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J] 2019년 신년기획 저널리즘 토크콘서트 ‘깨어난 시민 J’ ①
입력 2019.01.06 (22:28)
수정 2019.01.0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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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저는 욱이 어머니, KBS 어머니로 새로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아나운서 정세진입니다.
[최 욱]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인상에 빛나는 최욱입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여기에서 한 8할은 저를 보러 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이제 정세진 씨와 저는 여기에서 어떤 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진정한 내용은 이 분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허접함을 항상 챙겨주시는 정준희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최 욱] 아니, 저보다 박수소리가 더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언짢네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지금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공개방송을 시작할 텐데요.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는 여러분이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 실망하고 분노했기 때문에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신 힘에 보답하고자 기쁨을 드리고자 공개방송 특집으로 마련을 했는데요. 2018년 J 방송을 돌아보고 또 2019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주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공개방송, 오늘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진행이 되죠?
[최 욱] 그렇습니다. 이 공개방송이 현재 유튜브 라이브로 지금 중계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방송을 하면서 여러분의 댓글 창을 계속해서 반영을 할 테니까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출발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첫 방송을 여러분께서는 아주 뚜렷하게 기억하실 것 같고 워낙 1회부터 25회까지 심도 있게 열심히 봐주신 분들만 모이셔서 좀 떨리기도 하는데요. 1회부터 25회까지 진행이 됐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하이라이트 영상 먼저 보시고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부터 25회까지 하이라이트 영상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최 욱] 이렇게 영상을 보니까 정말 세상 불만 많은 사람들끼리 방송을 했던 것 같아요. 비평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조금 짜증도 나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세진] 최욱 씨는 처음에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섭외를 받았을 때 극구 거절하셨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정세진] 굉장히 많이.
[최 욱] 맞아요, 제가 시사도 잘 모르는데 이 시사를 다루는 언론 보도를 또 비평하는 프로그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한테 맞지 않는 옷이라고 판단을 해서 5번을 고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팀장이 참다 참다 마치 건달처럼 “한 번만 좀 합시다, 거!” 해서 KBS의 블랙리스트가 될까봐 한 번 참여를 했는데. 해보니까 앞서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배우는 것도 너무 많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눌어붙어 있습니다.
[정세진] 거의 뭐 중심축이 이쪽으로 이동할 정도로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진짜 그럴 정도로.
[최 욱] 날아다니죠.
[정세진]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최 욱] 날아다닙니다.
[정준희] 처음에 최욱 씨 사전 미팅할 때 투덜투덜하고 앉아 있고, 밥도 같이 안 먹으러 가고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점점 이렇게 충전되는 느낌 같은 거 있잖아요.
[최 욱] 맞아요.
[정준희] 점점 차오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게 상당히 좋았었습니다.
[정세진] 아무튼 저희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오늘 시간 안에 좀 진행을 해야 해서.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고 후기를 좀 남겨 달라, 이렇게 요청을 드렸습니다. 아주 자세한 인상평, 감상평을 남겨주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많은 분이 소중한 의견을 저희에게 보내주셨는데요. 먼저 이분들이 뽑은 가장 인상적인 방송은 무엇이었는지 ‘베스트 J 후보작’ 5개 함께 만나 보시죠.
[정세진] 첫 번째 후보작은 4회, 뉴스타파와 J가 협력 저널리즘을 보여줬던 ‘장충기 문자 속 삼성과 언론, 추악한 민낯’이었습니다. 다음 후보작입니다. KBS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여준 편이었죠.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세 번째 후보작은 갑 중의 갑, 삼성의 잘못에 침묵하는 언론을 다룬 21회 방송, ‘삼성 분식회계와 언론의 세 가지 나쁜 짓’입니다. 네 번째 후보 22회 언론의 선정성과 정치인 발언 받아쓰기 문제를 지적한 ‘타자수인가 기자인가, 따옴표 저널리즘’. 마지막 후보입니다.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 23회 ‘기자들의 질문권과 대통령의 답변 안 할 권리’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최 욱] 이 가운데 과연 1등이 무엇을, 어떤 것이 차지했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두 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준희] 아마도 여러분의 선택은 JTBC와 KBS의 비교가 많이 들어가 있었던.
[최 욱] 맞아요.
[정준희] 13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좀 합니다
[정세진] 유튜브 조회수도 높았고요. 제가 지난주에 봤는데 16만 회가 넘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그 쪽이 아닐까.
[최 욱] 그러면 우리 시청자분들은 과연 어떤 표현을 가장 인상적으로 보셨는지 공개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뽑은 영광의 1위, 공개해주세요! 시청자분들이 뽑은 대망의 1위는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편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이 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콧대 높은 KBS가 타사 JTBC를 칭찬하면서 자사를 비판한다는 것. 이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한 결단이었던 것 같아요.
[정세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저도 ‘이렇게 이런 것, 해도 되나?’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 게 아니더라고요.
[최 욱] 그렇습니까?
[정세진] 협업을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요.
[최 욱] 그런데 저는 이거 보면서 하면서 뭐 통쾌하고 시원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사장님은 ‘자존심도 없나?’ 그런 생각을 사실 좀 해봤습니다. 이거 자존심 문제거든요.
[정세진] 그때는 연임 전이라서 아마 다른 데 신경을 많이 쓰시느라. 저희가 뭘 해도 제작 자율성에 확실하게 맡겨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나.
[최 욱] 사장님 주의 사항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간에 나가시면 안 됩니다. 저희가 이렇게 농담을 던졌는데 웃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슬쩍슬쩍 제가 보고 있거든요. 자주 좀 웃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준희] 이게 실제로 13회, 딱 절반 정도 됐을 때 잖아요.
[정세진] 25회 중에.
[정준희]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 전환점이었다고 봐요. 아예 처음부터 그랬다면 오히려 주목을 못 받았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올라오고 난 상태에서 ‘KBS가 진짜 작심하고 자기비판을 하는구나!’, ‘과감하게 모든 것에 대해서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하는구나!’, 이런 걸 많이 여러분께 좀 실제로 증명해 보여드렸던 그런 회였던 것 같고요. 실제로도 우리가 팀의 분위기도 그때 이후로 또 상당히 많이 바뀐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최 욱] 사실 저희가 10회에 한 번 위기가 왔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셨던 최강욱 변호사가 중간에 청와대로 떠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우나?’ 걱정을 했었는데. 사자 없는 굴에 토끼가 왕 노릇을 한다고 그 동안 발톱을 숨겨놨던 정준희 교수님이 야망을 드러내면서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내면서 저희가 살아났는데. 이 13회로 또 다시 재도약하는 그런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 시청자분들은 아주 날카로워요. ‘정확하게 다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준희] 아마 유튜브 댓글에 많은 분들이 가장 자주 남겨주신 말 중에 하나가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어떤 이야기와 KBS 보도가 같이 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라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지난번에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워낙 KBS는 큰 조직이고 보도국이라는 것도 굉장히 다양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반영되는 형태는 당연히 아닐 거라고 보고요. 심지어는 사실은 되게 불편함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데 KBS 뉴스가 지난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것들을 고치려고, 또 바꾸려고 노력을 해왔어요. 특히나 탐사 보도 엄청나게 강화해 왔고. 아마 조만간 7시 뉴스나 9시 뉴스의 개편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변화라고 하는 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누적된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 방송 ‘깨어난 시민 J’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제작진에서 뽑은 베스트 리뷰어(Reviewer)를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이 분은 정말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대단합니다. 항상 댓글을 남겨주시고 그 댓글도 성의가 있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건지 아니면 실업자인 건지 그것도 사실 좀 궁금합니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영상으로 준비를 했거든요. 일단 영상으로 함께 만나 보시죠.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청자 여러분. 저는 정세진 아나운서 덕에 J 라이브에서 조금 화제가 되었던 조사-커보이가 아닌 조-사커보이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면서 저는 암흑 같았던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슈에 비해 보도조차 잘 되지 않았고 게다가 지나간 화제였던 ‘장충기 문자로 본 삼성과 언론의 결탁’을 다룬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또한 J는 자사인 KBS를 JTBC와 비교해 비판하며 성역 없다는 것도 보여줬습니다. 패널 중 한 분인 정준희 교수님은 저널리즘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맞게 상당히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시고 게다가 달변가이시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언론의 행태를 보다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이라 생각되는 최욱은 지루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유머와 재치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죠. 메인 MC인 정세진 아나운서는 9시 뉴스 앵커 출신인데도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자 간의 케미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높게 평가하는 또 다른 부분은 보수적인 KBS 답지 않게 J 라이브 등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겁니다. KBS에서 이렇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송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런 소통 정신이 KBS 내 다른 프로그램에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죠. 조사-커보이가 아니라 조 사커보이입니다. 그거 왜 그렇게 쓰셨어요? 조 사커보이 님은 상세한 리뷰를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최 욱] 혹시 이 자리에 오셨으면 무대에 모시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이제 소통하는 방송 아닙니까? 조 사커보이, 어디 계십니까? 여기 계십니다.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정세진] 어서 오십시오.
[최 욱] 우리 조사커보이. 고맙습니다.
[정세진] 안녕하세요? 조사커보이 님.
[최 욱] 조사커보이, 앉아주시고요. 너무 일단 반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무성의하게 오셨어요?
[조용현] 차 타고 운전해서 왔습니다.
[최 욱] 운전도 좋고 한데 사장님도 계신데 이건 아니죠. 얼굴을 공개하는 게 처음이니까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39살 조용현입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실제 직업이 있는 거 맞죠?
[조용현] 오늘 아르바이트 대신 쓰고 저는 올라왔습니다.
[최 욱] 그러시군요.
[정세진] 사장님이세요?
[조용현] 1인 사업자입니다. 1인 사업자.
[최 욱] 1인 사업자. 사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십니다만 열정은 최고거든요. 어떤 계기로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게 됐고 그 애정이 어떻게 이렇게 커졌는지 궁금합니다.
[조용현] 1회부터 봤을 때 조선일보 출신의 강효상 의원 나오셔서 최욱 님과 1:1 대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저희 정준희 교수님께서 항상 매회마다 해주시는 촌철살인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계속 보게 됐습니다.
[최 욱] 혹시 우리 프로그램에 아쉬운 점이 있으면 가감 없이 한마디 속으로 삼켜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현] 저는 사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해서는 별로 아쉬운 점은 별로 없어요.
[최 욱] 그럼 바라는 점.
[조용현] 정말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하는데. KBS 사장님도 계시고 말씀하셨지만 KBS가 조금 더 유연해지려면 이런 좋은 방송이 평일 7시, 8시? 60분 정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최 욱] 너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사장님, 세상 불편합니다, 오늘. 앞으로도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이 사랑해주시고. 사실 더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이 모습으로는 방송 진행이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조 사커보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 욱] 그러면 저희가 준비한 게 많기 때문에 빨리빨리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저희 세 명이 정말 많은 분들이 성의 있게 남겨준 리뷰 가운데 최고의 리뷰를 또 선정하지 않았습니까?
[정세진] 하나씩 선정을 해봤습니다.
[최 욱] 각각 어떤 분들이 선정됐는지, 베스트 시청자 후기 소개해 주시죠.
[정세진] 먼저 제가 뽑은 베스트 후기는 이현세 님의 후기입니다. “뉴스는 사실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나에게 그 사실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은 믿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설마?’ 한 적이 많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같은 보도를 보더라도 이제는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힘을 조금이나마 얻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큰 사건들에 대한 언론의 보도 과정을 실질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석한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서 언론 보도 자체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의 새로운 면모를 볼 기회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언론 비평,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라는 후기였습니다. 이현세 님.
[최 욱] 그러면 이번에는 교수님은 굉장히 또 까다로우신 분 아니겠습니까? 어떤 분의 리뷰를 최고의 리뷰로 선정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정준희] 제가 오늘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는 신년기획 부제인 ‘깨어난 시민 J’ 이 취지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골랐는데요. 이광민 씨가 올려주신 그런 후기입니다.
[정세진] 읽어주시죠.
[정준희] “언론의 자유는 자유 민주주의의 초석이기에 최대한 보장되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자유는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는 공동체의 존재와 질서를 전제로 존재합니다. 현재의 언론은 속보 경쟁 속에서 그 역할을 망각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동질적인 정보만 소비합니다. 결과적으로 극단화에 이르렀습니다. 대표적 사례는 태극기 부대 집회입니다. 이 책임은 언론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목으로 오보를 무분별하게 생산하는 언론에 자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개 시민으로 가진 힘은 미약했고, 변화의 작은 가능성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일각의 기대를 품게 됐습니다.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언론을 비판함으로써 그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일각의 비판도 현재처럼 굳건한 모습을 가지고 나간다면 잠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세진] 이광민 님의 후기였습니다.
[최 욱] 특별히 선정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정준희] 일단 앞의 첫 문장부터 ‘이 분이 혹시 언론학을 전공하셨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적으로 언론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을 상당히 잘 아시는 분이었고요. 그것만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느끼는 무력감 또한 동시에 표현하셨잖아요. 그리고 저희와 함께 변화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모습까지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본적인 바람 이런 것들을 가장 좀 잘 반영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정하게 됐습니다.
[최 욱] 그러면 이제 제가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를 만나볼 텐데요. 사실상 대상이죠, 이 분이.
[정세진] 대상도 뽑나요?
[최 욱] 정말 많은 리뷰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돋보였던 그런 분을 제가 선정을 했습니다. 베스트 후기의 주인공은 서유천 님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전성기 ‘썰전’만큼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왜 KBS가 이렇게 되었는가?’ 질문을 던지며 그 막을 열었고, 팟캐스트 대통령 최욱을 기용하는 한편, 유튜브 라이브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보수적이며 고리타분한 방송사의 이미지를 가졌던 KBS의 쇄신과 각오를 보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언론이 특정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과연 올바르게 보도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의심 없이 바라보던 뉴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중립이라는 가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혹은 기자도 정치, 사회적인 자신의 성향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의견을 중립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표현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 가면 너머의 속내를 보여주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정말 최고입니다.” 최욱은 더 최고!
[정세진] 서유천 님의 후기였습니다.
[정준희] 왜 뽑으셨는지는 명확하죠?
[최 욱] 정말 표현도 대단하십니다. 오늘의 대상 서유천 씨 혹시 오셨습니까? 서유천 씨.
[정세진] 오셨어요?
[최 욱] 나한테 뽑힌 걸 부끄러워하시네. 어디요, 어디요?
[정세진] 한 번 일어나 주시겠어요?
[최 욱] 서유천 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세진] 다른 분들이 섭섭하실 것 같아요. 이현세 님 그리고 이광민 님은 오셨는지.
[최 욱] 시간이 없어요. 어허, 참.
[정세진] 찾아볼래요, 저는.
[최 욱] 어딘가에 계시겠죠.
[정세진] 이현세 님 어디 계세요? 계세요? 한 번 일어나주실래요? 저 오른쪽 편에. 박수 한 번 주시고요.
[최 욱] 고맙습니다.
[정세진] 그리고 교수님이 추천하신 분?
[정준희] 이광민 님 오셨습니까?
[최 욱] 이 분 진짜 기분 좋으실 것 같아요.
[정세진] 안 오셨네요.
