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외주화 방치”…故 김용균 범국민 추모제 뒤 靑 행진

입력 2018.12.22 (21:01) 수정 2018.12.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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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에 숨진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오늘(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제2의 김용균을 만들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김용균 씨.

고인을 대신한 동상이 행렬의 맨 앞에 섰습니다.

김 씨의 유가족과 동료, 비정규직 노동자 등 3천여 명이 청와대 사랑채를 향해 행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김수억/집회 참가자 : "더는 이런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규직 없애야 된다고 대통령 만나서 요구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경찰과 한때 대치하기도 했지만, 행진은 큰 충돌 없이 한 시간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열린 범국민추모제에선 고 김용균 씨의 동료들은 더이상 동료들의 죽음을 보지 않게 해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위험한 작업 환경을 걱정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아직도 아들동료들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또다른 김용균 씨인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물론, 지난해 제주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19살 이민호 군의 아버지도 함께 했습니다.

[이상영/故 이민호 군 아버지 : "사고가 나서야 안전점검을 하고 특별 근로 감독을 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기관의 자세가 잘못된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명확한 사고 진상규명은 물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황지민/서울 구일역 역무원 : "죽어서도 차별받아야 하는 비정규직. 이 지긋지긋한 사슬을 이젠 끊어내고 싶습니다."]

11개 청년단체들은 오는 26일에도 고 김용균 씨 추모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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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의 외주화 방치”…故 김용균 범국민 추모제 뒤 靑 행진
    • 입력 2018-12-22 21:04:48
    • 수정2018-12-24 14: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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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에 숨진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오늘(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제2의 김용균을 만들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김용균 씨.

고인을 대신한 동상이 행렬의 맨 앞에 섰습니다.

김 씨의 유가족과 동료, 비정규직 노동자 등 3천여 명이 청와대 사랑채를 향해 행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김수억/집회 참가자 : "더는 이런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규직 없애야 된다고 대통령 만나서 요구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경찰과 한때 대치하기도 했지만, 행진은 큰 충돌 없이 한 시간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열린 범국민추모제에선 고 김용균 씨의 동료들은 더이상 동료들의 죽음을 보지 않게 해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위험한 작업 환경을 걱정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아직도 아들동료들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또다른 김용균 씨인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물론, 지난해 제주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19살 이민호 군의 아버지도 함께 했습니다.

[이상영/故 이민호 군 아버지 : "사고가 나서야 안전점검을 하고 특별 근로 감독을 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기관의 자세가 잘못된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명확한 사고 진상규명은 물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황지민/서울 구일역 역무원 : "죽어서도 차별받아야 하는 비정규직. 이 지긋지긋한 사슬을 이젠 끊어내고 싶습니다."]

11개 청년단체들은 오는 26일에도 고 김용균 씨 추모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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