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비핵화’ 재시동 계기되길

입력 2019.01.02 (07:43) 수정 2019.01.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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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는 지난해완 달랐습니다. 핵단추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고 시작했던 지난해 신년사에 비해 올해는 비핵화 의지를 거듭 분명히 밝히는 평화 메시지를 앞세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북한과 김위원장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 또 다시 마주앉을 준비가 돼있다며, 올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했습니다. 김위원장은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협상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로 나아가려는 선제적 조치들을 취했으니 미국도 이에 화답하라는 겁니다. 대북제재를 풀라는 요구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길'이란 그동안의 비핵화협상을 없던 일로 돌려 '핵·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걸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외신들은 이 구절을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미국을 향한 경고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김위원장은 이 문장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완곡하게 돌려 말했습니다. 방점은 여전히 비핵화 실현 의지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관계 발전도 희망했습니다.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가지 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맞물려 있는 만큼 제재 완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이번 신년사 큰 틀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과 대북제재 완화 요구입니다. 기존 입장의 반복 같지만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라는 기조는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22차례나 썼던 핵이란 말도 올핸 두 번에 그쳤습니다. 단상에 서서 딱딱하게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집무실 소파에서 노변담화를 하듯 신년사를 발표함으로써 개방적, 정상적 국가 이미지를 내보였습니다. 이런 변화가 교착상태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재시동을 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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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2 07:47:18
    • 수정2019-01-02 07: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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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는 지난해완 달랐습니다. 핵단추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고 시작했던 지난해 신년사에 비해 올해는 비핵화 의지를 거듭 분명히 밝히는 평화 메시지를 앞세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북한과 김위원장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 또 다시 마주앉을 준비가 돼있다며, 올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했습니다. 김위원장은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협상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로 나아가려는 선제적 조치들을 취했으니 미국도 이에 화답하라는 겁니다. 대북제재를 풀라는 요구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길'이란 그동안의 비핵화협상을 없던 일로 돌려 '핵·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걸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외신들은 이 구절을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미국을 향한 경고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김위원장은 이 문장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완곡하게 돌려 말했습니다. 방점은 여전히 비핵화 실현 의지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관계 발전도 희망했습니다.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가지 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맞물려 있는 만큼 제재 완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이번 신년사 큰 틀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과 대북제재 완화 요구입니다. 기존 입장의 반복 같지만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라는 기조는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22차례나 썼던 핵이란 말도 올핸 두 번에 그쳤습니다. 단상에 서서 딱딱하게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집무실 소파에서 노변담화를 하듯 신년사를 발표함으로써 개방적, 정상적 국가 이미지를 내보였습니다. 이런 변화가 교착상태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재시동을 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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