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설계 결함’에 아이 손가락 잘렸는데…“절반은 부모 탓”?
입력 2018.12.14 (21:25)
수정 2018.12.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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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기 세척기의 날카로운 테두리에 어린 아이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판매량 1위 업체의 제품인데, 설계상 결함을 인정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까지 확인됐지만, 제조사는 절반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살 최지수 군,
두달 전 집에서 놀다 넘어져 손가락이 식기 세척기 뒷면에 끼었습니다.
손가락 한마디가 잘려 나가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미끄러져서 손이 이렇게 들어갔어요. 여기 마감처리 안 된 부분... 굉장히 날카롭거든요, 여기가."]
세척기 뒷면의 날카로운 금속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던 겁니다.
KBS가 입수한 제조사 SK매직의 자문 의견서.
비용을 아끼려고 세척기 뒤쪽에 보호판을 대지 않아 이용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설계상 결함'을 회사 측도 사실상 인정하는 셈입니다.
지수 군 부모는 마감 처리가 안 돼 사고가 났다며 회사 측에 항의했지만 황당한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부모도 아이를 잘못 보살핀 책임이 있다며 과실 비율이 절반 정도란 겁니다.
항의를 계속하자 합의금을 3백만 원 더 주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얼마의 보상을 원하세요?' 전 그 말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솔직히."]
SK매직은 이번 사고 뒤 모든 식기세척기 뒷면에 보호 덮개를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매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마감 처리가 안 된 물건이 여전히 팔리고 있습니다.
[SK매직 판매점 직원/음성변조 : "(그냥 스탠드 형으로 해도 이렇게 (덮개) 없이 나오는 건가요? 덮개 같은 것 없이?) 네, 네. 이렇게. 그니까 이렇게 막아주시면 돼요. 천이나 이런 걸로."]
SK매직은 책임을 인정하고 뒤늦게 최 군 가족의 입장에서 사고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식기 세척기 마감 잘못으로 4년 동안 모두 6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식기 세척기의 날카로운 테두리에 어린 아이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판매량 1위 업체의 제품인데, 설계상 결함을 인정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까지 확인됐지만, 제조사는 절반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살 최지수 군,
두달 전 집에서 놀다 넘어져 손가락이 식기 세척기 뒷면에 끼었습니다.
손가락 한마디가 잘려 나가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미끄러져서 손이 이렇게 들어갔어요. 여기 마감처리 안 된 부분... 굉장히 날카롭거든요, 여기가."]
세척기 뒷면의 날카로운 금속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던 겁니다.
KBS가 입수한 제조사 SK매직의 자문 의견서.
비용을 아끼려고 세척기 뒤쪽에 보호판을 대지 않아 이용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설계상 결함'을 회사 측도 사실상 인정하는 셈입니다.
지수 군 부모는 마감 처리가 안 돼 사고가 났다며 회사 측에 항의했지만 황당한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부모도 아이를 잘못 보살핀 책임이 있다며 과실 비율이 절반 정도란 겁니다.
항의를 계속하자 합의금을 3백만 원 더 주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얼마의 보상을 원하세요?' 전 그 말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솔직히."]
SK매직은 이번 사고 뒤 모든 식기세척기 뒷면에 보호 덮개를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매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마감 처리가 안 된 물건이 여전히 팔리고 있습니다.
[SK매직 판매점 직원/음성변조 : "(그냥 스탠드 형으로 해도 이렇게 (덮개) 없이 나오는 건가요? 덮개 같은 것 없이?) 네, 네. 이렇게. 그니까 이렇게 막아주시면 돼요. 천이나 이런 걸로."]
SK매직은 책임을 인정하고 뒤늦게 최 군 가족의 입장에서 사고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식기 세척기 마감 잘못으로 4년 동안 모두 6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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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설계 결함’에 아이 손가락 잘렸는데…“절반은 부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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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14 21:29:41
- 수정2018-12-15 09:12:14
[앵커]
식기 세척기의 날카로운 테두리에 어린 아이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판매량 1위 업체의 제품인데, 설계상 결함을 인정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까지 확인됐지만, 제조사는 절반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살 최지수 군,
두달 전 집에서 놀다 넘어져 손가락이 식기 세척기 뒷면에 끼었습니다.
손가락 한마디가 잘려 나가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미끄러져서 손이 이렇게 들어갔어요. 여기 마감처리 안 된 부분... 굉장히 날카롭거든요, 여기가."]
세척기 뒷면의 날카로운 금속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던 겁니다.
KBS가 입수한 제조사 SK매직의 자문 의견서.
비용을 아끼려고 세척기 뒤쪽에 보호판을 대지 않아 이용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설계상 결함'을 회사 측도 사실상 인정하는 셈입니다.
지수 군 부모는 마감 처리가 안 돼 사고가 났다며 회사 측에 항의했지만 황당한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부모도 아이를 잘못 보살핀 책임이 있다며 과실 비율이 절반 정도란 겁니다.
항의를 계속하자 합의금을 3백만 원 더 주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얼마의 보상을 원하세요?' 전 그 말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솔직히."]
SK매직은 이번 사고 뒤 모든 식기세척기 뒷면에 보호 덮개를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매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마감 처리가 안 된 물건이 여전히 팔리고 있습니다.
[SK매직 판매점 직원/음성변조 : "(그냥 스탠드 형으로 해도 이렇게 (덮개) 없이 나오는 건가요? 덮개 같은 것 없이?) 네, 네. 이렇게. 그니까 이렇게 막아주시면 돼요. 천이나 이런 걸로."]
SK매직은 책임을 인정하고 뒤늦게 최 군 가족의 입장에서 사고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식기 세척기 마감 잘못으로 4년 동안 모두 6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식기 세척기의 날카로운 테두리에 어린 아이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판매량 1위 업체의 제품인데, 설계상 결함을 인정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까지 확인됐지만, 제조사는 절반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살 최지수 군,
두달 전 집에서 놀다 넘어져 손가락이 식기 세척기 뒷면에 끼었습니다.
손가락 한마디가 잘려 나가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미끄러져서 손이 이렇게 들어갔어요. 여기 마감처리 안 된 부분... 굉장히 날카롭거든요, 여기가."]
세척기 뒷면의 날카로운 금속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던 겁니다.
KBS가 입수한 제조사 SK매직의 자문 의견서.
비용을 아끼려고 세척기 뒤쪽에 보호판을 대지 않아 이용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설계상 결함'을 회사 측도 사실상 인정하는 셈입니다.
지수 군 부모는 마감 처리가 안 돼 사고가 났다며 회사 측에 항의했지만 황당한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부모도 아이를 잘못 보살핀 책임이 있다며 과실 비율이 절반 정도란 겁니다.
항의를 계속하자 합의금을 3백만 원 더 주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최도원/지수 군 아버지 : "'얼마의 보상을 원하세요?' 전 그 말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솔직히."]
SK매직은 이번 사고 뒤 모든 식기세척기 뒷면에 보호 덮개를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매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마감 처리가 안 된 물건이 여전히 팔리고 있습니다.
[SK매직 판매점 직원/음성변조 : "(그냥 스탠드 형으로 해도 이렇게 (덮개) 없이 나오는 건가요? 덮개 같은 것 없이?) 네, 네. 이렇게. 그니까 이렇게 막아주시면 돼요. 천이나 이런 걸로."]
SK매직은 책임을 인정하고 뒤늦게 최 군 가족의 입장에서 사고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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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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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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