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으니까’ 청춘이다? 서울 1인 청년 가구 ‘지·옥·고’
입력 2018.12.16 (21:19)
수정 2018.12.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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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거 빈곤 문제에 대한 기획 보도 전해드립니다.
'지ㆍ옥ㆍ고' 청년들이 '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2,30대 청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먼저, 신선민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러 석 달 전 상경한 25살 청년, 고시원 지하방에 살고 있습니다.
["창문은 아니고,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벽입니다."]
10제곱미터 남짓한 지하방에 아침을 알리는 건 '가짜 창문' 너머 인공 조명입니다.
햇빛 한줌 없는 곳에서 공부하고, 밥도 먹고, 대부분 시간을 보냅니다.
살림살이를 더 두고 싶어도 방이 좁아 어렵습니다.
["진짜 필요한 옷만 갖다 놔야 돼요."]
생활비 절반이 월세 30만 원으로 나가다보니, 더 나은 곳으로 이사갈 엄두는 안 납니다.
[고시원 거주 청년 : "(원룸보다) 더 가격이 싼 고시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타지에 와서 이렇게 좁은 방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힘들기도 하고…"]
전국의 1인 청년 가구 중 이렇게 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최저 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 사는 비중은 전체의 22.6%, 집값이 비싼 서울은 40% 가까이나 됐습니다.
촬영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방송사 비정규직 안정훈 씨도 월세 46만 원짜리 반지하 방에 삽니다.
전에 살던 고시원보다는 방이 조금 커졌지만, 밖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안정훈/27살 : "술 취한 취객이 와 가지고 여기다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거든요."]
내년 목표는 볕이 제대로 드는, 곰팡이 없는 집으로 이사가는 겁니다.
[안정훈/27살 : "TV를 앉아서 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이가 나와야 하는데… 첫 번째는 지상, 지상이 제일 좋죠. 왜냐하면 누가 와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청년층의 주거빈곤은 '비혼'으로도 이어져, 결혼하지 않은 청년의 절반 가까이는 결혼하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주택' 문제를 꼽을 정도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주거 빈곤 문제에 대한 기획 보도 전해드립니다.
'지ㆍ옥ㆍ고' 청년들이 '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2,30대 청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먼저, 신선민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러 석 달 전 상경한 25살 청년, 고시원 지하방에 살고 있습니다.
["창문은 아니고,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벽입니다."]
10제곱미터 남짓한 지하방에 아침을 알리는 건 '가짜 창문' 너머 인공 조명입니다.
햇빛 한줌 없는 곳에서 공부하고, 밥도 먹고, 대부분 시간을 보냅니다.
살림살이를 더 두고 싶어도 방이 좁아 어렵습니다.
["진짜 필요한 옷만 갖다 놔야 돼요."]
생활비 절반이 월세 30만 원으로 나가다보니, 더 나은 곳으로 이사갈 엄두는 안 납니다.
[고시원 거주 청년 : "(원룸보다) 더 가격이 싼 고시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타지에 와서 이렇게 좁은 방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힘들기도 하고…"]
전국의 1인 청년 가구 중 이렇게 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최저 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 사는 비중은 전체의 22.6%, 집값이 비싼 서울은 40% 가까이나 됐습니다.
촬영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방송사 비정규직 안정훈 씨도 월세 46만 원짜리 반지하 방에 삽니다.
전에 살던 고시원보다는 방이 조금 커졌지만, 밖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안정훈/27살 : "술 취한 취객이 와 가지고 여기다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거든요."]
내년 목표는 볕이 제대로 드는, 곰팡이 없는 집으로 이사가는 겁니다.
[안정훈/27살 : "TV를 앉아서 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이가 나와야 하는데… 첫 번째는 지상, 지상이 제일 좋죠. 왜냐하면 누가 와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청년층의 주거빈곤은 '비혼'으로도 이어져, 결혼하지 않은 청년의 절반 가까이는 결혼하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주택' 문제를 꼽을 정도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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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16 21:21:50
- 수정2018-12-16 2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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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빈곤 문제에 대한 기획 보도 전해드립니다.
