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무색한 KTX 잇따른 사고…대책은?

입력 2018.12.10 (08:05) 수정 2018.12.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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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선 열차 운행이 재개되기까지는 사고가 난 후 사흘이나 걸렸는데요,

사고는 지난 8일 그러니까 토요일 아침 7시 반쯤에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출발한 지 5분 만에 선로를 이탈해 일어났습니다.

승객들은 굉음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고 전했는데요.

열차가 멈춘 직후에 안내 방송이 곧바로 나오지 않아 불안에 떨었고요,

승객들이 서로 도와 가면서 빠져 나와야 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열차에서 나온 뒤에는 수송 버스가 오기까지 오랫동안 혹한에 떨어야 했고요.

이번 사고로 승객 14명이 다쳤고, 역무원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승객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민섭/탈선 KTX 승객 : "갑자기 앞에서 뿌연 연기가 나더라고요. 뭐지 하고 봤는데 약간 덜컹덜컹하더니 갑자기 차가 멈추고..."]

[장진우/탈선 KTX 승객 : "승무원님들도 안내하시고, 군인 분들이랑 남자 승객 분들이 열차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해 주셨어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열차 앞 부분이 선로를 벗어나 90도로 꺾였는데요,

사고 원인을 놓고 코레일 측에서는 처음에는 날씨 탓을 했습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선로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선로 전환기 문제로 인한 신호 체계 오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로에서 살짝 벗어난 탈선 형태가 아니라 동력차와 객차가 T자형으로 엉킨 것을 보면 선로전환기가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남강릉 분기점의, 선로 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이 거꾸로 연결이 돼 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코레일의 열차 사고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인 8일 대구에서도 KTX 열차가 선로에 멈춰 서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런가 하면 지난달 20일에는 오송역에서 KTX 단전 사고가 있었고요,

22일에도 분당선 전동열차가 고장이 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사고에 코레일은 11월 23일 비상 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비상 경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사고는 비상 경영을 선포한 당일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11월 23일 무궁화호 열차 운행 정지 24일 KTX 열차 2대 고장 28일 광주 하남역 인근 인명사고 등 지난 3주간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10건이나 일어났습니다.

어제 KTX 강릉선 사고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잇따르는 열차 사고에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는데요.

발언 내용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코레일, 철도공단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립니다."]

김 장관은 특히 최근 사고가 이어져서 총리도 코레일을 찾아가 강하게 질책했는데도 또다시 사고가 났다면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이렇게 강한 어조로 말을 했습니다.

또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막 시작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했을 때 KTX 열차를 탈 계획도 있는 이 시기에 사고가 나서 민망하다고도 했는데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전면적으로 열차 안전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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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 경영 무색한 KTX 잇따른 사고…대책은?
    • 입력 2018-12-10 08:10:46
    • 수정2018-12-10 1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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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선 열차 운행이 재개되기까지는 사고가 난 후 사흘이나 걸렸는데요,

사고는 지난 8일 그러니까 토요일 아침 7시 반쯤에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출발한 지 5분 만에 선로를 이탈해 일어났습니다.

승객들은 굉음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고 전했는데요.

열차가 멈춘 직후에 안내 방송이 곧바로 나오지 않아 불안에 떨었고요,

승객들이 서로 도와 가면서 빠져 나와야 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열차에서 나온 뒤에는 수송 버스가 오기까지 오랫동안 혹한에 떨어야 했고요.

이번 사고로 승객 14명이 다쳤고, 역무원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승객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민섭/탈선 KTX 승객 : "갑자기 앞에서 뿌연 연기가 나더라고요. 뭐지 하고 봤는데 약간 덜컹덜컹하더니 갑자기 차가 멈추고..."]

[장진우/탈선 KTX 승객 : "승무원님들도 안내하시고, 군인 분들이랑 남자 승객 분들이 열차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해 주셨어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열차 앞 부분이 선로를 벗어나 90도로 꺾였는데요,

사고 원인을 놓고 코레일 측에서는 처음에는 날씨 탓을 했습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선로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선로 전환기 문제로 인한 신호 체계 오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로에서 살짝 벗어난 탈선 형태가 아니라 동력차와 객차가 T자형으로 엉킨 것을 보면 선로전환기가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남강릉 분기점의, 선로 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이 거꾸로 연결이 돼 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코레일의 열차 사고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인 8일 대구에서도 KTX 열차가 선로에 멈춰 서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런가 하면 지난달 20일에는 오송역에서 KTX 단전 사고가 있었고요,

22일에도 분당선 전동열차가 고장이 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사고에 코레일은 11월 23일 비상 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비상 경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사고는 비상 경영을 선포한 당일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11월 23일 무궁화호 열차 운행 정지 24일 KTX 열차 2대 고장 28일 광주 하남역 인근 인명사고 등 지난 3주간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10건이나 일어났습니다.

어제 KTX 강릉선 사고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잇따르는 열차 사고에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는데요.

발언 내용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코레일, 철도공단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립니다."]

김 장관은 특히 최근 사고가 이어져서 총리도 코레일을 찾아가 강하게 질책했는데도 또다시 사고가 났다면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이렇게 강한 어조로 말을 했습니다.

또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막 시작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했을 때 KTX 열차를 탈 계획도 있는 이 시기에 사고가 나서 민망하다고도 했는데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전면적으로 열차 안전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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