[정준희] 안 오셨어요?
[최 욱] 이광민 님은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양승동 님 오셨습니까? 우리 사장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정도면 프로그램 하나 주겠지?
[정세진] 저희가 선물도 준비했죠, 이 세 분에게.
[최 욱] 그렇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의견을 주신 이 세 분께는 저희가 또 소정의 상금과 상패를 드리고요. 그리고 다음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초청을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고 축하드립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깨어난 시민 J’. 700분의 여러분과 공개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 만나 뵙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로도 지금 라이브로 이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요. 댓글을 많이 올려주시고 계십니다.
[최 욱] 굉장히 불안한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정세진] 보셨어요?
[최 욱] 사장님이 입만 웃고 있답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발을 동동 구르게 되네요.
[정준희] 조마조마 합니다.
[정세진] 오늘 특집 공개방송의 하이라이트를 여러분께 선사해 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최 욱] 우리 정준희 교수님이 준비를 했는데요. 정준희의 JED(Journalism Entertainment Design). 중앙무대로 모시고 함께 강의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박수로 맞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여러분이 깨어난 시민 J로서 저널리즘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J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제가 오늘 강연을 준비해 봤는데요.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라는 주제입니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에서 잠시 다뤄봤던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이 주제를 놓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이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언론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신문이나 텔레비전 같은 것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대중들에게 시사정보나 뉴스, 해설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그런 행위를 말하죠. 따라서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건 그런 언론 매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여러 가지 기타의 방식으로 시사정보, 의견, 해설, 뉴스 제공 행위들을 하는 그런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널리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힘과 영향력,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실로 막중합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보도(1987),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2016) 이런 것들은 저널리스트가 그리고 저널리즘이 나라의 진로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 미국 제3대 대통령.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음)이라는 사람 아시죠?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차라리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할 정도였고요. 이렇게 좋은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레기라고 하는 말로 대표되듯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저널리스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봉사하기는커녕, 민주주의를 오용하고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고, 영향력을 남용하고 존중할 수 없는 그런 식의 자질을 지닌 그런 사람들을 두고 우리는 ‘기레기’라고 표현하고 대중들은 심지어 불편한 감정을 넘어서 불만을 넘어서 혐오를 표시하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단순히 저널리스트나 기자를 바라보는 그런 대중들의 시각이 멸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는 근원이 있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대중들의 높은 기대. 그러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주 불행한 현실, 이 간극에서 만들어지는 절망감, 좌절감, 실망의 표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스트들에 대해서 우리가 품는 이렇게 높은 기대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기자상이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구현했던 인물들은 누구였는지, 한 번 저널리스트들의 역사에 대해서 한 번 살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압력에 굴하지 않는 고발자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이 있습니다. 때는 1894년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러분도 아마 아실만한 인물입니다.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 : 유대계 프랑스 육군장교. 군사기밀을 적국인 독일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무기 유형에 처해졌다)라고 하는 유대계 육군 장교가 있었고요. 이 사람은 적국인 독일에 군사기밀을 넘겨줬다는 이유로 반역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그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유대인이라는 편견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무고 사건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로 물들어 있던, 눈이 멀어 있던 군사 법정, 가톨릭 교회, 대중들은 이 사람이 무죄라고 하는 그런 증거가 나온 그런 사실조차도 무시한 채 진실보다 마녀사냥에 몰두하고 맙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광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굴까요? 바로 여러분도 잘 아실만한 유명하고 인기 있었던 최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지식인이었던 에밀 졸라(Emile Zola : 프랑스의 소설가‧평론가. 1898년 드레퓌스 사건을 비판하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1면 특집기사를 발표. 그 이후 행동하는 지식인의 대명사가 되었음.)입니다. 이 사람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나는 고발한다’라고 하는 기사, 아주 장문의 기사를 통해서 이 진실에 눈 감고 있었던 프랑스 사회의 집단적 무지를 폭로하고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진실을 알리는 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진실이 무엇이든, 진실이 중요하지 않고 단지 드레퓌스라는 유대인이, 그가 죄인이라고 믿어야 했던 그 고집스러웠던 국가의 폭력과 대중들의 광기, 그것에 혼자 반기를 든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겠습니까? 실제로 에밀 졸라는 군사법정에 대한 중상모략의 혐의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습니다. 항소하던 와중에 영국으로 도피해야 했을 그런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의 용기는 드레퓌스를 무죄 석방으로 이끌었고 국수주의에 물들어 있었던 프랑스 사회에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탐사형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관념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편적인 사실 너머에 있는 진실을 추구하는 탐사자로서의 저널리스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죠?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측이 재선을 위해 민주당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했던 사건)입니다. 1972년의 일입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신참 기자였던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 그리고 밥 우드워드(Bob Woodward)는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져 있었던 미국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침입해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했었던 범죄자를 잡는 그 장면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추적에 들어가죠. 이 당시 다른 언론들은 상당히 시큰둥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의 권력 남용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파헤쳐냅니다. 결국에는 그가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는 아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의 언론은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받아서 먹는 언론에 불과했습니다. 자신들이 취재를 하기 보다는,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사실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정보라는 이름으로 팔아먹었던 상업주의 언론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미국 언론의 관행에 경종을 울렸고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미국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언론에 있다고 하는 걸 상징적으로 각인시켜줬던 사건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웠던 투사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신뢰하고 존경할만한 그런 언론인, 저널리스트들이 있습니다. 바로 송건호, 성유보로 대표되는 지사적 언론인입니다. 유신헌법을 통해 반민주적 독재체제를 공고히 했던 박정희는 이를 방해하려고 하는 모든 종류의 보도를 할 수 없도록 긴급조치를 선포합니다. 이에 1974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들은 ‘자유언론실천투쟁’을 통해 바로 독재정부에 결연히 맞서게 됩니다. 여기서 앞장섰던 기자들 다수는 해고됐어요.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결성한 동아투위, 조선투위라고 하는 조직은 바로 정의와 민주를 추구하는 지사적 언론인의 상징을 만들었고 민주화 투쟁의 핵심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는 그런 언론인들은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이제 다시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최욱 씨는 이런 의미의 저널리스트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을까요? 최욱 씨가 여러분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기서 저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민주주의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언론인, 용감한 전문적 저널리스트란 이상은 저널리즘이 뭘 해야 하는가, 궁극적 지향은 무엇인가를 밝혀주는 것은 좋으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대다수의 언론인들을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폄하하게, 너무 쉽게 폄하하게 만듭니다. 너무 간극이 크다는 것이죠. 시대가 바뀌었고 무엇보다 매체의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변화했습니다. 시민들이 깨어났습니다. 더 이상 정보가 소수 엘리트 손에만 쥐어져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 매체를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호주 출신 해커인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는 각종 기밀 문서를 취득해서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것만으로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가 2006년에 창설한 내부 고발자 사이트인 위키리크스(호주 출신 해커 줄리언 어산지가 설립한 내부고발 전문 인터넷 매체. 각국 정부와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기밀 문서를 공개한다)에는 각국 정부나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줄 수 있는 수많은, 수백만 건의 기밀문서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라는 아주 유수한 시사잡지에서는 이 위키리크스에게 뉴미디어 어워드를 수여했고요. 어산지라는 사람은 바로 ‘행동주의 저널리스트’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또 하나 예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Joseph Snowden :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가안보국에서 근무했던 컴퓨터 기술자. 2013년 국가안보국의 무차별적 도‧감청 행위를 폭로)이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했던 컴퓨터 기술자인데 2013년 통화감찰 기록과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했고 그를 통해서 미국 정부의 추악한 면모를 고발했습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우리 프라이버시 문제를 세계인의 의제로 올려놓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제는 전문적인 저널리스트와 깨어난 시민이 사회개혁, 저널리즘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만나야 할 때입니다. 줄리언 어산지는 해커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각인시켰지만, 정보원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은 저널리스트의 윤리를 망각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는 만약에 영국의 <가디언>이라고 하는 유수의 고품질 전문 언론의 협조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당시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스노든이 제공했던 기밀 문서를 탁월한 저널리즘의 형태로 바꿔서 여러분께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쉽게도 폄하하는 ‘전문적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과 거짓을 분별하고 타당한 견해를 제공하는 일, 권력이 은폐하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일, 그리고 권력자를 답변대에 세우는 일, 정보원 보호, 사생활 보호라고 하는 저널리즘의 윤리와 원칙을 지켜서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을 만들어내는 일. 이것은 모두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해줘야 할 그런 몫입니다. 한편, 이 전문적인 저널리스트들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개개의 언론이나 개개의 신문사나 개개의 방송사가 모든 정보에 능통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탁월한 기자, 아무리 큰 매체라고 하더라도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총합인 이른바 ‘집단지성’보다 똑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 또 한 번 묻겠습니다. 최욱 씨는 저널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예능과 시사 사이로 오가면서 아슬아슬한 형태로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욱 씨는 다양한 시사정보와 의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지식을 더해가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윤리와 책임 문제를 각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와 함께 최욱이 새로운 저널리스트 J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깨어난 시민 J로서 초청받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해 나가며 단순한 사실 너머 은폐된 진실을 찾아서 굳건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기자는 이제 영웅이기보다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진실을 찾아나가는 여정의 길잡이, 그 전문적 길잡이의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나름의 전문성과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됩니다. 전문적인 저널리스트가 각각의 정보를 조직해줘야 하고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통해서 탁월하고 질을 갖춘 저널리즘으로 탈바꿈시켜줘야 합니다. 그런 저널리스트들의 자유와 독립과 전문성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지원으로부터 가능한 것입니다. 부패한 권력에게는 까칠하지만 정의로운 시민들에게는 겸손한 조력자가 되는 전문적 저널리스트. 각자의 지식과 정보를 내어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깨어난 시민 J가 이제 서로 만나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
[함 께] 네.
[정준희] 새로운 저널리즘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참여하고 지지하고 성원하고 협력하며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정준희 교수님의 JED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 다시 한 번 박수 보내드릴까요?
[최 욱] 오늘 약 700여 분의 깨어난 시민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번에는 와주신 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는데 저희가 이제 사전에 질문을 받아 봤습니다. 그래서 이제 많은 분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진 분이 있었어요. 일단 약속된 이 분과 먼저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이성철 님, 어디에 계신지요? 이성철 님.
[정세진] 마이크 좀. 사전에 질문을 보내 오셨는데요. 그 내용.
[이성철] 안녕하십니까? 초등학교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반 학생들도 기레기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더라고요. 요즘 언론을 향한 혐오 표현이 도를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언론에 대한 혐오가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언론 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수님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정준희] 우리가 흔히 만나는 문제 중의 하나가 책임을 물을 때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경우랑 시스템 구조에 묻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개인에게 물으면 되게 편하죠. 누군지 찍어주면 되니까. 그런데 구조에게 물으면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사실은 책임질 자가 나타나지 않잖아요.
[최 욱] 분산되니까.
[정준희] 그렇죠. 그러니까 이른바 ‘한 사람만 패’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오는 것도 그런 거예요. 전략적으로 개인으로 만들어버리면 상당히 쉽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왜? 기자 개인의 잘못이 있다기보다는 그들을 생산하는 구조 ‘데스킹’, 언론사의 소유 구조, 심지어는 언론 소비 구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소비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란 말이죠. 그래서 기자 개인을 가지고 악마화시키는 이 방식은 때로는 필요하긴 하나, 책임을 감당하게 만드는 데에는 필요하나, 궁극적으로는 구조를 바꾸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나 혐오를 개인에게 쏟는 것은 상당히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 욱] 어떻게 만족하십니까? 너무 좋아하십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면 다음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오셨네요. 서울 대방동, 강민혜 님, 어디 계신지요? 강민혜 님.
[강민혜] 저는 소년지를 만들고 있는 취재기자 강민혜라고 합니다. 교수님 평소에 방송을 즐겨 보고 해서 질문 미리 드리고 왔는데요. 정세진 아나운서님도 매번 방송마다 말미에 관행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자는 식의 뉘앙스의 말씀을 많이 주시는데요. 그렇다면 수용자가 단순 수용자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이 기자들을 극혐, 혐오 프레임을 씌우지 않고 조금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정준희] 저희가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되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하잖아요. 그 말을 했을 때 처음에 제가 느꼈던 반응은 약간 좀 안 좋은 반응이었어요. ‘왜 우리더러 바꾸라고 그래?’, ‘너희들이 바꿔야지’ 이게 사실은 컸습니다. 저는 그 감정이 이해가 가요. 왜냐하면 갑자기 너희가 잘하면 되는 문제를 우리들더러 바꾸라고 하고 책임을 넘겨버리는 듯한 아마 그런 느낌이 드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조금씩 이해하고 수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구조를 바꾸는 일은 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행위자들이 결심한다고 해서 바뀌지가 않습니다. 외부의 압력들이 필요하거든요. 외부의 압력, 다시 말하면 시민들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투표하는 자, 시민으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수용자‧이용자로서의 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뷰징(Abusing: 본래 오용, 남용, 폐해의 뜻이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비슷한 제목으로 반복 전송해 검색 순위를 올리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을 하는 신문을 선택해주지 않아야 그 시스템이 붕괴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선택해주고 있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은 안 할지 몰라도, 그런 선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어떤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요. 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전에 전혀 협의되지 않은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겠는데요.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고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질문은 20초 그리고 대답은 1분으로 확실하게 좀 정리를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세 명에게 궁금한 점 있으시면 손을 들고 계시면 마이크를 갖다 드리겠습니다. 저 남성분에게 마이크를 좀 갖다 드릴까요?
[정세진] 지금 일어나신 분.
[최 욱] 어디 사는 누구신지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이창훈] 저는 전북 익산에서 온 이창훈이라고 하고요.
[최 욱] 이것 때문에 익산에서 오셨어요?
[이창훈]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저기 강민혜 님에 이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어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그런 오보라고 해서 그걸 안 읽게 되면 그러면 사회통합적으로 무슨 생각을 가지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5화에서 말했던 확증편향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렇게 골라서만 기사를 보는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는 않은지, 그게 걱정이 돼서 한 번 좀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준희] 조심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구별해야 해요. 좋은 기사, 나쁜 기사를 구별하는 게 자신이 듣고 싶은 바를 보면 좋은 기사이고,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하면 즉 귀에 막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나쁜 기사라고 판단을 하는 거, 이게 이제 자아중심적 판단이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 부분이 안 되는 이유가 좋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들을 기존의 전문적 저널리즘이 제대로 제시를 못해줬기 때문에 나타난 그런 현상이라고 판단을 합니다. 저하고 정치적 견해나 해석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들어오면 사실은 보고, 설득당하는 게 저는 옳다고 보거든요? 그걸 저항하는 것은 그렇게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의 어떤 선택의 문제와 그 다음에 나쁜 것들을 걸러내는 것은 좀 기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제시하고자 하는 게 바로 뭐냐 하면 그 나쁜 것들,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걸러내는 그런 역할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최 욱] 정말 이거 꼭 질문하고 싶은 것들. 진짜 퀄리티 있는 질문 맞습니까? 우리 표정은 정말 지금 독립운동가예요. 그 정도 퀄리티[Quality: 질(質)]이 나와 줘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창윤]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올라온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청자 정창윤이라고 합니다. 아까 독립운동 말씀하셨는데 딱 주제가 그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오늘 드리고자 한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최 욱] 뭘 준비해 왔어.
