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유족 통곡 `아이고 저기 있네!`

입력 2003.02.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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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직전 죽음의 전동차에 승객들이 승차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보고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 또 한번 오열했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랑하는 가족이 사고 전동차에 타는 순간 온 가족이 목놓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걸음걸이며, 옷차림이며 틀림없는 내 가족의 마지막 모습에 넋을 잃었습니다.
몇 분 후면 화염에 휩싸일 운명도 모르는 채 전동차로 걸어들어가는 뒷모습에다 제발 타지 말라며 마음 속으로 뒤늦게 외칠 뿐입니다.
⊙유정임(실종자 가족): 저 차 놓치면 안 된다고 하는 그 감정으로 언니가 뛰더라고.
그게 죽음의 길을 가는 것도 모르고 타는 게 너무 가슴아프죠.
⊙기자: 시신의 훼손이 심해 신원확인이 힘들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CCTV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폐쇄회로 화면만으로는 사망자로 인정이 안 돼 유족들은 애가 탑니다.
⊙백남욱(실종자 가족): DNA검사도 안 나온다 이겁니다.
불에 완전히 타버려서...
차량을 탄다는 그 화면이 나왔을 때 확인이 되는 사람들은 증거물로도 채택이 될 수 있는 거니까...
⊙기자: 또 흐릿한 화면 탓에 CCTV 속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전체 30개역 가운데 7개역에서는 폐쇄회로가 제대로 작동이 안 돼 실종자 가족들은 또 한번 고개를 떨구어야 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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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에 유족 통곡 `아이고 저기 있네!`
    • 입력 2003-02-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사고 직전 죽음의 전동차에 승객들이 승차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보고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 또 한번 오열했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랑하는 가족이 사고 전동차에 타는 순간 온 가족이 목놓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걸음걸이며, 옷차림이며 틀림없는 내 가족의 마지막 모습에 넋을 잃었습니다. 몇 분 후면 화염에 휩싸일 운명도 모르는 채 전동차로 걸어들어가는 뒷모습에다 제발 타지 말라며 마음 속으로 뒤늦게 외칠 뿐입니다. ⊙유정임(실종자 가족): 저 차 놓치면 안 된다고 하는 그 감정으로 언니가 뛰더라고. 그게 죽음의 길을 가는 것도 모르고 타는 게 너무 가슴아프죠. ⊙기자: 시신의 훼손이 심해 신원확인이 힘들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CCTV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폐쇄회로 화면만으로는 사망자로 인정이 안 돼 유족들은 애가 탑니다. ⊙백남욱(실종자 가족): DNA검사도 안 나온다 이겁니다. 불에 완전히 타버려서... 차량을 탄다는 그 화면이 나왔을 때 확인이 되는 사람들은 증거물로도 채택이 될 수 있는 거니까... ⊙기자: 또 흐릿한 화면 탓에 CCTV 속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전체 30개역 가운데 7개역에서는 폐쇄회로가 제대로 작동이 안 돼 실종자 가족들은 또 한번 고개를 떨구어야 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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