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순식간에 아비규환

⊙앵커: 한 50대 정신질환자가 불을 지르는 순간에 전동차 안은 순식간에 유독가스로 생지옥이 됐습니다.
박준형 기자가 당시 상황을 보도합니다.
⊙기자: 객차에 불이 붙은 순간까지만 해도 다른 객차의 승객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평온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객차 통로를 통해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번져오자 승객들은 출입문쪽으로 몰렸습니다.
⊙인터뷰: 계단을 디디니까 와 몰려나와서 시끄러워서 돌아보니까 지하철 중간지점에서 불이 막 붙고 있었어요.
⊙기자: 하지만 종합상황실에서 전기를 차단하자 열차출입문이 자동으로 닫혔고 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마주오던 열차도 중앙로역에 진입하는 순간 정전과 함께 출입문이 닫혔고 승객들은 전동차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전동차 문을 여는 수동레버가 의자 밑에 있었지만 불길과 유독가스가 번져오는 상황에서 당황한 나머지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동차 안은 유독가스와 어둠, 공포에 질린 승객들로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의 귀에는 살려달라는 승객들의 절규가 울렸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접근조차 어려웠습니다.
⊙119 구조대원: 아직까지 확인 안 됐어요.
연기 때문에 진입을 못 합니다.
⊙기자: 암흑 속에서 유독가스와 싸워야 했던 승객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결국 참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박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