[정창윤] 바로 친일 반민족 언론에 관해서인데요. 바로 2019년이 되고 3‧1 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 주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유감스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100년이 지난 이때에 우리가 지금 어떤 언론의 행태들에 대해서 살아온 역사와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가, 그것에 대해서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고요.
[최 욱] 아니요, 아니요. 하나만 해야 해요.
[정창윤] 그리고 또 하나는.
[최 욱] 형, 그만해.
[정창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도 관련된 방송을 해주셨으면 하는 그 제안을 합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특정 언론사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한 마디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세진] 여기 댓글이 ‘대구 살아있네!’, 이런 댓글이 있는데요.
[최 욱] 대구 살아있다고.
[정준희] 특정 언론이라고 저격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요. 그 이유는 대표 언론이잖아요. 가장 큰 언론사였었고 영향력 있는 언론사였으니까. 그런데 이것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전통적, 전문적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정당성이 끊임없이 깨져 나갔던 역사적인 아픈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유산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고. 이거를 깨줘야 전문적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저는 아프지만 그 문제를 제대로 지적해 나가는 그런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언론학에서는 그것을 명확하게 지적하는 그런 저작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요구는 그거를 우리 프로그램에서 한 번쯤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 정당성이 어떻게 깨져 나갔는지라고 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코너는 한 번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정세진] 유튜브 지금 실시간으로 함께하고 계시고 댓글도 굉장히 지금 대구시민 덕분에 더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 욱]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그 특정 언론사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관심도가 높네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주 곱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정세진] 거기 왜 들어갑니까? 대구에서 얼마나 갑갑하셨으면 여기까지 오셔서 그 말씀을 해주셨냐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최 욱] 대구에서는 좀 갑갑함을 느끼십니까?
[정창윤] 많이 느낍니다.
[최 욱] 많이 느끼고 계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정세진] 이번 시간에는 초대 손님을 모시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저도 사실 어떤 분이 나올지 너무너무 기대되고 궁금한데. 어떤 분이신지 일단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최 욱] 와우! KBS 양승동 사장님 모시겠습니다!
[정세진] 최욱 씨가 티가 많이 나네요.
[최 욱]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그리고 우리 사장님에 대한 목소리를 굉장히 궁금해들 하실 겁니다. 우리 사장님, 일단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승동] 안녕하십니까? KBS 사장 양승동입니다. 반갑습니다.
[최 욱] 오늘 공개방송 잠깐 지켜보셨는데 지금까지 어떠신지요?
[양승동]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젊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어요. 사실은 제가 이 섭외를 받고 좀 나가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우리 최욱 씨가 가만히 안 놔둘 것 같아서. 그런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 욱] 그거 이제 막 후회될 겁니다. 우리 사장님,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굉장히 품성도 좋으시고 훌륭한 분으로 제가 잘 알고 있는데. 또 저희가 너무 사장님을 우대하고 의전을 하면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정서에 좀 안 맞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하는 건 일이라고 좀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양승동] 알겠습니다.
[최 욱] 좀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일단 개인적으로 제가 궁금한 것 먼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장님이 연임에 성공하시지 않았습니까? 사실 사장이 되는 과정이 험난합니다. 청문회도 거쳐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꼭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뭐 좋은 차 타고 시상식에 가서 연예인들하고 어울리고 그러려고 하신 건지, 아니면 뭐 특별한 뜻이 있는 건지 솔직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양승동] 제가 올해 청문회,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 번이나 했고 국정감사, 결산 이렇게 해서 한 국회에 5번 정도는 나갔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최 욱] 안쓰럽더라고요.
[양승동]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야 했는데. 한 2년 전에 촛불혁명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전환기에 KBS도 이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리고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다 그렇게 원한다, 그런 어떤 동력이 있어서 이렇게 나왔고,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정세진] 저는 직원 입장이기도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도 일각에서 그런 비판을 받거든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비판한다고 해서 또 비판을 받는. KBS는 친정부적이라는 꼬리표를 과연 뗄 수 있을까요?
[양승동] 이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사장을 뽑은 그런 절차에 의해서 사장이 됐습니다. 과거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청와대에서 누구를 낙점을 하고 이사들을 거수기화해서 사장을 뽑았다, 이런 지적을 많이 했고 저도 그런 거를 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번 선임 절차가 있었는데 모두 시민 자문단이 참여했고,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그 분들이 점수 평가도 하고 해서 뽑혔기 때문에. 저는 특별히 누구한테 빚을 진 게 없습니다. 우리 시민들, 국민들께 빚을 졌기 때문에 친정부적인 꼬리표, 이번에 저는 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공영방송 만들겠습니다.
[최 욱] 사장님의 대변인이 일을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많이 불편하지는 않으셨죠?
[양승동] 쉽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정준희] KBS 양승동 사장님과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양승동] 시청률 안 떨어졌나 모르겠습니다.
[정세진]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1부와 함께했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정준희] 제가 그동안 사실 제일 마음에 걸렸던 건 제가 기자를 비판하고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은 제가 언론학 전공자로서 기자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조건에 있는지 그리고 그 힘든 조건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되게 잘 압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제 추켜서 보여주게 되면 현재 대중 정서에서는 사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었어요. 그런데 오늘 오신 분들은 아마도 제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아마 이해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 프로그램이 그리고 여러분의 힘이 그렇게 현장에서 애쓰는 저널리스트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상당한 좀 인식의 전환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최 욱] 오늘 함께하신 여러분은 어떻게 좋으셨다고요?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마칠 시간인데요. 많은 분이 아쉬워하실 것 같은데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 기획은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다음 주 2부에서는 ‘미리 보는 2019 언론 비평’ 등 더욱 알찬 내용으로 꾸밀 테니까요.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세진] 언론의 관행은.
[함 께]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정세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땡큐!
[최 욱]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인상에 빛나는 최욱입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여기에서 한 8할은 저를 보러 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이제 정세진 씨와 저는 여기에서 어떤 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진정한 내용은 이 분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허접함을 항상 챙겨주시는 정준희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최 욱] 아니, 저보다 박수소리가 더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언짢네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지금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공개방송을 시작할 텐데요.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는 여러분이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 실망하고 분노했기 때문에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신 힘에 보답하고자 기쁨을 드리고자 공개방송 특집으로 마련을 했는데요. 2018년 J 방송을 돌아보고 또 2019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주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공개방송, 오늘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진행이 되죠?
[최 욱] 그렇습니다. 이 공개방송이 현재 유튜브 라이브로 지금 중계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방송을 하면서 여러분의 댓글 창을 계속해서 반영을 할 테니까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출발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첫 방송을 여러분께서는 아주 뚜렷하게 기억하실 것 같고 워낙 1회부터 25회까지 심도 있게 열심히 봐주신 분들만 모이셔서 좀 떨리기도 하는데요. 1회부터 25회까지 진행이 됐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하이라이트 영상 먼저 보시고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부터 25회까지 하이라이트 영상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최 욱] 이렇게 영상을 보니까 정말 세상 불만 많은 사람들끼리 방송을 했던 것 같아요. 비평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조금 짜증도 나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세진] 최욱 씨는 처음에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섭외를 받았을 때 극구 거절하셨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정세진] 굉장히 많이.
[최 욱] 맞아요, 제가 시사도 잘 모르는데 이 시사를 다루는 언론 보도를 또 비평하는 프로그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한테 맞지 않는 옷이라고 판단을 해서 5번을 고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팀장이 참다 참다 마치 건달처럼 “한 번만 좀 합시다, 거!” 해서 KBS의 블랙리스트가 될까봐 한 번 참여를 했는데. 해보니까 앞서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배우는 것도 너무 많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눌어붙어 있습니다.
[정세진] 거의 뭐 중심축이 이쪽으로 이동할 정도로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진짜 그럴 정도로.
[최 욱] 날아다니죠.
[정세진]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최 욱] 날아다닙니다.
[정준희] 처음에 최욱 씨 사전 미팅할 때 투덜투덜하고 앉아 있고, 밥도 같이 안 먹으러 가고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점점 이렇게 충전되는 느낌 같은 거 있잖아요.
[최 욱] 맞아요.
[정준희] 점점 차오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게 상당히 좋았었습니다.
[정세진] 아무튼 저희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오늘 시간 안에 좀 진행을 해야 해서.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고 후기를 좀 남겨 달라, 이렇게 요청을 드렸습니다. 아주 자세한 인상평, 감상평을 남겨주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많은 분이 소중한 의견을 저희에게 보내주셨는데요. 먼저 이분들이 뽑은 가장 인상적인 방송은 무엇이었는지 ‘베스트 J 후보작’ 5개 함께 만나 보시죠.
[정세진] 첫 번째 후보작은 4회, 뉴스타파와 J가 협력 저널리즘을 보여줬던 ‘장충기 문자 속 삼성과 언론, 추악한 민낯’이었습니다. 다음 후보작입니다. KBS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여준 편이었죠.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세 번째 후보작은 갑 중의 갑, 삼성의 잘못에 침묵하는 언론을 다룬 21회 방송, ‘삼성 분식회계와 언론의 세 가지 나쁜 짓’입니다. 네 번째 후보 22회 언론의 선정성과 정치인 발언 받아쓰기 문제를 지적한 ‘타자수인가 기자인가, 따옴표 저널리즘’. 마지막 후보입니다.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 23회 ‘기자들의 질문권과 대통령의 답변 안 할 권리’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최 욱] 이 가운데 과연 1등이 무엇을, 어떤 것이 차지했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두 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준희] 아마도 여러분의 선택은 JTBC와 KBS의 비교가 많이 들어가 있었던.
[최 욱] 맞아요.
[정준희] 13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좀 합니다
[정세진] 유튜브 조회수도 높았고요. 제가 지난주에 봤는데 16만 회가 넘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그 쪽이 아닐까.
[최 욱] 그러면 우리 시청자분들은 과연 어떤 표현을 가장 인상적으로 보셨는지 공개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뽑은 영광의 1위, 공개해주세요! 시청자분들이 뽑은 대망의 1위는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편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이 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콧대 높은 KBS가 타사 JTBC를 칭찬하면서 자사를 비판한다는 것. 이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한 결단이었던 것 같아요.
[정세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저도 ‘이렇게 이런 것, 해도 되나?’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 게 아니더라고요.
[최 욱] 그렇습니까?
[정세진] 협업을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요.
[최 욱] 그런데 저는 이거 보면서 하면서 뭐 통쾌하고 시원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사장님은 ‘자존심도 없나?’ 그런 생각을 사실 좀 해봤습니다. 이거 자존심 문제거든요.
[정세진] 그때는 연임 전이라서 아마 다른 데 신경을 많이 쓰시느라. 저희가 뭘 해도 제작 자율성에 확실하게 맡겨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나.
[최 욱] 사장님 주의 사항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간에 나가시면 안 됩니다. 저희가 이렇게 농담을 던졌는데 웃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슬쩍슬쩍 제가 보고 있거든요. 자주 좀 웃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준희] 이게 실제로 13회, 딱 절반 정도 됐을 때 잖아요.
[정세진] 25회 중에.
[정준희]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 전환점이었다고 봐요. 아예 처음부터 그랬다면 오히려 주목을 못 받았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올라오고 난 상태에서 ‘KBS가 진짜 작심하고 자기비판을 하는구나!’, ‘과감하게 모든 것에 대해서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하는구나!’, 이런 걸 많이 여러분께 좀 실제로 증명해 보여드렸던 그런 회였던 것 같고요. 실제로도 우리가 팀의 분위기도 그때 이후로 또 상당히 많이 바뀐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최 욱] 사실 저희가 10회에 한 번 위기가 왔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셨던 최강욱 변호사가 중간에 청와대로 떠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우나?’ 걱정을 했었는데. 사자 없는 굴에 토끼가 왕 노릇을 한다고 그 동안 발톱을 숨겨놨던 정준희 교수님이 야망을 드러내면서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내면서 저희가 살아났는데. 이 13회로 또 다시 재도약하는 그런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 시청자분들은 아주 날카로워요. ‘정확하게 다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준희] 아마 유튜브 댓글에 많은 분들이 가장 자주 남겨주신 말 중에 하나가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어떤 이야기와 KBS 보도가 같이 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라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지난번에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워낙 KBS는 큰 조직이고 보도국이라는 것도 굉장히 다양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반영되는 형태는 당연히 아닐 거라고 보고요. 심지어는 사실은 되게 불편함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데 KBS 뉴스가 지난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것들을 고치려고, 또 바꾸려고 노력을 해왔어요. 특히나 탐사 보도 엄청나게 강화해 왔고. 아마 조만간 7시 뉴스나 9시 뉴스의 개편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변화라고 하는 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누적된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 방송 ‘깨어난 시민 J’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제작진에서 뽑은 베스트 리뷰어(Reviewer)를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이 분은 정말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대단합니다. 항상 댓글을 남겨주시고 그 댓글도 성의가 있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건지 아니면 실업자인 건지 그것도 사실 좀 궁금합니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영상으로 준비를 했거든요. 일단 영상으로 함께 만나 보시죠.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청자 여러분. 저는 정세진 아나운서 덕에 J 라이브에서 조금 화제가 되었던 조사-커보이가 아닌 조-사커보이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면서 저는 암흑 같았던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슈에 비해 보도조차 잘 되지 않았고 게다가 지나간 화제였던 ‘장충기 문자로 본 삼성과 언론의 결탁’을 다룬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또한 J는 자사인 KBS를 JTBC와 비교해 비판하며 성역 없다는 것도 보여줬습니다. 패널 중 한 분인 정준희 교수님은 저널리즘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맞게 상당히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시고 게다가 달변가이시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언론의 행태를 보다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이라 생각되는 최욱은 지루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유머와 재치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죠. 메인 MC인 정세진 아나운서는 9시 뉴스 앵커 출신인데도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자 간의 케미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높게 평가하는 또 다른 부분은 보수적인 KBS 답지 않게 J 라이브 등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겁니다. KBS에서 이렇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송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런 소통 정신이 KBS 내 다른 프로그램에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죠. 조사-커보이가 아니라 조 사커보이입니다. 그거 왜 그렇게 쓰셨어요? 조 사커보이 님은 상세한 리뷰를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최 욱] 혹시 이 자리에 오셨으면 무대에 모시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이제 소통하는 방송 아닙니까? 조 사커보이, 어디 계십니까? 여기 계십니다.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정세진] 어서 오십시오.
[최 욱] 우리 조사커보이. 고맙습니다.
[정세진] 안녕하세요? 조사커보이 님.
[최 욱] 조사커보이, 앉아주시고요. 너무 일단 반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무성의하게 오셨어요?
[조용현] 차 타고 운전해서 왔습니다.
[최 욱] 운전도 좋고 한데 사장님도 계신데 이건 아니죠. 얼굴을 공개하는 게 처음이니까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39살 조용현입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실제 직업이 있는 거 맞죠?
[조용현] 오늘 아르바이트 대신 쓰고 저는 올라왔습니다.
[최 욱] 그러시군요.
[정세진] 사장님이세요?
[조용현] 1인 사업자입니다. 1인 사업자.
