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전소’의 그늘…찌레본의 눈물
입력 2018.12.15 (06:46)
수정 2018.12.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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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 화력발전 수출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찌레본 발전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민지가 현지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찌레본.
이 곳 1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찌레본 1호기가 7년째 운영중입니다.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와 시공을, 한국중부발전이 투자와 운영, 정비까지 맡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우리 화력발전 기술이 적용돼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롑니다.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
바닷가 주민들의 주 수입원인 인근 염전들.
이젠 석탄재로 오염된 검은 소금만 나오고 있습니다.
[주네잇/찌레본 염전 주인 : "(소금에서) 흙은 씻어내기 쉽지만, 석탄과 먼지는 정말 씻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민들 생계도 어려워졌습니다.
[디킨/찌레본 어민 : "발전소가 없을 때는 물고기가 많았는데 오염물질이 많아진 이후부터는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찌레본 1호기의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배출 기준을 보면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국내 발전소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국내에선 필수적인 탈질, 탈황 시설도 없습니다.
[압둘라/찌레본 주민 : "숨쉬기도 어렵고 피부도 가렵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 전엔 안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거든요."]
호흡기나 피부 질환으로 보건소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께께/찌레본 보건소 직원 : "(발전소가 생기면서부터) 피부에 붉은 반점, 종기가 많이 생기고요, 아이와 어른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고 어릴수록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발전소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집회와 소송까지 벌여왔지만, 인근에선 2호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발전 수출사업으로 꼽히는 찌레본 발전소. 주민들의 삶과 환경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찌레본에서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 화력발전 수출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찌레본 발전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민지가 현지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찌레본.
이 곳 1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찌레본 1호기가 7년째 운영중입니다.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와 시공을, 한국중부발전이 투자와 운영, 정비까지 맡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우리 화력발전 기술이 적용돼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롑니다.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
바닷가 주민들의 주 수입원인 인근 염전들.
이젠 석탄재로 오염된 검은 소금만 나오고 있습니다.
[주네잇/찌레본 염전 주인 : "(소금에서) 흙은 씻어내기 쉽지만, 석탄과 먼지는 정말 씻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민들 생계도 어려워졌습니다.
[디킨/찌레본 어민 : "발전소가 없을 때는 물고기가 많았는데 오염물질이 많아진 이후부터는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찌레본 1호기의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배출 기준을 보면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국내 발전소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국내에선 필수적인 탈질, 탈황 시설도 없습니다.
[압둘라/찌레본 주민 : "숨쉬기도 어렵고 피부도 가렵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 전엔 안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거든요."]
호흡기나 피부 질환으로 보건소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께께/찌레본 보건소 직원 : "(발전소가 생기면서부터) 피부에 붉은 반점, 종기가 많이 생기고요, 아이와 어른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고 어릴수록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발전소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집회와 소송까지 벌여왔지만, 인근에선 2호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발전 수출사업으로 꼽히는 찌레본 발전소. 주민들의 삶과 환경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찌레본에서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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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발전소’의 그늘…찌레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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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15 06:54:12
- 수정2018-12-15 08:03:39

[앵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 화력발전 수출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찌레본 발전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민지가 현지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찌레본.
이 곳 1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찌레본 1호기가 7년째 운영중입니다.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와 시공을, 한국중부발전이 투자와 운영, 정비까지 맡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우리 화력발전 기술이 적용돼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롑니다.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
바닷가 주민들의 주 수입원인 인근 염전들.
이젠 석탄재로 오염된 검은 소금만 나오고 있습니다.
[주네잇/찌레본 염전 주인 : "(소금에서) 흙은 씻어내기 쉽지만, 석탄과 먼지는 정말 씻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민들 생계도 어려워졌습니다.
[디킨/찌레본 어민 : "발전소가 없을 때는 물고기가 많았는데 오염물질이 많아진 이후부터는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찌레본 1호기의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배출 기준을 보면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국내 발전소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국내에선 필수적인 탈질, 탈황 시설도 없습니다.
[압둘라/찌레본 주민 : "숨쉬기도 어렵고 피부도 가렵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 전엔 안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거든요."]
호흡기나 피부 질환으로 보건소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께께/찌레본 보건소 직원 : "(발전소가 생기면서부터) 피부에 붉은 반점, 종기가 많이 생기고요, 아이와 어른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고 어릴수록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발전소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집회와 소송까지 벌여왔지만, 인근에선 2호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발전 수출사업으로 꼽히는 찌레본 발전소. 주민들의 삶과 환경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찌레본에서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 화력발전 수출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찌레본 발전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민지가 현지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찌레본.
이 곳 1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찌레본 1호기가 7년째 운영중입니다.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와 시공을, 한국중부발전이 투자와 운영, 정비까지 맡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우리 화력발전 기술이 적용돼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롑니다.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
바닷가 주민들의 주 수입원인 인근 염전들.
이젠 석탄재로 오염된 검은 소금만 나오고 있습니다.
[주네잇/찌레본 염전 주인 : "(소금에서) 흙은 씻어내기 쉽지만, 석탄과 먼지는 정말 씻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민들 생계도 어려워졌습니다.
[디킨/찌레본 어민 : "발전소가 없을 때는 물고기가 많았는데 오염물질이 많아진 이후부터는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찌레본 1호기의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배출 기준을 보면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국내 발전소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국내에선 필수적인 탈질, 탈황 시설도 없습니다.
[압둘라/찌레본 주민 : "숨쉬기도 어렵고 피부도 가렵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 전엔 안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거든요."]
호흡기나 피부 질환으로 보건소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께께/찌레본 보건소 직원 : "(발전소가 생기면서부터) 피부에 붉은 반점, 종기가 많이 생기고요, 아이와 어른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고 어릴수록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발전소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집회와 소송까지 벌여왔지만, 인근에선 2호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발전 수출사업으로 꼽히는 찌레본 발전소. 주민들의 삶과 환경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찌레본에서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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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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