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30~40대 10명중 3명 백내장…흡연·야외활동이 주범

입력 2018.12.14 (08:48) 수정 2018.12.14 (1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백내장 하면 60~70대 노인들만 걸리는 질환인 줄 알고 계실 텐데요.

젊다고 방심하긴 이릅니다.

30~40대 10명 중 3명은 백내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주변에 보면 백내장 있는 분들은 다 어르신들이던데요.

저희도 백내장이 있을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비교적 젊은 30~40대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는데요.

제가 39살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한 직장인을 만나 봤습니다.

당시 촬영한 눈 사진을 보면, 양쪽 수정체 모두 투명하지 않고 혼탁한 상태입니다.

특히 왼쪽은 수정체 안에 하얀 솜털 같은 균열이 관찰됩니다.

당시 눈이 너무 부시고, 신호등이 뿌옇게 보여 안과를 갔다가 백내장을 발견한 겁니다.

[장형우/39세에 백내장 수술 : "처음에 알게 된 건 눈이 너무 부셔서 놀랬죠. 노인 양반들만 걸린다고 판단을 했었는데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구나..."]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검진센터를 방문한 건강한 30~40대 성인 266명의 눈을 정밀검진했는데요.

그 결과 28%, 10명 중 3명꼴로 백내장이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수정체 혼탁이 가벼워서 시력은 양호했는데, 이렇게 증상을 못 느끼다 보니, 백내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낸 겁니다.

백내장으로 수술받는 시기는 보통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60~70대고요.

보통 50대부터 수정체가 혼탁해지기 시작한다고 알려진 것과 견주면 이번 연구 결과만 봤을 때 백내장 시작 시기가 10년 이상 빨라진 겁니다.

[앵커]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 빨리 생긴 건 왜 그런 걸까요?

[기자]

백내장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나이가 들면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이 큰 질환으로 알려졌는데요.

연구팀이 30~40대 백내장의 위험 요인은 무엇인지 분석했습니다.

일단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생 위험이 2.8배 높았습니다.

흡연 시 유입되는 유해 물질이 수정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요.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흡연 양이 많을수록 백내장 위험도 덩달아 올라갔는데요.

연구자의 말 들어 보시죠.

[임동희/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 "흡연 같은 경우는 수정체의 산화 과정을 촉진시킨다라는 그런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고 아니면 카드뮴이라던가 납 같은 물질들이 또 수정체에 축적이 된다는 기전들도 같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 하루 40분 이상 매일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생이 2.9배 높았습니다.

이는 자외선 노출량이 늘면서 수정체 노화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백내장 조기 진행 예방을 위해선 금연하고,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나 챙이 긴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앵커]

백내장이 이렇게 한번 생기면 치료는 가능한가요?

무조건 수술인가요?

[기자]

백내장이 한번 생기면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백내장이 생겼다면 백내장 자체가 시력에 영향을 주느냐 주지 않느냐로 나뉩니다.

그래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굳이 빨리 수술할 필요는 없고,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라면 예를 들어 시력이 떨어진다든가 흐려 보인다든가 퍼져 보인다든가 어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권합니다.

많은 분이 백내장을 노인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젊었을 때 시력이 좀 떨어진다든가 아니면 불편감이 있다던가 하면 안과에 내원해서 검진을 한번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분이거나 자외선 차단 잘 하지 않고 야외 활동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일단 백내장이 있고 시력에 장애를 준다면 나이가 젊어도 수술이 필요하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나이가 젋어도 시력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수술은 백내장을 제거하고 수정체를 빼낸 뒤 이후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젊은 나이에 수정체를 제거하게 되면 조절력이 떨어져서 근거리 시력이 좀 떨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건 단순히 백내장 정도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투명한 수정체가 한번 뿌옇게 변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생활 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분 건강 톡톡] 30~40대 10명중 3명 백내장…흡연·야외활동이 주범
    • 입력 2018-12-14 08:53:47
    • 수정2018-12-14 11:00:53
    아침뉴스타임
[앵커]

백내장 하면 60~70대 노인들만 걸리는 질환인 줄 알고 계실 텐데요.

젊다고 방심하긴 이릅니다.

30~40대 10명 중 3명은 백내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주변에 보면 백내장 있는 분들은 다 어르신들이던데요.

저희도 백내장이 있을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비교적 젊은 30~40대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는데요.

제가 39살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한 직장인을 만나 봤습니다.

당시 촬영한 눈 사진을 보면, 양쪽 수정체 모두 투명하지 않고 혼탁한 상태입니다.

특히 왼쪽은 수정체 안에 하얀 솜털 같은 균열이 관찰됩니다.

당시 눈이 너무 부시고, 신호등이 뿌옇게 보여 안과를 갔다가 백내장을 발견한 겁니다.

[장형우/39세에 백내장 수술 : "처음에 알게 된 건 눈이 너무 부셔서 놀랬죠. 노인 양반들만 걸린다고 판단을 했었는데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구나..."]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검진센터를 방문한 건강한 30~40대 성인 266명의 눈을 정밀검진했는데요.

그 결과 28%, 10명 중 3명꼴로 백내장이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수정체 혼탁이 가벼워서 시력은 양호했는데, 이렇게 증상을 못 느끼다 보니, 백내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낸 겁니다.

백내장으로 수술받는 시기는 보통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60~70대고요.

보통 50대부터 수정체가 혼탁해지기 시작한다고 알려진 것과 견주면 이번 연구 결과만 봤을 때 백내장 시작 시기가 10년 이상 빨라진 겁니다.

[앵커]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 빨리 생긴 건 왜 그런 걸까요?

[기자]

백내장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나이가 들면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이 큰 질환으로 알려졌는데요.

연구팀이 30~40대 백내장의 위험 요인은 무엇인지 분석했습니다.

일단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생 위험이 2.8배 높았습니다.

흡연 시 유입되는 유해 물질이 수정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요.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흡연 양이 많을수록 백내장 위험도 덩달아 올라갔는데요.

연구자의 말 들어 보시죠.

[임동희/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 "흡연 같은 경우는 수정체의 산화 과정을 촉진시킨다라는 그런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고 아니면 카드뮴이라던가 납 같은 물질들이 또 수정체에 축적이 된다는 기전들도 같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 하루 40분 이상 매일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생이 2.9배 높았습니다.

이는 자외선 노출량이 늘면서 수정체 노화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백내장 조기 진행 예방을 위해선 금연하고,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나 챙이 긴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앵커]

백내장이 이렇게 한번 생기면 치료는 가능한가요?

무조건 수술인가요?

[기자]

백내장이 한번 생기면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백내장이 생겼다면 백내장 자체가 시력에 영향을 주느냐 주지 않느냐로 나뉩니다.

그래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굳이 빨리 수술할 필요는 없고,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라면 예를 들어 시력이 떨어진다든가 흐려 보인다든가 퍼져 보인다든가 어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권합니다.

많은 분이 백내장을 노인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젊었을 때 시력이 좀 떨어진다든가 아니면 불편감이 있다던가 하면 안과에 내원해서 검진을 한번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분이거나 자외선 차단 잘 하지 않고 야외 활동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일단 백내장이 있고 시력에 장애를 준다면 나이가 젊어도 수술이 필요하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나이가 젋어도 시력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수술은 백내장을 제거하고 수정체를 빼낸 뒤 이후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젊은 나이에 수정체를 제거하게 되면 조절력이 떨어져서 근거리 시력이 좀 떨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건 단순히 백내장 정도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투명한 수정체가 한번 뿌옇게 변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생활 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