[최 욱] 1인 사업자. 사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십니다만 열정은 최고거든요. 어떤 계기로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게 됐고 그 애정이 어떻게 이렇게 커졌는지 궁금합니다.
[조용현] 1회부터 봤을 때 조선일보 출신의 강효상 의원 나오셔서 최욱 님과 1:1 대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저희 정준희 교수님께서 항상 매회마다 해주시는 촌철살인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계속 보게 됐습니다.
[최 욱] 혹시 우리 프로그램에 아쉬운 점이 있으면 가감 없이 한마디 속으로 삼켜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현] 저는 사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해서는 별로 아쉬운 점은 별로 없어요.
[최 욱] 그럼 바라는 점.
[조용현] 정말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하는데. KBS 사장님도 계시고 말씀하셨지만 KBS가 조금 더 유연해지려면 이런 좋은 방송이 평일 7시, 8시? 60분 정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최 욱] 너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사장님, 세상 불편합니다, 오늘. 앞으로도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이 사랑해주시고. 사실 더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이 모습으로는 방송 진행이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조 사커보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 욱] 그러면 저희가 준비한 게 많기 때문에 빨리빨리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저희 세 명이 정말 많은 분들이 성의 있게 남겨준 리뷰 가운데 최고의 리뷰를 또 선정하지 않았습니까?
[정세진] 하나씩 선정을 해봤습니다.
[최 욱] 각각 어떤 분들이 선정됐는지, 베스트 시청자 후기 소개해 주시죠.
[정세진] 먼저 제가 뽑은 베스트 후기는 이현세 님의 후기입니다. “뉴스는 사실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나에게 그 사실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은 믿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설마?’ 한 적이 많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같은 보도를 보더라도 이제는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힘을 조금이나마 얻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큰 사건들에 대한 언론의 보도 과정을 실질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석한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서 언론 보도 자체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의 새로운 면모를 볼 기회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언론 비평,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라는 후기였습니다. 이현세 님.
[최 욱] 그러면 이번에는 교수님은 굉장히 또 까다로우신 분 아니겠습니까? 어떤 분의 리뷰를 최고의 리뷰로 선정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정준희] 제가 오늘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는 신년기획 부제인 ‘깨어난 시민 J’ 이 취지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골랐는데요. 이광민 씨가 올려주신 그런 후기입니다.
[정세진] 읽어주시죠.
[정준희] “언론의 자유는 자유 민주주의의 초석이기에 최대한 보장되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자유는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는 공동체의 존재와 질서를 전제로 존재합니다. 현재의 언론은 속보 경쟁 속에서 그 역할을 망각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동질적인 정보만 소비합니다. 결과적으로 극단화에 이르렀습니다. 대표적 사례는 태극기 부대 집회입니다. 이 책임은 언론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목으로 오보를 무분별하게 생산하는 언론에 자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개 시민으로 가진 힘은 미약했고, 변화의 작은 가능성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일각의 기대를 품게 됐습니다.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언론을 비판함으로써 그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일각의 비판도 현재처럼 굳건한 모습을 가지고 나간다면 잠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세진] 이광민 님의 후기였습니다.
[최 욱] 특별히 선정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정준희] 일단 앞의 첫 문장부터 ‘이 분이 혹시 언론학을 전공하셨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적으로 언론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을 상당히 잘 아시는 분이었고요. 그것만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느끼는 무력감 또한 동시에 표현하셨잖아요. 그리고 저희와 함께 변화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모습까지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본적인 바람 이런 것들을 가장 좀 잘 반영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정하게 됐습니다.
[최 욱] 그러면 이제 제가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를 만나볼 텐데요. 사실상 대상이죠, 이 분이.
[정세진] 대상도 뽑나요?
[최 욱] 정말 많은 리뷰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돋보였던 그런 분을 제가 선정을 했습니다. 베스트 후기의 주인공은 서유천 님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전성기 ‘썰전’만큼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왜 KBS가 이렇게 되었는가?’ 질문을 던지며 그 막을 열었고, 팟캐스트 대통령 최욱을 기용하는 한편, 유튜브 라이브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보수적이며 고리타분한 방송사의 이미지를 가졌던 KBS의 쇄신과 각오를 보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언론이 특정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과연 올바르게 보도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의심 없이 바라보던 뉴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중립이라는 가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혹은 기자도 정치, 사회적인 자신의 성향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의견을 중립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표현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 가면 너머의 속내를 보여주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정말 최고입니다.” 최욱은 더 최고!
[정세진] 서유천 님의 후기였습니다.
[정준희] 왜 뽑으셨는지는 명확하죠?
[최 욱] 정말 표현도 대단하십니다. 오늘의 대상 서유천 씨 혹시 오셨습니까? 서유천 씨.
[정세진] 오셨어요?
[최 욱] 나한테 뽑힌 걸 부끄러워하시네. 어디요, 어디요?
[정세진] 한 번 일어나 주시겠어요?
[최 욱] 서유천 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세진] 다른 분들이 섭섭하실 것 같아요. 이현세 님 그리고 이광민 님은 오셨는지.
[최 욱] 시간이 없어요. 어허, 참.
[정세진] 찾아볼래요, 저는.
[최 욱] 어딘가에 계시겠죠.
[정세진] 이현세 님 어디 계세요? 계세요? 한 번 일어나주실래요? 저 오른쪽 편에. 박수 한 번 주시고요.
[최 욱] 고맙습니다.
[정세진] 그리고 교수님이 추천하신 분?
[정준희] 이광민 님 오셨습니까?
[최 욱] 이 분 진짜 기분 좋으실 것 같아요.
[정세진] 안 오셨네요.
[정준희] 안 오셨어요?
[최 욱] 이광민 님은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양승동 님 오셨습니까? 우리 사장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정도면 프로그램 하나 주겠지?
[정세진] 저희가 선물도 준비했죠, 이 세 분에게.
[최 욱] 그렇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의견을 주신 이 세 분께는 저희가 또 소정의 상금과 상패를 드리고요. 그리고 다음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초청을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고 축하드립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깨어난 시민 J’. 700분의 여러분과 공개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 만나 뵙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로도 지금 라이브로 이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요. 댓글을 많이 올려주시고 계십니다.
[최 욱] 굉장히 불안한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정세진] 보셨어요?
[최 욱] 사장님이 입만 웃고 있답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발을 동동 구르게 되네요.
[정준희] 조마조마 합니다.
[정세진] 오늘 특집 공개방송의 하이라이트를 여러분께 선사해 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최 욱] 우리 정준희 교수님이 준비를 했는데요. 정준희의 JED(Journalism Entertainment Design). 중앙무대로 모시고 함께 강의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박수로 맞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여러분이 깨어난 시민 J로서 저널리즘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J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제가 오늘 강연을 준비해 봤는데요.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라는 주제입니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에서 잠시 다뤄봤던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이 주제를 놓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이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언론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신문이나 텔레비전 같은 것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대중들에게 시사정보나 뉴스, 해설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그런 행위를 말하죠. 따라서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건 그런 언론 매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여러 가지 기타의 방식으로 시사정보, 의견, 해설, 뉴스 제공 행위들을 하는 그런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널리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힘과 영향력,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실로 막중합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보도(1987),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2016) 이런 것들은 저널리스트가 그리고 저널리즘이 나라의 진로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 미국 제3대 대통령.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음)이라는 사람 아시죠?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차라리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할 정도였고요. 이렇게 좋은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레기라고 하는 말로 대표되듯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저널리스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봉사하기는커녕, 민주주의를 오용하고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고, 영향력을 남용하고 존중할 수 없는 그런 식의 자질을 지닌 그런 사람들을 두고 우리는 ‘기레기’라고 표현하고 대중들은 심지어 불편한 감정을 넘어서 불만을 넘어서 혐오를 표시하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단순히 저널리스트나 기자를 바라보는 그런 대중들의 시각이 멸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는 근원이 있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대중들의 높은 기대. 그러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주 불행한 현실, 이 간극에서 만들어지는 절망감, 좌절감, 실망의 표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스트들에 대해서 우리가 품는 이렇게 높은 기대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기자상이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구현했던 인물들은 누구였는지, 한 번 저널리스트들의 역사에 대해서 한 번 살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압력에 굴하지 않는 고발자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이 있습니다. 때는 1894년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러분도 아마 아실만한 인물입니다.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 : 유대계 프랑스 육군장교. 군사기밀을 적국인 독일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무기 유형에 처해졌다)라고 하는 유대계 육군 장교가 있었고요. 이 사람은 적국인 독일에 군사기밀을 넘겨줬다는 이유로 반역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그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유대인이라는 편견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무고 사건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로 물들어 있던, 눈이 멀어 있던 군사 법정, 가톨릭 교회, 대중들은 이 사람이 무죄라고 하는 그런 증거가 나온 그런 사실조차도 무시한 채 진실보다 마녀사냥에 몰두하고 맙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광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굴까요? 바로 여러분도 잘 아실만한 유명하고 인기 있었던 최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지식인이었던 에밀 졸라(Emile Zola : 프랑스의 소설가‧평론가. 1898년 드레퓌스 사건을 비판하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1면 특집기사를 발표. 그 이후 행동하는 지식인의 대명사가 되었음.)입니다. 이 사람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나는 고발한다’라고 하는 기사, 아주 장문의 기사를 통해서 이 진실에 눈 감고 있었던 프랑스 사회의 집단적 무지를 폭로하고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진실을 알리는 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진실이 무엇이든, 진실이 중요하지 않고 단지 드레퓌스라는 유대인이, 그가 죄인이라고 믿어야 했던 그 고집스러웠던 국가의 폭력과 대중들의 광기, 그것에 혼자 반기를 든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겠습니까? 실제로 에밀 졸라는 군사법정에 대한 중상모략의 혐의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습니다. 항소하던 와중에 영국으로 도피해야 했을 그런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의 용기는 드레퓌스를 무죄 석방으로 이끌었고 국수주의에 물들어 있었던 프랑스 사회에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탐사형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관념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편적인 사실 너머에 있는 진실을 추구하는 탐사자로서의 저널리스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죠?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측이 재선을 위해 민주당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했던 사건)입니다. 1972년의 일입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신참 기자였던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 그리고 밥 우드워드(Bob Woodward)는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져 있었던 미국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침입해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했었던 범죄자를 잡는 그 장면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추적에 들어가죠. 이 당시 다른 언론들은 상당히 시큰둥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의 권력 남용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파헤쳐냅니다. 결국에는 그가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는 아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의 언론은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받아서 먹는 언론에 불과했습니다. 자신들이 취재를 하기 보다는,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사실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정보라는 이름으로 팔아먹었던 상업주의 언론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미국 언론의 관행에 경종을 울렸고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미국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언론에 있다고 하는 걸 상징적으로 각인시켜줬던 사건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웠던 투사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신뢰하고 존경할만한 그런 언론인, 저널리스트들이 있습니다. 바로 송건호, 성유보로 대표되는 지사적 언론인입니다. 유신헌법을 통해 반민주적 독재체제를 공고히 했던 박정희는 이를 방해하려고 하는 모든 종류의 보도를 할 수 없도록 긴급조치를 선포합니다. 이에 1974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들은 ‘자유언론실천투쟁’을 통해 바로 독재정부에 결연히 맞서게 됩니다. 여기서 앞장섰던 기자들 다수는 해고됐어요.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결성한 동아투위, 조선투위라고 하는 조직은 바로 정의와 민주를 추구하는 지사적 언론인의 상징을 만들었고 민주화 투쟁의 핵심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는 그런 언론인들은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이제 다시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최욱 씨는 이런 의미의 저널리스트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을까요? 최욱 씨가 여러분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기서 저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민주주의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언론인, 용감한 전문적 저널리스트란 이상은 저널리즘이 뭘 해야 하는가, 궁극적 지향은 무엇인가를 밝혀주는 것은 좋으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대다수의 언론인들을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폄하하게, 너무 쉽게 폄하하게 만듭니다. 너무 간극이 크다는 것이죠. 시대가 바뀌었고 무엇보다 매체의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변화했습니다. 시민들이 깨어났습니다. 더 이상 정보가 소수 엘리트 손에만 쥐어져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 매체를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호주 출신 해커인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는 각종 기밀 문서를 취득해서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것만으로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가 2006년에 창설한 내부 고발자 사이트인 위키리크스(호주 출신 해커 줄리언 어산지가 설립한 내부고발 전문 인터넷 매체. 각국 정부와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기밀 문서를 공개한다)에는 각국 정부나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줄 수 있는 수많은, 수백만 건의 기밀문서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라는 아주 유수한 시사잡지에서는 이 위키리크스에게 뉴미디어 어워드를 수여했고요. 어산지라는 사람은 바로 ‘행동주의 저널리스트’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또 하나 예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Joseph Snowden :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가안보국에서 근무했던 컴퓨터 기술자. 2013년 국가안보국의 무차별적 도‧감청 행위를 폭로)이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했던 컴퓨터 기술자인데 2013년 통화감찰 기록과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했고 그를 통해서 미국 정부의 추악한 면모를 고발했습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우리 프라이버시 문제를 세계인의 의제로 올려놓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제는 전문적인 저널리스트와 깨어난 시민이 사회개혁, 저널리즘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만나야 할 때입니다. 줄리언 어산지는 해커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각인시켰지만, 정보원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은 저널리스트의 윤리를 망각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는 만약에 영국의 <가디언>이라고 하는 유수의 고품질 전문 언론의 협조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당시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스노든이 제공했던 기밀 문서를 탁월한 저널리즘의 형태로 바꿔서 여러분께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쉽게도 폄하하는 ‘전문적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과 거짓을 분별하고 타당한 견해를 제공하는 일, 권력이 은폐하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일, 그리고 권력자를 답변대에 세우는 일, 정보원 보호, 사생활 보호라고 하는 저널리즘의 윤리와 원칙을 지켜서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을 만들어내는 일. 이것은 모두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해줘야 할 그런 몫입니다. 한편, 이 전문적인 저널리스트들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개개의 언론이나 개개의 신문사나 개개의 방송사가 모든 정보에 능통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탁월한 기자, 아무리 큰 매체라고 하더라도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총합인 이른바 ‘집단지성’보다 똑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 또 한 번 묻겠습니다. 최욱 씨는 저널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예능과 시사 사이로 오가면서 아슬아슬한 형태로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욱 씨는 다양한 시사정보와 의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지식을 더해가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윤리와 책임 문제를 각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와 함께 최욱이 새로운 저널리스트 J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깨어난 시민 J로서 초청받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해 나가며 단순한 사실 너머 은폐된 진실을 찾아서 굳건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기자는 이제 영웅이기보다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진실을 찾아나가는 여정의 길잡이, 그 전문적 길잡이의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나름의 전문성과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됩니다. 전문적인 저널리스트가 각각의 정보를 조직해줘야 하고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통해서 탁월하고 질을 갖춘 저널리즘으로 탈바꿈시켜줘야 합니다. 그런 저널리스트들의 자유와 독립과 전문성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지원으로부터 가능한 것입니다. 부패한 권력에게는 까칠하지만 정의로운 시민들에게는 겸손한 조력자가 되는 전문적 저널리스트. 각자의 지식과 정보를 내어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깨어난 시민 J가 이제 서로 만나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
[함 께] 네.
