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위암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균’…술잔 돌리면 옮겨진다!?

입력 2018.12.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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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2. 22.(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 위암을 주제로 한양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내시경으로 위암을 발견할 확률과 정확도가 어떻게 되나요?

◆이항락: 검사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사실 내시경이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정확한지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암 자체 크기입니다. 그래서 진행이 많이 돼 있으면 100% 발견할 수 있지만, 초기 위암인 경우는 아주 작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못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시술자도 중요한데 꼼꼼하게 자세하게 오랫동안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빨리 보거나 그러면 병변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점이죠.

◇박광식: 위내시경은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 권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검진간격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가요? 이보다 더 자주 받으면 안 되나요?

◆이항락: 보통 위내시경은 2년마다, 대장은 5년마다 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암이 자라는 속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는 종양이 조금 빨리 자라고 '장'은 종양이 좀 늦게 자라기 때문에 위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아야 초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높고요. 대장은 늦게 자라기 때문에 5년에 한 번씩 받아도 초기에 발견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로 간격을 정한 겁니다.

위암·대장암 가족력 있는 경우, 좀 더 일찍 암 검진 받아야

그런데 중요한 건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계가족 어머님, 아버님, 형제가 위암, 대장암이 있으면 그 간격보다 조금 더 빨리 받으셔도 되고요. 또, 위에 염증이 심하거나 대장에 용종이 있거나 한 경우에도 조금 더 간격을 좁혀서 받으셔도 무방합니다.

◇박광식: 기구소독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 의외로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세균감염 때문일 것 같은데요.

◆이항락: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죠. 내시경을 여러 사람이 같이 쓰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와 관련 학회에서 모든 내시경 검진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합니다. 그래서 환자를 검사한 뒤에 소독을 제대로 하는지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소독을 받는 내시경을 쓰게 되면 그런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위암 중 미만성 위암, 몇 달 새 빨리 자라기도

◇박광식: 내시경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3달 지나서 위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항락: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5mm미만의 작은 위암도 있는데, 그건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과학기술의 한계 때문에 암은 있었지만 못 봤을 가능성이 한가지가 있는 거죠. 두 번째는 위암 중에서 미만성 위암이라고 빨리 자라는 위암이 있거든요. 그런 경우는 몇 달 사이에도 생길 수 있으니까, 없던 게 그 사이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침에서 침으로 옮겨져… 술잔 돌리는 음식문화 바꿔야

◇박광식: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대해서 미디어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 정말 위험한 건가요?

◆이항락: 위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되어 있죠.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입니다. 입에서 입으로 감염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 식습관이 찌개를 같이 드시고 남자분들은 술잔 막 돌리잖아요. 그런 문화도 영향을 끼칩니다. 술잔에도 타액이 묻어있으니까 타액에 그런 균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광식: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우리나라 사람들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항락: 20년 전만 해도 국민의 80% 정도 감염되어 있었는데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계몽을 하면서 현재는 50%까지 떨어졌고요. 지금 10대, 20대에서 검사하면 20%밖에 안 나오니까요 점차 줄고 있습니다.

◇박광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치료가 됩니까?

◆이항락: 이게 세균이거든요. 저희가 항생제를 일주일 쓰면 제균이 됩니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이 또 있잖아요. 그래서 제균율이 한 70%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써도 안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저희가 1차 치료가 있고 2차 약이 있거든요. 그래서 1차 약으로 안 되면 2차 약으로 바꿔서 저희가 치료할 수도 있죠.

헬리코박터 균 제거하면, 위암 재발률도 떨어져

◇박광식: 위암 환자인 경우 헬리코박터균도 있다면 위암 수술하고도 제균치료를 하나요?

◆이항락: 네, 제균치료를 하는 기준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위암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하셔야 하고요. 소화성궤양이 있는 경우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위암환자인 경우에는 제균치료를 하게 되면 재발확률이 떨어진다고 알려졌습니다.


위암수술 받았다고 안심은 일러, 정기적인 검진 필요

◇박광식: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분의 경우 위가 없을 텐데 재발확인을 위해서 나중에 위내시경 검사를 또 받나요?

◆이항락: 위를 절제한 분들도 내시경을 할 수는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재발하는 게 위 안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 밖으로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위암 수술 하신 분들은 내시경도 하셔야 하고 동시에 위 밖을 보는 경우 그러니까 CT 검사라고 있죠. 그걸 같이 해서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보셔야 합니다.