'지ㆍ옥ㆍ고' 청년들이 '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2,30대 청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먼저, 신선민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러 석 달 전 상경한 25살 청년, 고시원 지하방에 살고 있습니다.
["창문은 아니고,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벽입니다."]
10제곱미터 남짓한 지하방에 아침을 알리는 건 '가짜 창문' 너머 인공 조명입니다.
햇빛 한줌 없는 곳에서 공부하고, 밥도 먹고, 대부분 시간을 보냅니다.
살림살이를 더 두고 싶어도 방이 좁아 어렵습니다.
["진짜 필요한 옷만 갖다 놔야 돼요."]
생활비 절반이 월세 30만 원으로 나가다보니, 더 나은 곳으로 이사갈 엄두는 안 납니다.
[고시원 거주 청년 : "(원룸보다) 더 가격이 싼 고시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타지에 와서 이렇게 좁은 방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힘들기도 하고…"]
전국의 1인 청년 가구 중 이렇게 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최저 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 사는 비중은 전체의 22.6%, 집값이 비싼 서울은 40% 가까이나 됐습니다.
촬영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방송사 비정규직 안정훈 씨도 월세 46만 원짜리 반지하 방에 삽니다.
전에 살던 고시원보다는 방이 조금 커졌지만, 밖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안정훈/27살 : "술 취한 취객이 와 가지고 여기다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거든요."]
내년 목표는 볕이 제대로 드는, 곰팡이 없는 집으로 이사가는 겁니다.
[안정훈/27살 : "TV를 앉아서 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이가 나와야 하는데… 첫 번째는 지상, 지상이 제일 좋죠. 왜냐하면 누가 와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청년층의 주거빈곤은 '비혼'으로도 이어져, 결혼하지 않은 청년의 절반 가까이는 결혼하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주택' 문제를 꼽을 정도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주거 빈곤 문제에 대한 기획 보도 전해드립니다.
'지ㆍ옥ㆍ고' 청년들이 '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2,30대 청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먼저, 신선민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러 석 달 전 상경한 25살 청년, 고시원 지하방에 살고 있습니다.
["창문은 아니고,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벽입니다."]
10제곱미터 남짓한 지하방에 아침을 알리는 건 '가짜 창문' 너머 인공 조명입니다.
햇빛 한줌 없는 곳에서 공부하고, 밥도 먹고, 대부분 시간을 보냅니다.
살림살이를 더 두고 싶어도 방이 좁아 어렵습니다.
["진짜 필요한 옷만 갖다 놔야 돼요."]
생활비 절반이 월세 30만 원으로 나가다보니, 더 나은 곳으로 이사갈 엄두는 안 납니다.
[고시원 거주 청년 : "(원룸보다) 더 가격이 싼 고시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타지에 와서 이렇게 좁은 방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힘들기도 하고…"]
전국의 1인 청년 가구 중 이렇게 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최저 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 사는 비중은 전체의 22.6%, 집값이 비싼 서울은 40% 가까이나 됐습니다.
촬영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방송사 비정규직 안정훈 씨도 월세 46만 원짜리 반지하 방에 삽니다.
전에 살던 고시원보다는 방이 조금 커졌지만, 밖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안정훈/27살 : "술 취한 취객이 와 가지고 여기다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거든요."]
내년 목표는 볕이 제대로 드는, 곰팡이 없는 집으로 이사가는 겁니다.
[안정훈/27살 : "TV를 앉아서 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이가 나와야 하는데… 첫 번째는 지상, 지상이 제일 좋죠. 왜냐하면 누가 와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청년층의 주거빈곤은 '비혼'으로도 이어져, 결혼하지 않은 청년의 절반 가까이는 결혼하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주택' 문제를 꼽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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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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