[정준희] 새로운 저널리즘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참여하고 지지하고 성원하고 협력하며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정준희 교수님의 JED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 다시 한 번 박수 보내드릴까요?
[최 욱] 오늘 약 700여 분의 깨어난 시민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번에는 와주신 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는데 저희가 이제 사전에 질문을 받아 봤습니다. 그래서 이제 많은 분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진 분이 있었어요. 일단 약속된 이 분과 먼저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이성철 님, 어디에 계신지요? 이성철 님.
[정세진] 마이크 좀. 사전에 질문을 보내 오셨는데요. 그 내용.
[이성철] 안녕하십니까? 초등학교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반 학생들도 기레기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더라고요. 요즘 언론을 향한 혐오 표현이 도를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언론에 대한 혐오가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언론 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수님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정준희] 우리가 흔히 만나는 문제 중의 하나가 책임을 물을 때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경우랑 시스템 구조에 묻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개인에게 물으면 되게 편하죠. 누군지 찍어주면 되니까. 그런데 구조에게 물으면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사실은 책임질 자가 나타나지 않잖아요.
[최 욱] 분산되니까.
[정준희] 그렇죠. 그러니까 이른바 ‘한 사람만 패’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오는 것도 그런 거예요. 전략적으로 개인으로 만들어버리면 상당히 쉽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왜? 기자 개인의 잘못이 있다기보다는 그들을 생산하는 구조 ‘데스킹’, 언론사의 소유 구조, 심지어는 언론 소비 구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소비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란 말이죠. 그래서 기자 개인을 가지고 악마화시키는 이 방식은 때로는 필요하긴 하나, 책임을 감당하게 만드는 데에는 필요하나, 궁극적으로는 구조를 바꾸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나 혐오를 개인에게 쏟는 것은 상당히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 욱] 어떻게 만족하십니까? 너무 좋아하십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면 다음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오셨네요. 서울 대방동, 강민혜 님, 어디 계신지요? 강민혜 님.
[강민혜] 저는 소년지를 만들고 있는 취재기자 강민혜라고 합니다. 교수님 평소에 방송을 즐겨 보고 해서 질문 미리 드리고 왔는데요. 정세진 아나운서님도 매번 방송마다 말미에 관행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자는 식의 뉘앙스의 말씀을 많이 주시는데요. 그렇다면 수용자가 단순 수용자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이 기자들을 극혐, 혐오 프레임을 씌우지 않고 조금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정준희] 저희가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되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하잖아요. 그 말을 했을 때 처음에 제가 느꼈던 반응은 약간 좀 안 좋은 반응이었어요. ‘왜 우리더러 바꾸라고 그래?’, ‘너희들이 바꿔야지’ 이게 사실은 컸습니다. 저는 그 감정이 이해가 가요. 왜냐하면 갑자기 너희가 잘하면 되는 문제를 우리들더러 바꾸라고 하고 책임을 넘겨버리는 듯한 아마 그런 느낌이 드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조금씩 이해하고 수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구조를 바꾸는 일은 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행위자들이 결심한다고 해서 바뀌지가 않습니다. 외부의 압력들이 필요하거든요. 외부의 압력, 다시 말하면 시민들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투표하는 자, 시민으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수용자‧이용자로서의 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뷰징(Abusing: 본래 오용, 남용, 폐해의 뜻이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비슷한 제목으로 반복 전송해 검색 순위를 올리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을 하는 신문을 선택해주지 않아야 그 시스템이 붕괴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선택해주고 있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은 안 할지 몰라도, 그런 선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어떤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요. 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전에 전혀 협의되지 않은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겠는데요.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고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질문은 20초 그리고 대답은 1분으로 확실하게 좀 정리를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세 명에게 궁금한 점 있으시면 손을 들고 계시면 마이크를 갖다 드리겠습니다. 저 남성분에게 마이크를 좀 갖다 드릴까요?
[정세진] 지금 일어나신 분.
[최 욱] 어디 사는 누구신지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이창훈] 저는 전북 익산에서 온 이창훈이라고 하고요.
[최 욱] 이것 때문에 익산에서 오셨어요?
[이창훈]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저기 강민혜 님에 이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어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그런 오보라고 해서 그걸 안 읽게 되면 그러면 사회통합적으로 무슨 생각을 가지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5화에서 말했던 확증편향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렇게 골라서만 기사를 보는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는 않은지, 그게 걱정이 돼서 한 번 좀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준희] 조심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구별해야 해요. 좋은 기사, 나쁜 기사를 구별하는 게 자신이 듣고 싶은 바를 보면 좋은 기사이고,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하면 즉 귀에 막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나쁜 기사라고 판단을 하는 거, 이게 이제 자아중심적 판단이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 부분이 안 되는 이유가 좋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들을 기존의 전문적 저널리즘이 제대로 제시를 못해줬기 때문에 나타난 그런 현상이라고 판단을 합니다. 저하고 정치적 견해나 해석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들어오면 사실은 보고, 설득당하는 게 저는 옳다고 보거든요? 그걸 저항하는 것은 그렇게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의 어떤 선택의 문제와 그 다음에 나쁜 것들을 걸러내는 것은 좀 기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제시하고자 하는 게 바로 뭐냐 하면 그 나쁜 것들,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걸러내는 그런 역할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최 욱] 정말 이거 꼭 질문하고 싶은 것들. 진짜 퀄리티 있는 질문 맞습니까? 우리 표정은 정말 지금 독립운동가예요. 그 정도 퀄리티[Quality: 질(質)]이 나와 줘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창윤]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올라온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청자 정창윤이라고 합니다. 아까 독립운동 말씀하셨는데 딱 주제가 그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오늘 드리고자 한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최 욱] 뭘 준비해 왔어.
[정창윤] 바로 친일 반민족 언론에 관해서인데요. 바로 2019년이 되고 3‧1 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 주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유감스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100년이 지난 이때에 우리가 지금 어떤 언론의 행태들에 대해서 살아온 역사와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가, 그것에 대해서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고요.
[최 욱] 아니요, 아니요. 하나만 해야 해요.
[정창윤] 그리고 또 하나는.
[최 욱] 형, 그만해.
[정창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도 관련된 방송을 해주셨으면 하는 그 제안을 합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특정 언론사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한 마디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세진] 여기 댓글이 ‘대구 살아있네!’, 이런 댓글이 있는데요.
[최 욱] 대구 살아있다고.
[정준희] 특정 언론이라고 저격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요. 그 이유는 대표 언론이잖아요. 가장 큰 언론사였었고 영향력 있는 언론사였으니까. 그런데 이것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전통적, 전문적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정당성이 끊임없이 깨져 나갔던 역사적인 아픈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유산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고. 이거를 깨줘야 전문적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저는 아프지만 그 문제를 제대로 지적해 나가는 그런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언론학에서는 그것을 명확하게 지적하는 그런 저작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요구는 그거를 우리 프로그램에서 한 번쯤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 정당성이 어떻게 깨져 나갔는지라고 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코너는 한 번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정세진] 유튜브 지금 실시간으로 함께하고 계시고 댓글도 굉장히 지금 대구시민 덕분에 더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 욱]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그 특정 언론사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관심도가 높네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주 곱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정세진] 거기 왜 들어갑니까? 대구에서 얼마나 갑갑하셨으면 여기까지 오셔서 그 말씀을 해주셨냐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최 욱] 대구에서는 좀 갑갑함을 느끼십니까?
[정창윤] 많이 느낍니다.
[최 욱] 많이 느끼고 계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정세진] 이번 시간에는 초대 손님을 모시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저도 사실 어떤 분이 나올지 너무너무 기대되고 궁금한데. 어떤 분이신지 일단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최 욱] 와우! KBS 양승동 사장님 모시겠습니다!
[정세진] 최욱 씨가 티가 많이 나네요.
[최 욱]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그리고 우리 사장님에 대한 목소리를 굉장히 궁금해들 하실 겁니다. 우리 사장님, 일단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승동] 안녕하십니까? KBS 사장 양승동입니다. 반갑습니다.
[최 욱] 오늘 공개방송 잠깐 지켜보셨는데 지금까지 어떠신지요?
[양승동]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젊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어요. 사실은 제가 이 섭외를 받고 좀 나가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우리 최욱 씨가 가만히 안 놔둘 것 같아서. 그런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 욱] 그거 이제 막 후회될 겁니다. 우리 사장님,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굉장히 품성도 좋으시고 훌륭한 분으로 제가 잘 알고 있는데. 또 저희가 너무 사장님을 우대하고 의전을 하면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정서에 좀 안 맞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하는 건 일이라고 좀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양승동] 알겠습니다.
[최 욱] 좀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일단 개인적으로 제가 궁금한 것 먼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장님이 연임에 성공하시지 않았습니까? 사실 사장이 되는 과정이 험난합니다. 청문회도 거쳐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꼭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뭐 좋은 차 타고 시상식에 가서 연예인들하고 어울리고 그러려고 하신 건지, 아니면 뭐 특별한 뜻이 있는 건지 솔직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양승동] 제가 올해 청문회,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 번이나 했고 국정감사, 결산 이렇게 해서 한 국회에 5번 정도는 나갔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최 욱] 안쓰럽더라고요.
[양승동]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야 했는데. 한 2년 전에 촛불혁명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전환기에 KBS도 이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리고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다 그렇게 원한다, 그런 어떤 동력이 있어서 이렇게 나왔고,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정세진] 저는 직원 입장이기도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도 일각에서 그런 비판을 받거든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비판한다고 해서 또 비판을 받는. KBS는 친정부적이라는 꼬리표를 과연 뗄 수 있을까요?
[양승동] 이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사장을 뽑은 그런 절차에 의해서 사장이 됐습니다. 과거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청와대에서 누구를 낙점을 하고 이사들을 거수기화해서 사장을 뽑았다, 이런 지적을 많이 했고 저도 그런 거를 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번 선임 절차가 있었는데 모두 시민 자문단이 참여했고,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그 분들이 점수 평가도 하고 해서 뽑혔기 때문에. 저는 특별히 누구한테 빚을 진 게 없습니다. 우리 시민들, 국민들께 빚을 졌기 때문에 친정부적인 꼬리표, 이번에 저는 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공영방송 만들겠습니다.
[최 욱] 사장님의 대변인이 일을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많이 불편하지는 않으셨죠?
[양승동] 쉽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정준희] KBS 양승동 사장님과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양승동] 시청률 안 떨어졌나 모르겠습니다.
[정세진]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1부와 함께했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정준희] 제가 그동안 사실 제일 마음에 걸렸던 건 제가 기자를 비판하고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은 제가 언론학 전공자로서 기자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조건에 있는지 그리고 그 힘든 조건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되게 잘 압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제 추켜서 보여주게 되면 현재 대중 정서에서는 사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었어요. 그런데 오늘 오신 분들은 아마도 제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아마 이해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 프로그램이 그리고 여러분의 힘이 그렇게 현장에서 애쓰는 저널리스트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상당한 좀 인식의 전환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최 욱] 오늘 함께하신 여러분은 어떻게 좋으셨다고요?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마칠 시간인데요. 많은 분이 아쉬워하실 것 같은데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 기획은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다음 주 2부에서는 ‘미리 보는 2019 언론 비평’ 등 더욱 알찬 내용으로 꾸밀 테니까요.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세진] 언론의 관행은.
[함 께]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정세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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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리즘 토크쇼J] 2019년 신년기획 저널리즘 토크콘서트 ‘깨어난 시민 J’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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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06 22:27:49
- 수정2019-01-06 23:36:58
[정세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저는 욱이 어머니, KBS 어머니로 새로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아나운서 정세진입니다.
[최 욱]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인상에 빛나는 최욱입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여기에서 한 8할은 저를 보러 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이제 정세진 씨와 저는 여기에서 어떤 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진정한 내용은 이 분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허접함을 항상 챙겨주시는 정준희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최 욱] 아니, 저보다 박수소리가 더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언짢네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지금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공개방송을 시작할 텐데요.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는 여러분이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 실망하고 분노했기 때문에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신 힘에 보답하고자 기쁨을 드리고자 공개방송 특집으로 마련을 했는데요. 2018년 J 방송을 돌아보고 또 2019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주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공개방송, 오늘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진행이 되죠?
[최 욱] 그렇습니다. 이 공개방송이 현재 유튜브 라이브로 지금 중계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방송을 하면서 여러분의 댓글 창을 계속해서 반영을 할 테니까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출발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첫 방송을 여러분께서는 아주 뚜렷하게 기억하실 것 같고 워낙 1회부터 25회까지 심도 있게 열심히 봐주신 분들만 모이셔서 좀 떨리기도 하는데요. 1회부터 25회까지 진행이 됐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하이라이트 영상 먼저 보시고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부터 25회까지 하이라이트 영상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최 욱] 이렇게 영상을 보니까 정말 세상 불만 많은 사람들끼리 방송을 했던 것 같아요. 비평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조금 짜증도 나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세진] 최욱 씨는 처음에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섭외를 받았을 때 극구 거절하셨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정세진] 굉장히 많이.
[최 욱] 맞아요, 제가 시사도 잘 모르는데 이 시사를 다루는 언론 보도를 또 비평하는 프로그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한테 맞지 않는 옷이라고 판단을 해서 5번을 고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팀장이 참다 참다 마치 건달처럼 “한 번만 좀 합시다, 거!” 해서 KBS의 블랙리스트가 될까봐 한 번 참여를 했는데. 해보니까 앞서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배우는 것도 너무 많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눌어붙어 있습니다.
[정세진] 거의 뭐 중심축이 이쪽으로 이동할 정도로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진짜 그럴 정도로.
[최 욱] 날아다니죠.
[정세진]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최 욱] 날아다닙니다.
[정준희] 처음에 최욱 씨 사전 미팅할 때 투덜투덜하고 앉아 있고, 밥도 같이 안 먹으러 가고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점점 이렇게 충전되는 느낌 같은 거 있잖아요.
[최 욱] 맞아요.
[정준희] 점점 차오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게 상당히 좋았었습니다.
[정세진] 아무튼 저희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오늘 시간 안에 좀 진행을 해야 해서.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고 후기를 좀 남겨 달라, 이렇게 요청을 드렸습니다. 아주 자세한 인상평, 감상평을 남겨주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많은 분이 소중한 의견을 저희에게 보내주셨는데요. 먼저 이분들이 뽑은 가장 인상적인 방송은 무엇이었는지 ‘베스트 J 후보작’ 5개 함께 만나 보시죠.
[정세진] 첫 번째 후보작은 4회, 뉴스타파와 J가 협력 저널리즘을 보여줬던 ‘장충기 문자 속 삼성과 언론, 추악한 민낯’이었습니다. 다음 후보작입니다. KBS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여준 편이었죠.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세 번째 후보작은 갑 중의 갑, 삼성의 잘못에 침묵하는 언론을 다룬 21회 방송, ‘삼성 분식회계와 언론의 세 가지 나쁜 짓’입니다. 네 번째 후보 22회 언론의 선정성과 정치인 발언 받아쓰기 문제를 지적한 ‘타자수인가 기자인가, 따옴표 저널리즘’. 마지막 후보입니다.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 23회 ‘기자들의 질문권과 대통령의 답변 안 할 권리’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최 욱] 이 가운데 과연 1등이 무엇을, 어떤 것이 차지했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두 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준희] 아마도 여러분의 선택은 JTBC와 KBS의 비교가 많이 들어가 있었던.
