해 정교사가 됐습니다.

한국사 능력 시험 인증서 없이 정교사가 된 겁니다.

대구 교육청은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현장감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지만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겁니다.

경찰은 돈 거래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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