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사라진 발전소…“與 대표 온다”고 이틀 동안 물청소

입력 2018.12.22 (06:05) 수정 2018.12.22 (08: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故 김용균 씨가 작업도중 숨진 태안화력발전소에 어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방문했는데요.

발전소 측이 하루 전 용역업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물청소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故 김용균 씨의 사고 현장인 태안화력발전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방문으로 공개됐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고난 장소는 아니죠? (사고 난 장소입니다.) 여기가 현장이에요? (네.)"]

그런데 평소 석탄가루와 먼지가 자욱한 곳이었지만 바닥이 깨끗이 치워졌고, 발전 설비의 철제 덮개도 먼지가 없이 원래의 색이 드러나 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의 작동도 멈췄습니다.

열흘 전 김용균 씨의 시신이 발견된 당시 작업 환경과 대조적인 상태입니다.

한국서부발전이 이 대표 방문 하루 전부터 이틀에 걸쳐 용역업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 거긴 안 쏴도 돼."]

이 대표와 함께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은 말끔히 치워진 현장을 보고도 열악한 환경을 실감했습니다.

이 대표는 발전소 방문 뒤 고 김용균 씨의 빈소도 찾았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꼭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실수라도 한다면 죽음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환경에 애가 놓여있었다는 게..."]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주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서 아드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개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임기응변식 물청소를 하고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서부발전 측이 현장 방문에서 있을 지적을 모면하려는 것"아니냐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먼지 사라진 발전소…“與 대표 온다”고 이틀 동안 물청소
    • 입력 2018-12-22 06:05:48
    • 수정2018-12-22 08:30:50
    뉴스광장 1부
[앵커]

故 김용균 씨가 작업도중 숨진 태안화력발전소에 어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방문했는데요.

발전소 측이 하루 전 용역업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물청소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故 김용균 씨의 사고 현장인 태안화력발전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방문으로 공개됐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고난 장소는 아니죠? (사고 난 장소입니다.) 여기가 현장이에요? (네.)"]

그런데 평소 석탄가루와 먼지가 자욱한 곳이었지만 바닥이 깨끗이 치워졌고, 발전 설비의 철제 덮개도 먼지가 없이 원래의 색이 드러나 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의 작동도 멈췄습니다.

열흘 전 김용균 씨의 시신이 발견된 당시 작업 환경과 대조적인 상태입니다.

한국서부발전이 이 대표 방문 하루 전부터 이틀에 걸쳐 용역업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 거긴 안 쏴도 돼."]

이 대표와 함께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은 말끔히 치워진 현장을 보고도 열악한 환경을 실감했습니다.

이 대표는 발전소 방문 뒤 고 김용균 씨의 빈소도 찾았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꼭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실수라도 한다면 죽음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환경에 애가 놓여있었다는 게..."]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주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서 아드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개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임기응변식 물청소를 하고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서부발전 측이 현장 방문에서 있을 지적을 모면하려는 것"아니냐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