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민주주의는 틀렸다…총여학생회 폐지 반대”

입력 2018.12.10 (06:22) 수정 2018.12.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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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가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를 놓고 여성차별이 여전하다며 대학 총여학생회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가 여기서 쓰러질 것 같냐."]

총여학생회 존치를 주장하는 학생들.

강추위 속에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학생 투표로 총여학생회를 폐지하는 현실을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로 규정했습니다.

다수결의 논리로 약자의 목소리가 약화된다는 겁니다.

[윤김진서/성균관대 '성평등 어디가' 활동가 : "더 많은 지지 더 많은 동의가 있어야만 총여학생회가 겨우겨우 지속될 수 있는 게 그게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입니까."]

이들은 대학 내에서 여전히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총여학생회를 없애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맹휘/고려대학교 학생 : "성폭행 피해자가 대학 사회 내에서 발생했을 때 여학생의 이름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대학 사회 내에서 아직 성 평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 평등 담론을 계속 끌어 올릴 수 있는 것도 총여학생의 역할이고요."]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 혐오 글과 총여학생회에 반대하는 글을 하나하나 적어와 읽고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동국대와 성균관대는 최근 학생 총 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를 폐지하기로 각각 결정했습니다.

전국 대학에 있던 79개 총여학생회는 2013년에 55개로 줄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17개 대학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승연/성균관대 '성평등 어디가' 활동가 : "소수자 정치라는 것은 다수결 주의로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소수자들은 엄연히 이 사회에서 과소대표되는 사람들이고."]

집회에 모인 학생 70여 명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성균관대까지 행진하면서 총여학생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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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수 민주주의는 틀렸다…총여학생회 폐지 반대”
    • 입력 2018-12-10 06:24:25
    • 수정2018-12-10 06: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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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가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를 놓고 여성차별이 여전하다며 대학 총여학생회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가 여기서 쓰러질 것 같냐."]

총여학생회 존치를 주장하는 학생들.

강추위 속에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학생 투표로 총여학생회를 폐지하는 현실을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로 규정했습니다.

다수결의 논리로 약자의 목소리가 약화된다는 겁니다.

[윤김진서/성균관대 '성평등 어디가' 활동가 : "더 많은 지지 더 많은 동의가 있어야만 총여학생회가 겨우겨우 지속될 수 있는 게 그게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입니까."]

이들은 대학 내에서 여전히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총여학생회를 없애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맹휘/고려대학교 학생 : "성폭행 피해자가 대학 사회 내에서 발생했을 때 여학생의 이름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대학 사회 내에서 아직 성 평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 평등 담론을 계속 끌어 올릴 수 있는 것도 총여학생의 역할이고요."]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 혐오 글과 총여학생회에 반대하는 글을 하나하나 적어와 읽고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동국대와 성균관대는 최근 학생 총 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를 폐지하기로 각각 결정했습니다.

전국 대학에 있던 79개 총여학생회는 2013년에 55개로 줄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17개 대학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승연/성균관대 '성평등 어디가' 활동가 : "소수자 정치라는 것은 다수결 주의로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소수자들은 엄연히 이 사회에서 과소대표되는 사람들이고."]

집회에 모인 학생 70여 명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성균관대까지 행진하면서 총여학생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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