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찾는다!”…14년 만에 실종자 가족 품에

입력 2018.12.11 (07:37) 수정 2018.12.11 (0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전국엔 가족들의 애타는 바람에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자들이 많은데요.

14년 전 신변을 비관하며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겨 80대 노모가 사망신고까지 했던 아들을 경찰이 끈질긴 탐문수사 끝에 찾아냈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 전 취업난을 비관하는 문자만 남긴 채 30대 나이에 돌연 집을 나간 신 모 씨.

가족들은 그동안 신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80대 노모는 올해 초 아들에 대한 사망신고를 하고, 최근엔 천도재까지 지냈습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시는 못 볼 줄만 알았던 아들을 만나게 된 겁니다.

[김OO/장기 실종자 어머니 : "(아들) 사진을 보여 주대. 맞아 사진. 아이고 이게 맞네! 우리 OO 맞네. 어디서 찾았느냐고 막 이러면서 그냥 울음만 나오고..."]

신 씨를 찾아낸 건 지난 8월 꾸려진 충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 전담수사팀.

경기도 수원 인근에서 비슷한 외모의 남성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단서라곤 제보와 신 씨 사진 한 장뿐.

경찰은 궁리 끝에 신 씨가 구직을 위해 찾았을 수원 소재 용역회사 90여 곳에 대해 일일이 탐문을 벌인 끝에 마침내 신 씨를 찾아냈습니다.

[김만욱/충북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수사팀장 : "이번 같은 경우에는 찾아드렸지만, 상당히 가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수사해서 더 많은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돌려보내고 싶습니다)."]

넉 달이란 짧은 기간 이 수사팀이 찾아낸 실종자만 신 씨를 포함해 모두 8명.

충북지역 10년 이상 장기실종자의 30%나 됩니다.

경찰은 이런 성과에도 아동 등 장기 실종자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3D 기법으로 제작한 몽타주를 공공기관에 배포하는 한편, 작은 단서라도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끝까지 찾는다!”…14년 만에 실종자 가족 품에
    • 입력 2018-12-11 07:39:48
    • 수정2018-12-11 07:43:03
    뉴스광장
[앵커]

지금도 전국엔 가족들의 애타는 바람에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자들이 많은데요.

14년 전 신변을 비관하며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겨 80대 노모가 사망신고까지 했던 아들을 경찰이 끈질긴 탐문수사 끝에 찾아냈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 전 취업난을 비관하는 문자만 남긴 채 30대 나이에 돌연 집을 나간 신 모 씨.

가족들은 그동안 신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80대 노모는 올해 초 아들에 대한 사망신고를 하고, 최근엔 천도재까지 지냈습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시는 못 볼 줄만 알았던 아들을 만나게 된 겁니다.

[김OO/장기 실종자 어머니 : "(아들) 사진을 보여 주대. 맞아 사진. 아이고 이게 맞네! 우리 OO 맞네. 어디서 찾았느냐고 막 이러면서 그냥 울음만 나오고..."]

신 씨를 찾아낸 건 지난 8월 꾸려진 충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 전담수사팀.

경기도 수원 인근에서 비슷한 외모의 남성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단서라곤 제보와 신 씨 사진 한 장뿐.

경찰은 궁리 끝에 신 씨가 구직을 위해 찾았을 수원 소재 용역회사 90여 곳에 대해 일일이 탐문을 벌인 끝에 마침내 신 씨를 찾아냈습니다.

[김만욱/충북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수사팀장 : "이번 같은 경우에는 찾아드렸지만, 상당히 가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수사해서 더 많은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돌려보내고 싶습니다)."]

넉 달이란 짧은 기간 이 수사팀이 찾아낸 실종자만 신 씨를 포함해 모두 8명.

충북지역 10년 이상 장기실종자의 30%나 됩니다.

경찰은 이런 성과에도 아동 등 장기 실종자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3D 기법으로 제작한 몽타주를 공공기관에 배포하는 한편, 작은 단서라도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