◇박광식: 네, 오늘 위암과 관련한 유익한 정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건강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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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2 08:17:08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2. 22.(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 위암을 주제로 한양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내시경으로 위암을 발견할 확률과 정확도가 어떻게 되나요?

◆이항락: 검사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사실 내시경이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정확한지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암 자체 크기입니다. 그래서 진행이 많이 돼 있으면 100% 발견할 수 있지만, 초기 위암인 경우는 아주 작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못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시술자도 중요한데 꼼꼼하게 자세하게 오랫동안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빨리 보거나 그러면 병변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점이죠.

◇박광식: 위내시경은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 권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검진간격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가요? 이보다 더 자주 받으면 안 되나요?

◆이항락: 보통 위내시경은 2년마다, 대장은 5년마다 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암이 자라는 속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는 종양이 조금 빨리 자라고 '장'은 종양이 좀 늦게 자라기 때문에 위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아야 초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높고요. 대장은 늦게 자라기 때문에 5년에 한 번씩 받아도 초기에 발견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로 간격을 정한 겁니다.

위암·대장암 가족력 있는 경우, 좀 더 일찍 암 검진 받아야

그런데 중요한 건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계가족 어머님, 아버님, 형제가 위암, 대장암이 있으면 그 간격보다 조금 더 빨리 받으셔도 되고요. 또, 위에 염증이 심하거나 대장에 용종이 있거나 한 경우에도 조금 더 간격을 좁혀서 받으셔도 무방합니다.

◇박광식: 기구소독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 의외로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세균감염 때문일 것 같은데요.

◆이항락: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죠. 내시경을 여러 사람이 같이 쓰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와 관련 학회에서 모든 내시경 검진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합니다. 그래서 환자를 검사한 뒤에 소독을 제대로 하는지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소독을 받는 내시경을 쓰게 되면 그런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위암 중 미만성 위암, 몇 달 새 빨리 자라기도

◇박광식: 내시경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3달 지나서 위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항락: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5mm미만의 작은 위암도 있는데, 그건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과학기술의 한계 때문에 암은 있었지만 못 봤을 가능성이 한가지가 있는 거죠. 두 번째는 위암 중에서 미만성 위암이라고 빨리 자라는 위암이 있거든요. 그런 경우는 몇 달 사이에도 생길 수 있으니까, 없던 게 그 사이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침에서 침으로 옮겨져… 술잔 돌리는 음식문화 바꿔야

◇박광식: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대해서 미디어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 정말 위험한 건가요?

◆이항락: 위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되어 있죠.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입니다. 입에서 입으로 감염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 식습관이 찌개를 같이 드시고 남자분들은 술잔 막 돌리잖아요. 그런 문화도 영향을 끼칩니다. 술잔에도 타액이 묻어있으니까 타액에 그런 균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광식: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우리나라 사람들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항락: 20년 전만 해도 국민의 80% 정도 감염되어 있었는데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계몽을 하면서 현재는 50%까지 떨어졌고요. 지금 10대, 20대에서 검사하면 20%밖에 안 나오니까요 점차 줄고 있습니다.

◇박광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치료가 됩니까?

◆이항락: 이게 세균이거든요. 저희가 항생제를 일주일 쓰면 제균이 됩니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이 또 있잖아요. 그래서 제균율이 한 70%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써도 안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저희가 1차 치료가 있고 2차 약이 있거든요. 그래서 1차 약으로 안 되면 2차 약으로 바꿔서 저희가 치료할 수도 있죠.

헬리코박터 균 제거하면, 위암 재발률도 떨어져

◇박광식: 위암 환자인 경우 헬리코박터균도 있다면 위암 수술하고도 제균치료를 하나요?

◆이항락: 네, 제균치료를 하는 기준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위암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하셔야 하고요. 소화성궤양이 있는 경우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위암환자인 경우에는 제균치료를 하게 되면 재발확률이 떨어진다고 알려졌습니다.


위암수술 받았다고 안심은 일러, 정기적인 검진 필요

◇박광식: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분의 경우 위가 없을 텐데 재발확인을 위해서 나중에 위내시경 검사를 또 받나요?

◆이항락: 위를 절제한 분들도 내시경을 할 수는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재발하는 게 위 안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 밖으로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위암 수술 하신 분들은 내시경도 하셔야 하고 동시에 위 밖을 보는 경우 그러니까 CT 검사라고 있죠. 그걸 같이 해서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보셔야 합니다.

◇박광식: 네, 오늘 위암과 관련한 유익한 정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건강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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