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신도시 중 최대 규모…‘정교한 자족 전략’ 필요해

입력 2018.12.31 (21:35) 수정 2018.12.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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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기 신도시'가 예정된 지자체의 개발 방향과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 네번째로 남양주로 가봅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상지 중 가장 규모가 큰데, 지리적인 약점을 넘어 자족 기능을 완성하기 위한 확실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양주 진접, 진건읍 일대와 일패, 이패동 일대 두 지역을 합치면 여의도 약 4배 크기.

6만 6천 가구가 들어서는데, 3기 신도시 12만 2천 가구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곳인데 수용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다른 곳보단 거셉니다.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보상을 받는데, 시세에 턱없이 못 미쳐 그 돈으론 인근에 대체할 땅을 사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동우/남양주신도시 반대집회 기획국장 : "개발제한구역 주민들은 수용보상금 받아봤자 벌금 내고 이행강제금 내고 은행 대출에 밀린 이자 내면 빈손도 모자라 빚내서 쫓겨나야 합니다."]

교통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최근 일대 별내·진접·다산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울 출퇴근길은 정체가 극심하고, 버스·지하철도 충분치 않습니다.

때문에 GTX-B 노선과 경의중앙선 역 신설, 천호·하남으로 이어지는 급행버스, BRT 설치가 함께 발표됐습니다.

한강 남쪽으로 이어지는 수석대교도 건설됩니다.

다만, 진척이 느린 GTX-B 노선은 당장 내년에 첫 삽을 뜬다 해도 5년 넘게 걸리고, 하남 주민들은 수석대교 건설이 교통난을 더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와 남양주시는 왕숙 1지구를 경제 중심 도시, R&D단지와 미래 자동차 산업 등을 유치하는 도시 첨단 산단을 만들고 왕숙 2지구는 관광, 컨벤션 등 MICE 산업이 꽃피는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 "송파 잠실권이라는 상당한 팽창 압력을 효율성 높게 흡수할 수 있는 지역이 남양주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조성 비용이 낮을 거에요."]

하지만 수도권 다른 신도시나 컨벤션 센터, 산업단지와 비교해 공항·항만과 멀고, 이미 다른 신도시가 자족기능으로 내세운 산업군들과 겹치는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족 용지에 사람과 기업,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을 가다듬는 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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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신도시 중 최대 규모…‘정교한 자족 전략’ 필요해
    • 입력 2018-12-31 21:38:43
    • 수정2018-12-31 21:46:57
    뉴스9(경인)
[앵커]

'제3기 신도시'가 예정된 지자체의 개발 방향과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 네번째로 남양주로 가봅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상지 중 가장 규모가 큰데, 지리적인 약점을 넘어 자족 기능을 완성하기 위한 확실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양주 진접, 진건읍 일대와 일패, 이패동 일대 두 지역을 합치면 여의도 약 4배 크기.

6만 6천 가구가 들어서는데, 3기 신도시 12만 2천 가구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곳인데 수용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다른 곳보단 거셉니다.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보상을 받는데, 시세에 턱없이 못 미쳐 그 돈으론 인근에 대체할 땅을 사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동우/남양주신도시 반대집회 기획국장 : "개발제한구역 주민들은 수용보상금 받아봤자 벌금 내고 이행강제금 내고 은행 대출에 밀린 이자 내면 빈손도 모자라 빚내서 쫓겨나야 합니다."]

교통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최근 일대 별내·진접·다산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울 출퇴근길은 정체가 극심하고, 버스·지하철도 충분치 않습니다.

때문에 GTX-B 노선과 경의중앙선 역 신설, 천호·하남으로 이어지는 급행버스, BRT 설치가 함께 발표됐습니다.

한강 남쪽으로 이어지는 수석대교도 건설됩니다.

다만, 진척이 느린 GTX-B 노선은 당장 내년에 첫 삽을 뜬다 해도 5년 넘게 걸리고, 하남 주민들은 수석대교 건설이 교통난을 더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와 남양주시는 왕숙 1지구를 경제 중심 도시, R&D단지와 미래 자동차 산업 등을 유치하는 도시 첨단 산단을 만들고 왕숙 2지구는 관광, 컨벤션 등 MICE 산업이 꽃피는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 "송파 잠실권이라는 상당한 팽창 압력을 효율성 높게 흡수할 수 있는 지역이 남양주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조성 비용이 낮을 거에요."]

하지만 수도권 다른 신도시나 컨벤션 센터, 산업단지와 비교해 공항·항만과 멀고, 이미 다른 신도시가 자족기능으로 내세운 산업군들과 겹치는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족 용지에 사람과 기업,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을 가다듬는 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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