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찾으려면 돈부터 내라?”…유족 두 번 울린 요양병원
입력 2018.12.13 (12:26)
수정 2018.12.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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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노인 환자가 숨졌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 측에서 진료비 등을 먼저 지급하지 않으면 시신을 내주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시신이라도 보여달라, 돈을 달라, 실랑이가 벌어진 10시간 동안 시신은 일반 환자들과 같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요양병원에서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사광주 씨.
병원에 도착한 사 씨에게 경비원은 쪽지를 내밀었습니다.
마지막 달 진료비라며 170여만 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돈부터 내야 시신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겁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 환자 유가족 : "냉동고 이런데에 보관할 수 있냐. 월요일에 오면.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없대요. '그러면 지금 그 시신이 어디 있는 거냐' 그랬더니 그냥 일반 병실에 같이 있다고..."]
경찰까지 출동한 끝에 유족이 시신을 인도받은 시각은 저녁 9시쯤.
고인은 눈도 감지 못한 채 병실 한 구석에 10시간 넘게 누워 있었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다른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알면 정말 얼마나 그럴까. 환자들은 또 얼마나 무섭고 황당했을까."]
요양병원 환자들의 경우, 조의금을 받아 병원비를 정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쪽지 영수증을 내밀며 돈부터 내라는 병원 측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병원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여기다 모시지 않겠다..."]
병원 측은 주말이다보니 직원이 없어 비용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고인이 있던 곳은 '안치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안치실'은 병실 구석에 커튼을 친 게 전부였습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망했을 때 어떻게 처리를 하냐, 묻는다든지 그런 기록이라든지 그런 게 있을 텐데 (요양병원은) 그런 기준은 없어요."]
지난해 노인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숨진 사람은 9만 7천여 명.
전체 사망자 3명 중 한 명 꼴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노인 환자가 숨졌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 측에서 진료비 등을 먼저 지급하지 않으면 시신을 내주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시신이라도 보여달라, 돈을 달라, 실랑이가 벌어진 10시간 동안 시신은 일반 환자들과 같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요양병원에서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사광주 씨.
병원에 도착한 사 씨에게 경비원은 쪽지를 내밀었습니다.
마지막 달 진료비라며 170여만 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돈부터 내야 시신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겁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 환자 유가족 : "냉동고 이런데에 보관할 수 있냐. 월요일에 오면.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없대요. '그러면 지금 그 시신이 어디 있는 거냐' 그랬더니 그냥 일반 병실에 같이 있다고..."]
경찰까지 출동한 끝에 유족이 시신을 인도받은 시각은 저녁 9시쯤.
고인은 눈도 감지 못한 채 병실 한 구석에 10시간 넘게 누워 있었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다른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알면 정말 얼마나 그럴까. 환자들은 또 얼마나 무섭고 황당했을까."]
요양병원 환자들의 경우, 조의금을 받아 병원비를 정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쪽지 영수증을 내밀며 돈부터 내라는 병원 측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병원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여기다 모시지 않겠다..."]
병원 측은 주말이다보니 직원이 없어 비용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고인이 있던 곳은 '안치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안치실'은 병실 구석에 커튼을 친 게 전부였습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망했을 때 어떻게 처리를 하냐, 묻는다든지 그런 기록이라든지 그런 게 있을 텐데 (요양병원은) 그런 기준은 없어요."]
지난해 노인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숨진 사람은 9만 7천여 명.
전체 사망자 3명 중 한 명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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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신 찾으려면 돈부터 내라?”…유족 두 번 울린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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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13 12:29:59
- 수정2018-12-13 13:14:25
![](/data/news/2018/12/13/4094399_180.jpg)
[앵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노인 환자가 숨졌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 측에서 진료비 등을 먼저 지급하지 않으면 시신을 내주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시신이라도 보여달라, 돈을 달라, 실랑이가 벌어진 10시간 동안 시신은 일반 환자들과 같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요양병원에서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사광주 씨.
병원에 도착한 사 씨에게 경비원은 쪽지를 내밀었습니다.
마지막 달 진료비라며 170여만 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돈부터 내야 시신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겁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 환자 유가족 : "냉동고 이런데에 보관할 수 있냐. 월요일에 오면.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없대요. '그러면 지금 그 시신이 어디 있는 거냐' 그랬더니 그냥 일반 병실에 같이 있다고..."]
경찰까지 출동한 끝에 유족이 시신을 인도받은 시각은 저녁 9시쯤.
고인은 눈도 감지 못한 채 병실 한 구석에 10시간 넘게 누워 있었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다른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알면 정말 얼마나 그럴까. 환자들은 또 얼마나 무섭고 황당했을까."]
요양병원 환자들의 경우, 조의금을 받아 병원비를 정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쪽지 영수증을 내밀며 돈부터 내라는 병원 측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병원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여기다 모시지 않겠다..."]
병원 측은 주말이다보니 직원이 없어 비용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고인이 있던 곳은 '안치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안치실'은 병실 구석에 커튼을 친 게 전부였습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망했을 때 어떻게 처리를 하냐, 묻는다든지 그런 기록이라든지 그런 게 있을 텐데 (요양병원은) 그런 기준은 없어요."]
지난해 노인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숨진 사람은 9만 7천여 명.
전체 사망자 3명 중 한 명 꼴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노인 환자가 숨졌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 측에서 진료비 등을 먼저 지급하지 않으면 시신을 내주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시신이라도 보여달라, 돈을 달라, 실랑이가 벌어진 10시간 동안 시신은 일반 환자들과 같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요양병원에서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사광주 씨.
병원에 도착한 사 씨에게 경비원은 쪽지를 내밀었습니다.
마지막 달 진료비라며 170여만 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돈부터 내야 시신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겁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 환자 유가족 : "냉동고 이런데에 보관할 수 있냐. 월요일에 오면.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없대요. '그러면 지금 그 시신이 어디 있는 거냐' 그랬더니 그냥 일반 병실에 같이 있다고..."]
경찰까지 출동한 끝에 유족이 시신을 인도받은 시각은 저녁 9시쯤.
고인은 눈도 감지 못한 채 병실 한 구석에 10시간 넘게 누워 있었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다른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알면 정말 얼마나 그럴까. 환자들은 또 얼마나 무섭고 황당했을까."]
요양병원 환자들의 경우, 조의금을 받아 병원비를 정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쪽지 영수증을 내밀며 돈부터 내라는 병원 측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광주/요양병원 사망환자 유가족 :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병원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여기다 모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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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인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숨진 사람은 9만 7천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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