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에 인명 피해 커

⊙앵커: 전동차 출입문만 제때 열렸어도 많은 승객이 살아나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에는 곽희섭 기자가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를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불이 나자 전동차 안은 삽시간에 유독가스와 함께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동시에 전기마저 끊겨 출입문이 닫히자 전동차 안은 유독가스실이나 마찬가지로 변했습니다.
전동차의 재질은 천장이 섬유강화플라스틱, 의자가 폴리우레탄폼 등 불에 약한 제품인 데다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제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지하 3층 플랫홈은 스프링쿨러 등 소방방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화재에 무방비였습니다.
⊙김신동(대구 소방본부장): 지하 2층까지는 되어 있었습니다.
⊙기자: 3층은 안 되어 있잖아요.
⊙김신동(대구 소방본부장): 예, 3층은 없습니다.
철로이기 때문에 없습니다.
⊙기자: 또 전동차 불길이 때마침 반대편에서 구내로 들어오던 다른 전동차에까지 옮겨붙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습니다.
암흑천지로 변한 전동차와 역 구내에서 승객들은 탈출구를 찾아 몸부림쳤지만 허사였습니다.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비상레버가 의자 밑에 있었지만 당황한 승객들의 눈에는 띄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했지만 유독성 연기 때문에 세 시간이 넘게 현장진입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권영철(대구 동부구조대): 유독가스에 의해 가지고 저희도 처음에 들어갔을 때 유독가스 때문에 어두워서 인명구조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기자: 또 불이 난 역이 대구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이용객이 많았던 것도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