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장실습 줄어들며 특성화고 취업률 ‘뚝’

입력 2018.12.28 (06:42) 수정 2018.12.2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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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진 것은 현장실습 제도가 바뀐 탓이 크다고 합니다.

취업과 직결된 현장실습이 까다로워져 학생들을 수용할 기업들이 급감한 것인데요,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초부터 현장실습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이 기계에 끼여 숨진 뒤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교육부가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학습 위주로 진행하도록 제도를 개선한 겁니다.

기업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조기현/창원기계공고 취업부장 : "학생들을 채용함으로써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해야하는 일은 너무 많다는거죠. 그런 면에서 3학년 재학생들을 꺼리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장실습을 하다 학기 중에 그대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쉽지 않습니다.

현장실습 기업 중에서도 이른바 선도기업만이 조기 취업이 가능해진 탓입니다.

선도기업은 규모와 안전성, 교육 여건 등을 따져 교육당국이 인증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교육청과 노무사 등에게 수시로 안전 점검까지 받아야 하니 꺼릴 수밖에 없습니다.

[선도기업 관계자 : "감사가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까... 만약에 내년에도 또 선도기업으로 등록해야 한다면 저는 안 하고 싶어요."]

조기 취업이 가능한 현장실습 기업은, 지난해 만 9천여 곳에서 올해 선도기업 8천 6백여 곳으로 급감했습니다.

[배준영/창원기계공고 3학년 : "특성화고 채용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지다보니까 기업에서 잘 채용을 희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장실습 제도의 문제 외에도 경기 한파로 인한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기술 발전 등은 고졸 취업 문을 좁히는 요인입니다.

취업 시장에서 고졸 구직자 비중이 느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일자리 확대와 차별 철폐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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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현장실습 줄어들며 특성화고 취업률 ‘뚝’
    • 입력 2018-12-28 06:46:22
    • 수정2018-12-28 06: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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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진 것은 현장실습 제도가 바뀐 탓이 크다고 합니다.

취업과 직결된 현장실습이 까다로워져 학생들을 수용할 기업들이 급감한 것인데요,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초부터 현장실습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이 기계에 끼여 숨진 뒤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교육부가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학습 위주로 진행하도록 제도를 개선한 겁니다.

기업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조기현/창원기계공고 취업부장 : "학생들을 채용함으로써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해야하는 일은 너무 많다는거죠. 그런 면에서 3학년 재학생들을 꺼리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장실습을 하다 학기 중에 그대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쉽지 않습니다.

현장실습 기업 중에서도 이른바 선도기업만이 조기 취업이 가능해진 탓입니다.

선도기업은 규모와 안전성, 교육 여건 등을 따져 교육당국이 인증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교육청과 노무사 등에게 수시로 안전 점검까지 받아야 하니 꺼릴 수밖에 없습니다.

[선도기업 관계자 : "감사가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까... 만약에 내년에도 또 선도기업으로 등록해야 한다면 저는 안 하고 싶어요."]

조기 취업이 가능한 현장실습 기업은, 지난해 만 9천여 곳에서 올해 선도기업 8천 6백여 곳으로 급감했습니다.

[배준영/창원기계공고 3학년 : "특성화고 채용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지다보니까 기업에서 잘 채용을 희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장실습 제도의 문제 외에도 경기 한파로 인한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기술 발전 등은 고졸 취업 문을 좁히는 요인입니다.

취업 시장에서 고졸 구직자 비중이 느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일자리 확대와 차별 철폐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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