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억류 과테말라 아동 또 숨져…후폭풍 “전원 건강검진”

입력 2018.12.27 (10:45) 수정 2018.12.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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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미국 국경을 넘다가 붙잡혀 구금 중이던 과테말라 소녀가 숨진 지 한 달도 안 돼, 또 이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 국경 당국이 구금 중인 어린이 모두 건강 검진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탄절을 맞았지만 과테말라 한 작은 마을은 온통 슬픔에 빠졌습니다.

미국 국경을 넘다가 붙잡혀 억류 중에 탈수증과 쇼크 증세로 숨진 7살 소녀의 장례식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탄 전야에 미국 국경에서 구금 중이던 과테말라 출신 아동이 또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일주일 전 아버지 손을 붙잡고 국경을 넘다가 체포돼 구금됐던 8살 소년 펠리페 알론소 고메즈가 고열에 감기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베토 오루크/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크리스마스에 자녀를 잃은 이들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낯선 나라에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죠."]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매우 슬프다"면서 관계 당국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토 오루크/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아이들이 괜찮아질 수 있도록,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있게, 또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은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구금 중인 아동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새 두 명의 억류 아동이 잇따라 숨지면서 과밀하고 열악한 구금소 환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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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경억류 과테말라 아동 또 숨져…후폭풍 “전원 건강검진”
    • 입력 2018-12-27 10:46:36
    • 수정2018-12-27 11: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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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미국 국경을 넘다가 붙잡혀 구금 중이던 과테말라 소녀가 숨진 지 한 달도 안 돼, 또 이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 국경 당국이 구금 중인 어린이 모두 건강 검진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탄절을 맞았지만 과테말라 한 작은 마을은 온통 슬픔에 빠졌습니다.

미국 국경을 넘다가 붙잡혀 억류 중에 탈수증과 쇼크 증세로 숨진 7살 소녀의 장례식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탄 전야에 미국 국경에서 구금 중이던 과테말라 출신 아동이 또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일주일 전 아버지 손을 붙잡고 국경을 넘다가 체포돼 구금됐던 8살 소년 펠리페 알론소 고메즈가 고열에 감기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베토 오루크/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크리스마스에 자녀를 잃은 이들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낯선 나라에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죠."]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매우 슬프다"면서 관계 당국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토 오루크/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아이들이 괜찮아질 수 있도록,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있게, 또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은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구금 중인 아동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새 두 명의 억류 아동이 잇따라 숨지면서 과밀하고 열악한 구금소 환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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