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와 전투 징용자 유해’ 귀향길 열렸다

입력 2018.12.28 (21:40) 수정 2018.12.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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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타라와에 끌려갔다가 희생된 한국인들의 유해가 미국과 일본의 발굴 과정에서 소실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얼마 전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린 내용이죠.

이 유해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아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일본군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 타라와,

나흘간의 전투에서 숨진 사상자가 5천 명에 달합니다.

특히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는 일본군 요새 구축에 동원됐다 총알받이가 된 한국인 강제징용자들이었습니다.

[美 해병대 영상 내레이션 : "일본군의 요새를 짓기 위해 타라와로 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 1,200명 가운데 살아남은 이는 129명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미 국방부 유해 발굴 결과, 아시아계 유해가 미군 유해와 뒤섞여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 추정 유해들이 일본으로 인계돼 소실될 위기라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우리 정부가 타라와 유해 봉환 작업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관련 예산 14억 원을 책정받은데 이어 발굴된 아시아계 유해의 DNA를 우리가 확인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습니다.

[김부겸/행정안전부 장관 : "KBS의 보도가 계기가 되어 하와이에 있는 dpaa 지부와 협력을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태평양 전역에 걸쳐있는 유해를 봉환할 수 있는 계기가 길이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이미 발굴된 유해 150여구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받아 신원을 확인한 한국인 유해를 돌려받습니다.

이르면 3월부터는 타라와 현지를 찾아 직접 발굴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문제는 일본이 발굴한 유해 중에 한국인 유해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 한일 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일본과의 유해 봉환 협의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일제 강점기 해외로 끌려가 숨진 한국인은 4만 명, 이 가운데 고국으로 돌아온 유해는 9천 위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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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라와 전투 징용자 유해’ 귀향길 열렸다
    • 입력 2018-12-28 21:43:02
    • 수정2018-12-29 0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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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타라와에 끌려갔다가 희생된 한국인들의 유해가 미국과 일본의 발굴 과정에서 소실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얼마 전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린 내용이죠.

이 유해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아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일본군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 타라와,

나흘간의 전투에서 숨진 사상자가 5천 명에 달합니다.

특히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는 일본군 요새 구축에 동원됐다 총알받이가 된 한국인 강제징용자들이었습니다.

[美 해병대 영상 내레이션 : "일본군의 요새를 짓기 위해 타라와로 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 1,200명 가운데 살아남은 이는 129명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미 국방부 유해 발굴 결과, 아시아계 유해가 미군 유해와 뒤섞여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 추정 유해들이 일본으로 인계돼 소실될 위기라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우리 정부가 타라와 유해 봉환 작업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관련 예산 14억 원을 책정받은데 이어 발굴된 아시아계 유해의 DNA를 우리가 확인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습니다.

[김부겸/행정안전부 장관 : "KBS의 보도가 계기가 되어 하와이에 있는 dpaa 지부와 협력을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태평양 전역에 걸쳐있는 유해를 봉환할 수 있는 계기가 길이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이미 발굴된 유해 150여구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받아 신원을 확인한 한국인 유해를 돌려받습니다.

이르면 3월부터는 타라와 현지를 찾아 직접 발굴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문제는 일본이 발굴한 유해 중에 한국인 유해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 한일 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일본과의 유해 봉환 협의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일제 강점기 해외로 끌려가 숨진 한국인은 4만 명, 이 가운데 고국으로 돌아온 유해는 9천 위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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