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살해’ 피의자 영장 신청…정신과 의료진 폭행에 취약

입력 2019.01.01 (19:23) 수정 2019.01.01 (19: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018년 마지막 날,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담당의사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죠.

경찰은 이 환자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의료진에 대한 폭행과 위협은 심각한 수준인데요.

특히 정신과 의료진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확보한 병원 복도 CCTV에는 사건 당시 상황이 명확하게 담겼습니다.

피의자 박모 씨는 복도로 뛰쳐나온 의사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응급 수술까지 받았지만 의사는 2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쳤습니다.

박 씨는 조사에서 의사를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흉기를 휘두른 이유에 대해선 횡설수설했습니다.

사용된 흉기와 CCTV를 분석한 경찰은 박 씨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숨진 의사의 부검 절차가 남아있어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애도와 함께 의료진에 대한 폭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호소했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의료진에 대한 폭행과 협박으로 신고된 사건만 890여 건으로 하루 평균 2~3건 꼴입니다.

특히 정신병원 의료진의 경우 94%가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종혁/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의료진 폭행은) 치료를 받아야 할 국민들, 다른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도 박탈되는 거거든요. 안전한 진료 환경은 우리 국민들이 모두 같이 만들어나가야 할..."]

응급실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법은 지난해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의 의료인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사 살해’ 피의자 영장 신청…정신과 의료진 폭행에 취약
    • 입력 2019-01-01 19:26:23
    • 수정2019-01-01 19:44:04
    뉴스 7
[앵커]

2018년 마지막 날,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담당의사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죠.

경찰은 이 환자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의료진에 대한 폭행과 위협은 심각한 수준인데요.

특히 정신과 의료진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확보한 병원 복도 CCTV에는 사건 당시 상황이 명확하게 담겼습니다.

피의자 박모 씨는 복도로 뛰쳐나온 의사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응급 수술까지 받았지만 의사는 2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쳤습니다.

박 씨는 조사에서 의사를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흉기를 휘두른 이유에 대해선 횡설수설했습니다.

사용된 흉기와 CCTV를 분석한 경찰은 박 씨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숨진 의사의 부검 절차가 남아있어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애도와 함께 의료진에 대한 폭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호소했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의료진에 대한 폭행과 협박으로 신고된 사건만 890여 건으로 하루 평균 2~3건 꼴입니다.

특히 정신병원 의료진의 경우 94%가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종혁/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의료진 폭행은) 치료를 받아야 할 국민들, 다른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도 박탈되는 거거든요. 안전한 진료 환경은 우리 국민들이 모두 같이 만들어나가야 할..."]

응급실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법은 지난해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의 의료인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