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구조 작업 알면서 ‘위협적 비행’…자위대 아닌 ‘해군’ 지칭까지

입력 2018.12.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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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는 북한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우리 해경 함정을 육안으로 분명하게 식별했습니다.

["좌현에 고무보트 2척, 그 사이에 어선으로 추정되는 1척 확인했다."]

그러다 돌연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기수를 돌려 스치듯 지나갑니다.

미확인 함정이나 적대적 대상에게 접근할 때나 이뤄지는 위협적인 경계 비행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는 게 군과 국제분쟁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구조작업 중이라는 게 확연히 드러났는데도 촬영은 집요하게 계속됐습니다.

["광개토대왕함의 침로 240도에서 이대로 돌아가 다음은 우현을 촬영하겠다."]

확인 결과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 상공을 '8자 모양'으로 회전하며 거리 500m, 고도 150m까지 근접비행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과거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군함 1km 근처로 지나갔을 때도 강하게 항의했을 만큼 이는 매우 위협적이고 이례적인 행동"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우리 측 레이더에 조준 당하고 있다면서도 기수를 돌리거나 거리를 벌리지 않고 그대로 진행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겁니다.

위협을 느꼈다는 일본 측의 설명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또 일본 초계기는 스스로를 '해상자위대'가 아닌 '일본 해군'으로 지칭했는데 군은 이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명찬/동북아평화재단 연구위원 : "결국은 자위대를 군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강력한 표출이고, 정권 차원에서의 의지이기도 하고 아베 총리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고..."]

아베 총리가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혐한 감정 조성과 한국 때리기에 나선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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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막뉴스] 구조 작업 알면서 ‘위협적 비행’…자위대 아닌 ‘해군’ 지칭까지
    • 입력 2018-12-29 2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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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는 북한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우리 해경 함정을 육안으로 분명하게 식별했습니다.

["좌현에 고무보트 2척, 그 사이에 어선으로 추정되는 1척 확인했다."]

그러다 돌연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기수를 돌려 스치듯 지나갑니다.

미확인 함정이나 적대적 대상에게 접근할 때나 이뤄지는 위협적인 경계 비행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는 게 군과 국제분쟁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구조작업 중이라는 게 확연히 드러났는데도 촬영은 집요하게 계속됐습니다.

["광개토대왕함의 침로 240도에서 이대로 돌아가 다음은 우현을 촬영하겠다."]

확인 결과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 상공을 '8자 모양'으로 회전하며 거리 500m, 고도 150m까지 근접비행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과거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군함 1km 근처로 지나갔을 때도 강하게 항의했을 만큼 이는 매우 위협적이고 이례적인 행동"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우리 측 레이더에 조준 당하고 있다면서도 기수를 돌리거나 거리를 벌리지 않고 그대로 진행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겁니다.

위협을 느꼈다는 일본 측의 설명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또 일본 초계기는 스스로를 '해상자위대'가 아닌 '일본 해군'으로 지칭했는데 군은 이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명찬/동북아평화재단 연구위원 : "결국은 자위대를 군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강력한 표출이고, 정권 차원에서의 의지이기도 하고 아베 총리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고..."]

아베 총리가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혐한 감정 조성과 한국 때리기에 나선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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