[최 욱] 맞아요.
[정준희] 13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좀 합니다
[정세진] 유튜브 조회수도 높았고요. 제가 지난주에 봤는데 16만 회가 넘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그 쪽이 아닐까.
[최 욱] 그러면 우리 시청자분들은 과연 어떤 표현을 가장 인상적으로 보셨는지 공개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뽑은 영광의 1위, 공개해주세요! 시청자분들이 뽑은 대망의 1위는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편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이 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콧대 높은 KBS가 타사 JTBC를 칭찬하면서 자사를 비판한다는 것. 이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한 결단이었던 것 같아요.
[정세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저도 ‘이렇게 이런 것, 해도 되나?’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 게 아니더라고요.
[최 욱] 그렇습니까?
[정세진] 협업을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요.
[최 욱] 그런데 저는 이거 보면서 하면서 뭐 통쾌하고 시원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사장님은 ‘자존심도 없나?’ 그런 생각을 사실 좀 해봤습니다. 이거 자존심 문제거든요.
[정세진] 그때는 연임 전이라서 아마 다른 데 신경을 많이 쓰시느라. 저희가 뭘 해도 제작 자율성에 확실하게 맡겨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나.
[최 욱] 사장님 주의 사항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간에 나가시면 안 됩니다. 저희가 이렇게 농담을 던졌는데 웃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슬쩍슬쩍 제가 보고 있거든요. 자주 좀 웃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준희] 이게 실제로 13회, 딱 절반 정도 됐을 때 잖아요.
[정세진] 25회 중에.
[정준희]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 전환점이었다고 봐요. 아예 처음부터 그랬다면 오히려 주목을 못 받았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올라오고 난 상태에서 ‘KBS가 진짜 작심하고 자기비판을 하는구나!’, ‘과감하게 모든 것에 대해서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하는구나!’, 이런 걸 많이 여러분께 좀 실제로 증명해 보여드렸던 그런 회였던 것 같고요. 실제로도 우리가 팀의 분위기도 그때 이후로 또 상당히 많이 바뀐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최 욱] 사실 저희가 10회에 한 번 위기가 왔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셨던 최강욱 변호사가 중간에 청와대로 떠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우나?’ 걱정을 했었는데. 사자 없는 굴에 토끼가 왕 노릇을 한다고 그 동안 발톱을 숨겨놨던 정준희 교수님이 야망을 드러내면서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내면서 저희가 살아났는데. 이 13회로 또 다시 재도약하는 그런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 시청자분들은 아주 날카로워요. ‘정확하게 다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준희] 아마 유튜브 댓글에 많은 분들이 가장 자주 남겨주신 말 중에 하나가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어떤 이야기와 KBS 보도가 같이 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라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지난번에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워낙 KBS는 큰 조직이고 보도국이라는 것도 굉장히 다양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반영되는 형태는 당연히 아닐 거라고 보고요. 심지어는 사실은 되게 불편함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데 KBS 뉴스가 지난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것들을 고치려고, 또 바꾸려고 노력을 해왔어요. 특히나 탐사 보도 엄청나게 강화해 왔고. 아마 조만간 7시 뉴스나 9시 뉴스의 개편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변화라고 하는 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누적된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 방송 ‘깨어난 시민 J’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제작진에서 뽑은 베스트 리뷰어(Reviewer)를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이 분은 정말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대단합니다. 항상 댓글을 남겨주시고 그 댓글도 성의가 있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건지 아니면 실업자인 건지 그것도 사실 좀 궁금합니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영상으로 준비를 했거든요. 일단 영상으로 함께 만나 보시죠.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청자 여러분. 저는 정세진 아나운서 덕에 J 라이브에서 조금 화제가 되었던 조사-커보이가 아닌 조-사커보이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면서 저는 암흑 같았던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슈에 비해 보도조차 잘 되지 않았고 게다가 지나간 화제였던 ‘장충기 문자로 본 삼성과 언론의 결탁’을 다룬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또한 J는 자사인 KBS를 JTBC와 비교해 비판하며 성역 없다는 것도 보여줬습니다. 패널 중 한 분인 정준희 교수님은 저널리즘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맞게 상당히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시고 게다가 달변가이시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언론의 행태를 보다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이라 생각되는 최욱은 지루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유머와 재치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죠. 메인 MC인 정세진 아나운서는 9시 뉴스 앵커 출신인데도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자 간의 케미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높게 평가하는 또 다른 부분은 보수적인 KBS 답지 않게 J 라이브 등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겁니다. KBS에서 이렇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송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런 소통 정신이 KBS 내 다른 프로그램에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죠. 조사-커보이가 아니라 조 사커보이입니다. 그거 왜 그렇게 쓰셨어요? 조 사커보이 님은 상세한 리뷰를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최 욱] 혹시 이 자리에 오셨으면 무대에 모시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이제 소통하는 방송 아닙니까? 조 사커보이, 어디 계십니까? 여기 계십니다.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정세진] 어서 오십시오.
[최 욱] 우리 조사커보이. 고맙습니다.
[정세진] 안녕하세요? 조사커보이 님.
[최 욱] 조사커보이, 앉아주시고요. 너무 일단 반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무성의하게 오셨어요?
[조용현] 차 타고 운전해서 왔습니다.
[최 욱] 운전도 좋고 한데 사장님도 계신데 이건 아니죠. 얼굴을 공개하는 게 처음이니까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39살 조용현입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실제 직업이 있는 거 맞죠?
[조용현] 오늘 아르바이트 대신 쓰고 저는 올라왔습니다.
[최 욱] 그러시군요.
[정세진] 사장님이세요?
[조용현] 1인 사업자입니다. 1인 사업자.
[최 욱] 1인 사업자. 사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십니다만 열정은 최고거든요. 어떤 계기로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게 됐고 그 애정이 어떻게 이렇게 커졌는지 궁금합니다.
[조용현] 1회부터 봤을 때 조선일보 출신의 강효상 의원 나오셔서 최욱 님과 1:1 대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저희 정준희 교수님께서 항상 매회마다 해주시는 촌철살인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계속 보게 됐습니다.
[최 욱] 혹시 우리 프로그램에 아쉬운 점이 있으면 가감 없이 한마디 속으로 삼켜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현] 저는 사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해서는 별로 아쉬운 점은 별로 없어요.
[최 욱] 그럼 바라는 점.
[조용현] 정말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하는데. KBS 사장님도 계시고 말씀하셨지만 KBS가 조금 더 유연해지려면 이런 좋은 방송이 평일 7시, 8시? 60분 정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최 욱] 너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사장님, 세상 불편합니다, 오늘. 앞으로도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이 사랑해주시고. 사실 더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이 모습으로는 방송 진행이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조 사커보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 욱] 그러면 저희가 준비한 게 많기 때문에 빨리빨리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저희 세 명이 정말 많은 분들이 성의 있게 남겨준 리뷰 가운데 최고의 리뷰를 또 선정하지 않았습니까?
[정세진] 하나씩 선정을 해봤습니다.
[최 욱] 각각 어떤 분들이 선정됐는지, 베스트 시청자 후기 소개해 주시죠.
[정세진] 먼저 제가 뽑은 베스트 후기는 이현세 님의 후기입니다. “뉴스는 사실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나에게 그 사실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은 믿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설마?’ 한 적이 많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같은 보도를 보더라도 이제는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힘을 조금이나마 얻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큰 사건들에 대한 언론의 보도 과정을 실질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석한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서 언론 보도 자체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의 새로운 면모를 볼 기회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언론 비평,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라는 후기였습니다. 이현세 님.
[최 욱] 그러면 이번에는 교수님은 굉장히 또 까다로우신 분 아니겠습니까? 어떤 분의 리뷰를 최고의 리뷰로 선정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정준희] 제가 오늘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는 신년기획 부제인 ‘깨어난 시민 J’ 이 취지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골랐는데요. 이광민 씨가 올려주신 그런 후기입니다.
[정세진] 읽어주시죠.
[정준희] “언론의 자유는 자유 민주주의의 초석이기에 최대한 보장되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자유는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는 공동체의 존재와 질서를 전제로 존재합니다. 현재의 언론은 속보 경쟁 속에서 그 역할을 망각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동질적인 정보만 소비합니다. 결과적으로 극단화에 이르렀습니다. 대표적 사례는 태극기 부대 집회입니다. 이 책임은 언론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목으로 오보를 무분별하게 생산하는 언론에 자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개 시민으로 가진 힘은 미약했고, 변화의 작은 가능성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일각의 기대를 품게 됐습니다.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언론을 비판함으로써 그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일각의 비판도 현재처럼 굳건한 모습을 가지고 나간다면 잠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세진] 이광민 님의 후기였습니다.
[최 욱] 특별히 선정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정준희] 일단 앞의 첫 문장부터 ‘이 분이 혹시 언론학을 전공하셨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적으로 언론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을 상당히 잘 아시는 분이었고요. 그것만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느끼는 무력감 또한 동시에 표현하셨잖아요. 그리고 저희와 함께 변화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모습까지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본적인 바람 이런 것들을 가장 좀 잘 반영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정하게 됐습니다.
[최 욱] 그러면 이제 제가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를 만나볼 텐데요. 사실상 대상이죠, 이 분이.
[정세진] 대상도 뽑나요?
[최 욱] 정말 많은 리뷰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돋보였던 그런 분을 제가 선정을 했습니다. 베스트 후기의 주인공은 서유천 님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전성기 ‘썰전’만큼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왜 KBS가 이렇게 되었는가?’ 질문을 던지며 그 막을 열었고, 팟캐스트 대통령 최욱을 기용하는 한편, 유튜브 라이브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보수적이며 고리타분한 방송사의 이미지를 가졌던 KBS의 쇄신과 각오를 보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언론이 특정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과연 올바르게 보도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의심 없이 바라보던 뉴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중립이라는 가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혹은 기자도 정치, 사회적인 자신의 성향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의견을 중립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표현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 가면 너머의 속내를 보여주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정말 최고입니다.” 최욱은 더 최고!
[정세진] 서유천 님의 후기였습니다.
[정준희] 왜 뽑으셨는지는 명확하죠?
[최 욱] 정말 표현도 대단하십니다. 오늘의 대상 서유천 씨 혹시 오셨습니까? 서유천 씨.
[정세진] 오셨어요?
[최 욱] 나한테 뽑힌 걸 부끄러워하시네. 어디요, 어디요?
[정세진] 한 번 일어나 주시겠어요?
[최 욱] 서유천 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세진] 다른 분들이 섭섭하실 것 같아요. 이현세 님 그리고 이광민 님은 오셨는지.
[최 욱] 시간이 없어요. 어허, 참.
[정세진] 찾아볼래요, 저는.
[최 욱] 어딘가에 계시겠죠.
[정세진] 이현세 님 어디 계세요? 계세요? 한 번 일어나주실래요? 저 오른쪽 편에. 박수 한 번 주시고요.
[최 욱] 고맙습니다.
[정세진] 그리고 교수님이 추천하신 분?
[정준희] 이광민 님 오셨습니까?
[최 욱] 이 분 진짜 기분 좋으실 것 같아요.
[정세진] 안 오셨네요.
[정준희] 안 오셨어요?
[최 욱] 이광민 님은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양승동 님 오셨습니까? 우리 사장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정도면 프로그램 하나 주겠지?
[정세진] 저희가 선물도 준비했죠, 이 세 분에게.
[최 욱] 그렇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의견을 주신 이 세 분께는 저희가 또 소정의 상금과 상패를 드리고요. 그리고 다음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초청을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고 축하드립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깨어난 시민 J’. 700분의 여러분과 공개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 만나 뵙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로도 지금 라이브로 이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요. 댓글을 많이 올려주시고 계십니다.
[최 욱] 굉장히 불안한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정세진] 보셨어요?
[최 욱] 사장님이 입만 웃고 있답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발을 동동 구르게 되네요.
[정준희] 조마조마 합니다.
