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이렇게 살았다`

입력 2003.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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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불길과 연기, 그리고 어둠을 뚫고 필사적인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아비규환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의 증언을 최정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사고현장은 온통 암흑이었습니다.
코 앞도 보이지 않는 극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은 평소 익혀둔 방향감각만을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승민(대구시 효목동): 평상시에 매일 그 시간대에 또 그쪽 방향을 나갔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는 충분히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더라고요.
⊙기자: 매케한 연기 속을 헤치기 위해 본능적으로 입과 코를 막고 기다시피 겨우겨우 입구를 찾았습니다.
⊙현태남: 목도리 두르고 기었죠.
더 죽겠는데요.
⊙기자: 굳게 닫힌 문을 침착하게 비상손잡이를 작동시켜 열고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권춘섭(대구시 상인동):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손으로 열고 밖으로 뛰어나갔죠.
⊙기자: 다급한 상황에서도 생존자들은 서로서로 탈출을 도왔습니다.
⊙양세훈(대구시 용계동): 지하철 안에 잘 못 나오는 여자분이 계셔서 손잡고 같이 나왔거든요.
⊙김수진(대구시 반야월동): 아무 것도 안 보여서 바로 앞에 있는 아저씨 붙잡고 올라가다가 나중에 소방호스를 봤거든요.
⊙기자: 끔찍한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은 다시는 그 당시를 생각도 하기 싫다며 몸서리를 쳤습니다.
KBS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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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자들 `이렇게 살았다`
    • 입력 2003-0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불길과 연기, 그리고 어둠을 뚫고 필사적인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아비규환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의 증언을 최정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사고현장은 온통 암흑이었습니다. 코 앞도 보이지 않는 극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은 평소 익혀둔 방향감각만을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승민(대구시 효목동): 평상시에 매일 그 시간대에 또 그쪽 방향을 나갔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는 충분히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더라고요. ⊙기자: 매케한 연기 속을 헤치기 위해 본능적으로 입과 코를 막고 기다시피 겨우겨우 입구를 찾았습니다. ⊙현태남: 목도리 두르고 기었죠. 더 죽겠는데요. ⊙기자: 굳게 닫힌 문을 침착하게 비상손잡이를 작동시켜 열고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권춘섭(대구시 상인동):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손으로 열고 밖으로 뛰어나갔죠. ⊙기자: 다급한 상황에서도 생존자들은 서로서로 탈출을 도왔습니다. ⊙양세훈(대구시 용계동): 지하철 안에 잘 못 나오는 여자분이 계셔서 손잡고 같이 나왔거든요. ⊙김수진(대구시 반야월동): 아무 것도 안 보여서 바로 앞에 있는 아저씨 붙잡고 올라가다가 나중에 소방호스를 봤거든요. ⊙기자: 끔찍한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은 다시는 그 당시를 생각도 하기 싫다며 몸서리를 쳤습니다. KBS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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