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잦은 열차사고 종합 대책 시급

입력 2018.12.11 (07:43) 수정 2018.12.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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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잦은 열차사고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탈선해 14명이 다쳤습니다. 1차 조사결과 신호제어시스템 오류가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기차 4량이 탈선하는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총체적인 관리부실과 안전불감증, 기강해이가 빚은 인재라고 입을 모읍니다.

우선 사고를 막는 신호제어시스템이 잘못 작동됐는데 이를 안 사람도, 검증시스템도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경비절감 때문에 주요 업무를 외주화한 것도 사고의 중요한 이유로 꼽힙니다. 사고 후 1시간 이상 안내 방송도, 안내하는 승무원도 없었던 사고 대응 매뉴얼 부재도 문젭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전문성 부족도 지적됐습니다. 국회의원 출신인 오사장은 사고 직후 날씨가 추워져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해 낙하산의 비전문가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오사장이 취임 후 남북철도와 SR과의 통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치적 성과만 신경 쓰다 철도 안전이란 기본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열차 사고가 너무 잦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대구역에서 서울행 KTX 열차가 선로에 30분가량 멈췄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역에서 KTX가 선로 보수 작업을 하던 굴착기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고 23일에는 충북 오송역에서 KTX 열차 전기 공급 중단으로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되는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지하철 분당선 고장, 호남선 하남역에서 도색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새마을호에 치여 숨지는 등 최근 3주 동안 10여건의 열차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사고가 사고를 부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과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열차 사고의 원인은 부품 고장과 제작결함, 정비소홀 등입니다. 이는 규정만 잘 지키고 꼼꼼히 챙기면 막을 수 있는 인재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종합적인 안전대책의 고삐를 바짝 당길 땝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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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잦은 열차사고 종합 대책 시급
    • 입력 2018-12-11 07:45:13
    • 수정2018-12-11 07: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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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잦은 열차사고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탈선해 14명이 다쳤습니다. 1차 조사결과 신호제어시스템 오류가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기차 4량이 탈선하는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총체적인 관리부실과 안전불감증, 기강해이가 빚은 인재라고 입을 모읍니다.

우선 사고를 막는 신호제어시스템이 잘못 작동됐는데 이를 안 사람도, 검증시스템도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경비절감 때문에 주요 업무를 외주화한 것도 사고의 중요한 이유로 꼽힙니다. 사고 후 1시간 이상 안내 방송도, 안내하는 승무원도 없었던 사고 대응 매뉴얼 부재도 문젭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전문성 부족도 지적됐습니다. 국회의원 출신인 오사장은 사고 직후 날씨가 추워져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해 낙하산의 비전문가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오사장이 취임 후 남북철도와 SR과의 통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치적 성과만 신경 쓰다 철도 안전이란 기본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열차 사고가 너무 잦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대구역에서 서울행 KTX 열차가 선로에 30분가량 멈췄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역에서 KTX가 선로 보수 작업을 하던 굴착기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고 23일에는 충북 오송역에서 KTX 열차 전기 공급 중단으로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되는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지하철 분당선 고장, 호남선 하남역에서 도색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새마을호에 치여 숨지는 등 최근 3주 동안 10여건의 열차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사고가 사고를 부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과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열차 사고의 원인은 부품 고장과 제작결함, 정비소홀 등입니다. 이는 규정만 잘 지키고 꼼꼼히 챙기면 막을 수 있는 인재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종합적인 안전대책의 고삐를 바짝 당길 땝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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