[정세진] 오늘 특집 공개방송의 하이라이트를 여러분께 선사해 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최 욱] 우리 정준희 교수님이 준비를 했는데요. 정준희의 JED(Journalism Entertainment Design). 중앙무대로 모시고 함께 강의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박수로 맞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여러분이 깨어난 시민 J로서 저널리즘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J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제가 오늘 강연을 준비해 봤는데요.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라는 주제입니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에서 잠시 다뤄봤던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이 주제를 놓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이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언론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신문이나 텔레비전 같은 것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대중들에게 시사정보나 뉴스, 해설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그런 행위를 말하죠. 따라서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건 그런 언론 매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여러 가지 기타의 방식으로 시사정보, 의견, 해설, 뉴스 제공 행위들을 하는 그런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널리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힘과 영향력,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실로 막중합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보도(1987),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2016) 이런 것들은 저널리스트가 그리고 저널리즘이 나라의 진로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 미국 제3대 대통령.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음)이라는 사람 아시죠?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차라리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할 정도였고요. 이렇게 좋은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레기라고 하는 말로 대표되듯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저널리스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봉사하기는커녕, 민주주의를 오용하고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고, 영향력을 남용하고 존중할 수 없는 그런 식의 자질을 지닌 그런 사람들을 두고 우리는 ‘기레기’라고 표현하고 대중들은 심지어 불편한 감정을 넘어서 불만을 넘어서 혐오를 표시하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단순히 저널리스트나 기자를 바라보는 그런 대중들의 시각이 멸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는 근원이 있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대중들의 높은 기대. 그러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주 불행한 현실, 이 간극에서 만들어지는 절망감, 좌절감, 실망의 표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스트들에 대해서 우리가 품는 이렇게 높은 기대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기자상이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구현했던 인물들은 누구였는지, 한 번 저널리스트들의 역사에 대해서 한 번 살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압력에 굴하지 않는 고발자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이 있습니다. 때는 1894년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러분도 아마 아실만한 인물입니다.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 : 유대계 프랑스 육군장교. 군사기밀을 적국인 독일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무기 유형에 처해졌다)라고 하는 유대계 육군 장교가 있었고요. 이 사람은 적국인 독일에 군사기밀을 넘겨줬다는 이유로 반역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그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유대인이라는 편견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무고 사건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로 물들어 있던, 눈이 멀어 있던 군사 법정, 가톨릭 교회, 대중들은 이 사람이 무죄라고 하는 그런 증거가 나온 그런 사실조차도 무시한 채 진실보다 마녀사냥에 몰두하고 맙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광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굴까요? 바로 여러분도 잘 아실만한 유명하고 인기 있었던 최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지식인이었던 에밀 졸라(Emile Zola : 프랑스의 소설가‧평론가. 1898년 드레퓌스 사건을 비판하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1면 특집기사를 발표. 그 이후 행동하는 지식인의 대명사가 되었음.)입니다. 이 사람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나는 고발한다’라고 하는 기사, 아주 장문의 기사를 통해서 이 진실에 눈 감고 있었던 프랑스 사회의 집단적 무지를 폭로하고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진실을 알리는 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진실이 무엇이든, 진실이 중요하지 않고 단지 드레퓌스라는 유대인이, 그가 죄인이라고 믿어야 했던 그 고집스러웠던 국가의 폭력과 대중들의 광기, 그것에 혼자 반기를 든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겠습니까? 실제로 에밀 졸라는 군사법정에 대한 중상모략의 혐의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습니다. 항소하던 와중에 영국으로 도피해야 했을 그런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의 용기는 드레퓌스를 무죄 석방으로 이끌었고 국수주의에 물들어 있었던 프랑스 사회에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탐사형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관념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편적인 사실 너머에 있는 진실을 추구하는 탐사자로서의 저널리스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죠?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측이 재선을 위해 민주당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했던 사건)입니다. 1972년의 일입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신참 기자였던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 그리고 밥 우드워드(Bob Woodward)는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져 있었던 미국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침입해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했었던 범죄자를 잡는 그 장면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추적에 들어가죠. 이 당시 다른 언론들은 상당히 시큰둥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의 권력 남용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파헤쳐냅니다. 결국에는 그가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는 아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의 언론은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받아서 먹는 언론에 불과했습니다. 자신들이 취재를 하기 보다는,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사실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정보라는 이름으로 팔아먹었던 상업주의 언론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미국 언론의 관행에 경종을 울렸고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미국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언론에 있다고 하는 걸 상징적으로 각인시켜줬던 사건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웠던 투사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신뢰하고 존경할만한 그런 언론인, 저널리스트들이 있습니다. 바로 송건호, 성유보로 대표되는 지사적 언론인입니다. 유신헌법을 통해 반민주적 독재체제를 공고히 했던 박정희는 이를 방해하려고 하는 모든 종류의 보도를 할 수 없도록 긴급조치를 선포합니다. 이에 1974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들은 ‘자유언론실천투쟁’을 통해 바로 독재정부에 결연히 맞서게 됩니다. 여기서 앞장섰던 기자들 다수는 해고됐어요.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결성한 동아투위, 조선투위라고 하는 조직은 바로 정의와 민주를 추구하는 지사적 언론인의 상징을 만들었고 민주화 투쟁의 핵심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는 그런 언론인들은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이제 다시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최욱 씨는 이런 의미의 저널리스트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을까요? 최욱 씨가 여러분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기서 저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민주주의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언론인, 용감한 전문적 저널리스트란 이상은 저널리즘이 뭘 해야 하는가, 궁극적 지향은 무엇인가를 밝혀주는 것은 좋으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대다수의 언론인들을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폄하하게, 너무 쉽게 폄하하게 만듭니다. 너무 간극이 크다는 것이죠. 시대가 바뀌었고 무엇보다 매체의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변화했습니다. 시민들이 깨어났습니다. 더 이상 정보가 소수 엘리트 손에만 쥐어져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 매체를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호주 출신 해커인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는 각종 기밀 문서를 취득해서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것만으로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가 2006년에 창설한 내부 고발자 사이트인 위키리크스(호주 출신 해커 줄리언 어산지가 설립한 내부고발 전문 인터넷 매체. 각국 정부와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기밀 문서를 공개한다)에는 각국 정부나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줄 수 있는 수많은, 수백만 건의 기밀문서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라는 아주 유수한 시사잡지에서는 이 위키리크스에게 뉴미디어 어워드를 수여했고요. 어산지라는 사람은 바로 ‘행동주의 저널리스트’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또 하나 예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Joseph Snowden :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가안보국에서 근무했던 컴퓨터 기술자. 2013년 국가안보국의 무차별적 도‧감청 행위를 폭로)이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했던 컴퓨터 기술자인데 2013년 통화감찰 기록과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했고 그를 통해서 미국 정부의 추악한 면모를 고발했습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우리 프라이버시 문제를 세계인의 의제로 올려놓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제는 전문적인 저널리스트와 깨어난 시민이 사회개혁, 저널리즘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만나야 할 때입니다. 줄리언 어산지는 해커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각인시켰지만, 정보원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은 저널리스트의 윤리를 망각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는 만약에 영국의 <가디언>이라고 하는 유수의 고품질 전문 언론의 협조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당시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스노든이 제공했던 기밀 문서를 탁월한 저널리즘의 형태로 바꿔서 여러분께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쉽게도 폄하하는 ‘전문적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과 거짓을 분별하고 타당한 견해를 제공하는 일, 권력이 은폐하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일, 그리고 권력자를 답변대에 세우는 일, 정보원 보호, 사생활 보호라고 하는 저널리즘의 윤리와 원칙을 지켜서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을 만들어내는 일. 이것은 모두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해줘야 할 그런 몫입니다. 한편, 이 전문적인 저널리스트들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개개의 언론이나 개개의 신문사나 개개의 방송사가 모든 정보에 능통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탁월한 기자, 아무리 큰 매체라고 하더라도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총합인 이른바 ‘집단지성’보다 똑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 또 한 번 묻겠습니다. 최욱 씨는 저널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예능과 시사 사이로 오가면서 아슬아슬한 형태로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욱 씨는 다양한 시사정보와 의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지식을 더해가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윤리와 책임 문제를 각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와 함께 최욱이 새로운 저널리스트 J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깨어난 시민 J로서 초청받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해 나가며 단순한 사실 너머 은폐된 진실을 찾아서 굳건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기자는 이제 영웅이기보다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진실을 찾아나가는 여정의 길잡이, 그 전문적 길잡이의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나름의 전문성과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됩니다. 전문적인 저널리스트가 각각의 정보를 조직해줘야 하고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통해서 탁월하고 질을 갖춘 저널리즘으로 탈바꿈시켜줘야 합니다. 그런 저널리스트들의 자유와 독립과 전문성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지원으로부터 가능한 것입니다. 부패한 권력에게는 까칠하지만 정의로운 시민들에게는 겸손한 조력자가 되는 전문적 저널리스트. 각자의 지식과 정보를 내어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깨어난 시민 J가 이제 서로 만나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
[함 께] 네.
[정준희] 새로운 저널리즘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참여하고 지지하고 성원하고 협력하며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정준희 교수님의 JED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 다시 한 번 박수 보내드릴까요?
[최 욱] 오늘 약 700여 분의 깨어난 시민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번에는 와주신 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는데 저희가 이제 사전에 질문을 받아 봤습니다. 그래서 이제 많은 분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진 분이 있었어요. 일단 약속된 이 분과 먼저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이성철 님, 어디에 계신지요? 이성철 님.
[정세진] 마이크 좀. 사전에 질문을 보내 오셨는데요. 그 내용.
[이성철] 안녕하십니까? 초등학교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반 학생들도 기레기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더라고요. 요즘 언론을 향한 혐오 표현이 도를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언론에 대한 혐오가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언론 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수님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정준희] 우리가 흔히 만나는 문제 중의 하나가 책임을 물을 때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경우랑 시스템 구조에 묻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개인에게 물으면 되게 편하죠. 누군지 찍어주면 되니까. 그런데 구조에게 물으면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사실은 책임질 자가 나타나지 않잖아요.
[최 욱] 분산되니까.
[정준희] 그렇죠. 그러니까 이른바 ‘한 사람만 패’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오는 것도 그런 거예요. 전략적으로 개인으로 만들어버리면 상당히 쉽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왜? 기자 개인의 잘못이 있다기보다는 그들을 생산하는 구조 ‘데스킹’, 언론사의 소유 구조, 심지어는 언론 소비 구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소비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란 말이죠. 그래서 기자 개인을 가지고 악마화시키는 이 방식은 때로는 필요하긴 하나, 책임을 감당하게 만드는 데에는 필요하나, 궁극적으로는 구조를 바꾸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나 혐오를 개인에게 쏟는 것은 상당히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 욱] 어떻게 만족하십니까? 너무 좋아하십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면 다음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오셨네요. 서울 대방동, 강민혜 님, 어디 계신지요? 강민혜 님.
[강민혜] 저는 소년지를 만들고 있는 취재기자 강민혜라고 합니다. 교수님 평소에 방송을 즐겨 보고 해서 질문 미리 드리고 왔는데요. 정세진 아나운서님도 매번 방송마다 말미에 관행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자는 식의 뉘앙스의 말씀을 많이 주시는데요. 그렇다면 수용자가 단순 수용자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이 기자들을 극혐, 혐오 프레임을 씌우지 않고 조금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정준희] 저희가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되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하잖아요. 그 말을 했을 때 처음에 제가 느꼈던 반응은 약간 좀 안 좋은 반응이었어요. ‘왜 우리더러 바꾸라고 그래?’, ‘너희들이 바꿔야지’ 이게 사실은 컸습니다. 저는 그 감정이 이해가 가요. 왜냐하면 갑자기 너희가 잘하면 되는 문제를 우리들더러 바꾸라고 하고 책임을 넘겨버리는 듯한 아마 그런 느낌이 드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조금씩 이해하고 수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구조를 바꾸는 일은 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행위자들이 결심한다고 해서 바뀌지가 않습니다. 외부의 압력들이 필요하거든요. 외부의 압력, 다시 말하면 시민들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투표하는 자, 시민으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수용자‧이용자로서의 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뷰징(Abusing: 본래 오용, 남용, 폐해의 뜻이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비슷한 제목으로 반복 전송해 검색 순위를 올리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을 하는 신문을 선택해주지 않아야 그 시스템이 붕괴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선택해주고 있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은 안 할지 몰라도, 그런 선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어떤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요. 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전에 전혀 협의되지 않은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겠는데요.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고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질문은 20초 그리고 대답은 1분으로 확실하게 좀 정리를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세 명에게 궁금한 점 있으시면 손을 들고 계시면 마이크를 갖다 드리겠습니다. 저 남성분에게 마이크를 좀 갖다 드릴까요?
[정세진] 지금 일어나신 분.
[최 욱] 어디 사는 누구신지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이창훈] 저는 전북 익산에서 온 이창훈이라고 하고요.
[최 욱] 이것 때문에 익산에서 오셨어요?
[이창훈]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저기 강민혜 님에 이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어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그런 오보라고 해서 그걸 안 읽게 되면 그러면 사회통합적으로 무슨 생각을 가지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5화에서 말했던 확증편향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렇게 골라서만 기사를 보는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는 않은지, 그게 걱정이 돼서 한 번 좀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준희] 조심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구별해야 해요. 좋은 기사, 나쁜 기사를 구별하는 게 자신이 듣고 싶은 바를 보면 좋은 기사이고,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하면 즉 귀에 막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나쁜 기사라고 판단을 하는 거, 이게 이제 자아중심적 판단이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 부분이 안 되는 이유가 좋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들을 기존의 전문적 저널리즘이 제대로 제시를 못해줬기 때문에 나타난 그런 현상이라고 판단을 합니다. 저하고 정치적 견해나 해석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들어오면 사실은 보고, 설득당하는 게 저는 옳다고 보거든요? 그걸 저항하는 것은 그렇게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의 어떤 선택의 문제와 그 다음에 나쁜 것들을 걸러내는 것은 좀 기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제시하고자 하는 게 바로 뭐냐 하면 그 나쁜 것들,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걸러내는 그런 역할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최 욱] 정말 이거 꼭 질문하고 싶은 것들. 진짜 퀄리티 있는 질문 맞습니까? 우리 표정은 정말 지금 독립운동가예요. 그 정도 퀄리티[Quality: 질(質)]이 나와 줘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창윤]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올라온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청자 정창윤이라고 합니다. 아까 독립운동 말씀하셨는데 딱 주제가 그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오늘 드리고자 한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최 욱] 뭘 준비해 왔어.
[정창윤] 바로 친일 반민족 언론에 관해서인데요. 바로 2019년이 되고 3‧1 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 주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유감스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100년이 지난 이때에 우리가 지금 어떤 언론의 행태들에 대해서 살아온 역사와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가, 그것에 대해서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고요.
[최 욱] 아니요, 아니요. 하나만 해야 해요.
[정창윤] 그리고 또 하나는.
[최 욱] 형, 그만해.
[정창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도 관련된 방송을 해주셨으면 하는 그 제안을 합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특정 언론사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한 마디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세진] 여기 댓글이 ‘대구 살아있네!’, 이런 댓글이 있는데요.
[최 욱] 대구 살아있다고.
[정준희] 특정 언론이라고 저격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요. 그 이유는 대표 언론이잖아요. 가장 큰 언론사였었고 영향력 있는 언론사였으니까. 그런데 이것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전통적, 전문적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정당성이 끊임없이 깨져 나갔던 역사적인 아픈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유산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고. 이거를 깨줘야 전문적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저는 아프지만 그 문제를 제대로 지적해 나가는 그런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언론학에서는 그것을 명확하게 지적하는 그런 저작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요구는 그거를 우리 프로그램에서 한 번쯤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 정당성이 어떻게 깨져 나갔는지라고 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코너는 한 번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정세진] 유튜브 지금 실시간으로 함께하고 계시고 댓글도 굉장히 지금 대구시민 덕분에 더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 욱]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그 특정 언론사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관심도가 높네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주 곱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정세진] 거기 왜 들어갑니까? 대구에서 얼마나 갑갑하셨으면 여기까지 오셔서 그 말씀을 해주셨냐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최 욱] 대구에서는 좀 갑갑함을 느끼십니까?
[정창윤] 많이 느낍니다.
[최 욱] 많이 느끼고 계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정세진] 이번 시간에는 초대 손님을 모시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저도 사실 어떤 분이 나올지 너무너무 기대되고 궁금한데. 어떤 분이신지 일단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최 욱] 와우! KBS 양승동 사장님 모시겠습니다!
[정세진] 최욱 씨가 티가 많이 나네요.
[최 욱]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그리고 우리 사장님에 대한 목소리를 굉장히 궁금해들 하실 겁니다. 우리 사장님, 일단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승동] 안녕하십니까? KBS 사장 양승동입니다. 반갑습니다.
[최 욱] 오늘 공개방송 잠깐 지켜보셨는데 지금까지 어떠신지요?
[양승동]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젊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어요. 사실은 제가 이 섭외를 받고 좀 나가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우리 최욱 씨가 가만히 안 놔둘 것 같아서. 그런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 욱] 그거 이제 막 후회될 겁니다. 우리 사장님,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굉장히 품성도 좋으시고 훌륭한 분으로 제가 잘 알고 있는데. 또 저희가 너무 사장님을 우대하고 의전을 하면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정서에 좀 안 맞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하는 건 일이라고 좀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양승동] 알겠습니다.
[최 욱] 좀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일단 개인적으로 제가 궁금한 것 먼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장님이 연임에 성공하시지 않았습니까? 사실 사장이 되는 과정이 험난합니다. 청문회도 거쳐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꼭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뭐 좋은 차 타고 시상식에 가서 연예인들하고 어울리고 그러려고 하신 건지, 아니면 뭐 특별한 뜻이 있는 건지 솔직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양승동] 제가 올해 청문회,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 번이나 했고 국정감사, 결산 이렇게 해서 한 국회에 5번 정도는 나갔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최 욱] 안쓰럽더라고요.
[양승동]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야 했는데. 한 2년 전에 촛불혁명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전환기에 KBS도 이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리고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다 그렇게 원한다, 그런 어떤 동력이 있어서 이렇게 나왔고,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정세진] 저는 직원 입장이기도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도 일각에서 그런 비판을 받거든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비판한다고 해서 또 비판을 받는. KBS는 친정부적이라는 꼬리표를 과연 뗄 수 있을까요?
[양승동] 이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사장을 뽑은 그런 절차에 의해서 사장이 됐습니다. 과거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청와대에서 누구를 낙점을 하고 이사들을 거수기화해서 사장을 뽑았다, 이런 지적을 많이 했고 저도 그런 거를 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번 선임 절차가 있었는데 모두 시민 자문단이 참여했고,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그 분들이 점수 평가도 하고 해서 뽑혔기 때문에. 저는 특별히 누구한테 빚을 진 게 없습니다. 우리 시민들, 국민들께 빚을 졌기 때문에 친정부적인 꼬리표, 이번에 저는 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공영방송 만들겠습니다.
[최 욱] 사장님의 대변인이 일을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많이 불편하지는 않으셨죠?
[양승동] 쉽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정준희] KBS 양승동 사장님과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양승동] 시청률 안 떨어졌나 모르겠습니다.
[정세진]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1부와 함께했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정준희] 제가 그동안 사실 제일 마음에 걸렸던 건 제가 기자를 비판하고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은 제가 언론학 전공자로서 기자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조건에 있는지 그리고 그 힘든 조건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되게 잘 압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제 추켜서 보여주게 되면 현재 대중 정서에서는 사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었어요. 그런데 오늘 오신 분들은 아마도 제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아마 이해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 프로그램이 그리고 여러분의 힘이 그렇게 현장에서 애쓰는 저널리스트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상당한 좀 인식의 전환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최 욱] 오늘 함께하신 여러분은 어떻게 좋으셨다고요?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마칠 시간인데요. 많은 분이 아쉬워하실 것 같은데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 기획은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다음 주 2부에서는 ‘미리 보는 2019 언론 비평’ 등 더욱 알찬 내용으로 꾸밀 테니까요.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세진] 언론의 관행은.
[함 께]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정세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땡큐!
[최 욱]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인상에 빛나는 최욱입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여기에서 한 8할은 저를 보러 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이제 정세진 씨와 저는 여기에서 어떤 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진정한 내용은 이 분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허접함을 항상 챙겨주시는 정준희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최 욱] 아니, 저보다 박수소리가 더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언짢네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지금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공개방송을 시작할 텐데요.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는 여러분이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 실망하고 분노했기 때문에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신 힘에 보답하고자 기쁨을 드리고자 공개방송 특집으로 마련을 했는데요. 2018년 J 방송을 돌아보고 또 2019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주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공개방송, 오늘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진행이 되죠?
[최 욱] 그렇습니다. 이 공개방송이 현재 유튜브 라이브로 지금 중계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방송을 하면서 여러분의 댓글 창을 계속해서 반영을 할 테니까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출발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첫 방송을 여러분께서는 아주 뚜렷하게 기억하실 것 같고 워낙 1회부터 25회까지 심도 있게 열심히 봐주신 분들만 모이셔서 좀 떨리기도 하는데요. 1회부터 25회까지 진행이 됐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하이라이트 영상 먼저 보시고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부터 25회까지 하이라이트 영상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최 욱] 이렇게 영상을 보니까 정말 세상 불만 많은 사람들끼리 방송을 했던 것 같아요. 비평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조금 짜증도 나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세진] 최욱 씨는 처음에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섭외를 받았을 때 극구 거절하셨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정세진] 굉장히 많이.
[최 욱] 맞아요, 제가 시사도 잘 모르는데 이 시사를 다루는 언론 보도를 또 비평하는 프로그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한테 맞지 않는 옷이라고 판단을 해서 5번을 고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팀장이 참다 참다 마치 건달처럼 “한 번만 좀 합시다, 거!” 해서 KBS의 블랙리스트가 될까봐 한 번 참여를 했는데. 해보니까 앞서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배우는 것도 너무 많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눌어붙어 있습니다.
[정세진] 거의 뭐 중심축이 이쪽으로 이동할 정도로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진짜 그럴 정도로.
[최 욱] 날아다니죠.
[정세진]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최 욱] 날아다닙니다.
[정준희] 처음에 최욱 씨 사전 미팅할 때 투덜투덜하고 앉아 있고, 밥도 같이 안 먹으러 가고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점점 이렇게 충전되는 느낌 같은 거 있잖아요.
[최 욱] 맞아요.
[정준희] 점점 차오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게 상당히 좋았었습니다.
[정세진] 아무튼 저희 이야기는 마무리 짓고 오늘 시간 안에 좀 진행을 해야 해서.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고 후기를 좀 남겨 달라, 이렇게 요청을 드렸습니다. 아주 자세한 인상평, 감상평을 남겨주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많은 분이 소중한 의견을 저희에게 보내주셨는데요. 먼저 이분들이 뽑은 가장 인상적인 방송은 무엇이었는지 ‘베스트 J 후보작’ 5개 함께 만나 보시죠.
[정세진] 첫 번째 후보작은 4회, 뉴스타파와 J가 협력 저널리즘을 보여줬던 ‘장충기 문자 속 삼성과 언론, 추악한 민낯’이었습니다. 다음 후보작입니다. KBS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여준 편이었죠.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세 번째 후보작은 갑 중의 갑, 삼성의 잘못에 침묵하는 언론을 다룬 21회 방송, ‘삼성 분식회계와 언론의 세 가지 나쁜 짓’입니다. 네 번째 후보 22회 언론의 선정성과 정치인 발언 받아쓰기 문제를 지적한 ‘타자수인가 기자인가, 따옴표 저널리즘’. 마지막 후보입니다.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 23회 ‘기자들의 질문권과 대통령의 답변 안 할 권리’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최 욱] 이 가운데 과연 1등이 무엇을, 어떤 것이 차지했는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두 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준희] 아마도 여러분의 선택은 JTBC와 KBS의 비교가 많이 들어가 있었던.
[최 욱] 맞아요.
[정준희] 13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좀 합니다
[정세진] 유튜브 조회수도 높았고요. 제가 지난주에 봤는데 16만 회가 넘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그 쪽이 아닐까.
[최 욱] 그러면 우리 시청자분들은 과연 어떤 표현을 가장 인상적으로 보셨는지 공개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뽑은 영광의 1위, 공개해주세요! 시청자분들이 뽑은 대망의 1위는 13회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가 됐나?’ 편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이 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콧대 높은 KBS가 타사 JTBC를 칭찬하면서 자사를 비판한다는 것. 이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한 결단이었던 것 같아요.
[정세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저도 ‘이렇게 이런 것, 해도 되나?’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 게 아니더라고요.
[최 욱] 그렇습니까?
[정세진] 협업을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요.
[최 욱] 그런데 저는 이거 보면서 하면서 뭐 통쾌하고 시원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사장님은 ‘자존심도 없나?’ 그런 생각을 사실 좀 해봤습니다. 이거 자존심 문제거든요.
[정세진] 그때는 연임 전이라서 아마 다른 데 신경을 많이 쓰시느라. 저희가 뭘 해도 제작 자율성에 확실하게 맡겨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나.
[최 욱] 사장님 주의 사항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간에 나가시면 안 됩니다. 저희가 이렇게 농담을 던졌는데 웃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슬쩍슬쩍 제가 보고 있거든요. 자주 좀 웃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준희] 이게 실제로 13회, 딱 절반 정도 됐을 때 잖아요.
[정세진] 25회 중에.
[정준희]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 전환점이었다고 봐요. 아예 처음부터 그랬다면 오히려 주목을 못 받았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올라오고 난 상태에서 ‘KBS가 진짜 작심하고 자기비판을 하는구나!’, ‘과감하게 모든 것에 대해서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하는구나!’, 이런 걸 많이 여러분께 좀 실제로 증명해 보여드렸던 그런 회였던 것 같고요. 실제로도 우리가 팀의 분위기도 그때 이후로 또 상당히 많이 바뀐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최 욱] 사실 저희가 10회에 한 번 위기가 왔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셨던 최강욱 변호사가 중간에 청와대로 떠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우나?’ 걱정을 했었는데. 사자 없는 굴에 토끼가 왕 노릇을 한다고 그 동안 발톱을 숨겨놨던 정준희 교수님이 야망을 드러내면서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내면서 저희가 살아났는데. 이 13회로 또 다시 재도약하는 그런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 시청자분들은 아주 날카로워요. ‘정확하게 다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준희] 아마 유튜브 댓글에 많은 분들이 가장 자주 남겨주신 말 중에 하나가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어떤 이야기와 KBS 보도가 같이 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라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지난번에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워낙 KBS는 큰 조직이고 보도국이라는 것도 굉장히 다양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반영되는 형태는 당연히 아닐 거라고 보고요. 심지어는 사실은 되게 불편함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데 KBS 뉴스가 지난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것들을 고치려고, 또 바꾸려고 노력을 해왔어요. 특히나 탐사 보도 엄청나게 강화해 왔고. 아마 조만간 7시 뉴스나 9시 뉴스의 개편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변화라고 하는 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누적된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 방송 ‘깨어난 시민 J’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제작진에서 뽑은 베스트 리뷰어(Reviewer)를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이 분은 정말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대단합니다. 항상 댓글을 남겨주시고 그 댓글도 성의가 있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건지 아니면 실업자인 건지 그것도 사실 좀 궁금합니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영상으로 준비를 했거든요. 일단 영상으로 함께 만나 보시죠.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청자 여러분. 저는 정세진 아나운서 덕에 J 라이브에서 조금 화제가 되었던 조사-커보이가 아닌 조-사커보이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면서 저는 암흑 같았던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슈에 비해 보도조차 잘 되지 않았고 게다가 지나간 화제였던 ‘장충기 문자로 본 삼성과 언론의 결탁’을 다룬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또한 J는 자사인 KBS를 JTBC와 비교해 비판하며 성역 없다는 것도 보여줬습니다. 패널 중 한 분인 정준희 교수님은 저널리즘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맞게 상당히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시고 게다가 달변가이시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언론의 행태를 보다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이라 생각되는 최욱은 지루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유머와 재치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죠. 메인 MC인 정세진 아나운서는 9시 뉴스 앵커 출신인데도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자 간의 케미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높게 평가하는 또 다른 부분은 보수적인 KBS 답지 않게 J 라이브 등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겁니다. KBS에서 이렇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송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런 소통 정신이 KBS 내 다른 프로그램에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죠. 조사-커보이가 아니라 조 사커보이입니다. 그거 왜 그렇게 쓰셨어요? 조 사커보이 님은 상세한 리뷰를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최 욱] 혹시 이 자리에 오셨으면 무대에 모시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이제 소통하는 방송 아닙니까? 조 사커보이, 어디 계십니까? 여기 계십니다.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정세진] 어서 오십시오.
[최 욱] 우리 조사커보이. 고맙습니다.
[정세진] 안녕하세요? 조사커보이 님.
[최 욱] 조사커보이, 앉아주시고요. 너무 일단 반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무성의하게 오셨어요?
[조용현] 차 타고 운전해서 왔습니다.
[최 욱] 운전도 좋고 한데 사장님도 계신데 이건 아니죠. 얼굴을 공개하는 게 처음이니까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용현]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39살 조용현입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실제 직업이 있는 거 맞죠?
[조용현] 오늘 아르바이트 대신 쓰고 저는 올라왔습니다.
[최 욱] 그러시군요.
[정세진] 사장님이세요?
[조용현] 1인 사업자입니다. 1인 사업자.
[최 욱] 1인 사업자. 사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십니다만 열정은 최고거든요. 어떤 계기로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보게 됐고 그 애정이 어떻게 이렇게 커졌는지 궁금합니다.
[조용현] 1회부터 봤을 때 조선일보 출신의 강효상 의원 나오셔서 최욱 님과 1:1 대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저희 정준희 교수님께서 항상 매회마다 해주시는 촌철살인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계속 보게 됐습니다.
[최 욱] 혹시 우리 프로그램에 아쉬운 점이 있으면 가감 없이 한마디 속으로 삼켜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현] 저는 사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해서는 별로 아쉬운 점은 별로 없어요.
[최 욱] 그럼 바라는 점.
[조용현] 정말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하는데. KBS 사장님도 계시고 말씀하셨지만 KBS가 조금 더 유연해지려면 이런 좋은 방송이 평일 7시, 8시? 60분 정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최 욱] 너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사장님, 세상 불편합니다, 오늘. 앞으로도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많이 사랑해주시고. 사실 더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이 모습으로는 방송 진행이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조 사커보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 욱] 그러면 저희가 준비한 게 많기 때문에 빨리빨리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저희 세 명이 정말 많은 분들이 성의 있게 남겨준 리뷰 가운데 최고의 리뷰를 또 선정하지 않았습니까?
[정세진] 하나씩 선정을 해봤습니다.
[최 욱] 각각 어떤 분들이 선정됐는지, 베스트 시청자 후기 소개해 주시죠.
[정세진] 먼저 제가 뽑은 베스트 후기는 이현세 님의 후기입니다. “뉴스는 사실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나에게 그 사실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은 믿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설마?’ 한 적이 많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같은 보도를 보더라도 이제는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힘을 조금이나마 얻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큰 사건들에 대한 언론의 보도 과정을 실질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석한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서 언론 보도 자체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의 새로운 면모를 볼 기회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언론 비평,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라는 후기였습니다. 이현세 님.
[최 욱] 그러면 이번에는 교수님은 굉장히 또 까다로우신 분 아니겠습니까? 어떤 분의 리뷰를 최고의 리뷰로 선정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정준희] 제가 오늘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는 신년기획 부제인 ‘깨어난 시민 J’ 이 취지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골랐는데요. 이광민 씨가 올려주신 그런 후기입니다.
[정세진] 읽어주시죠.
[정준희] “언론의 자유는 자유 민주주의의 초석이기에 최대한 보장되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자유는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는 공동체의 존재와 질서를 전제로 존재합니다. 현재의 언론은 속보 경쟁 속에서 그 역할을 망각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동질적인 정보만 소비합니다. 결과적으로 극단화에 이르렀습니다. 대표적 사례는 태극기 부대 집회입니다. 이 책임은 언론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목으로 오보를 무분별하게 생산하는 언론에 자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개 시민으로 가진 힘은 미약했고, 변화의 작은 가능성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일각의 기대를 품게 됐습니다.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언론을 비판함으로써 그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일각의 비판도 현재처럼 굳건한 모습을 가지고 나간다면 잠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세진] 이광민 님의 후기였습니다.
[최 욱] 특별히 선정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정준희] 일단 앞의 첫 문장부터 ‘이 분이 혹시 언론학을 전공하셨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적으로 언론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을 상당히 잘 아시는 분이었고요. 그것만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느끼는 무력감 또한 동시에 표현하셨잖아요. 그리고 저희와 함께 변화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모습까지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본적인 바람 이런 것들을 가장 좀 잘 반영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정하게 됐습니다.
[최 욱] 그러면 이제 제가 선정한 베스트 리뷰어를 만나볼 텐데요. 사실상 대상이죠, 이 분이.
[정세진] 대상도 뽑나요?
[최 욱] 정말 많은 리뷰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돋보였던 그런 분을 제가 선정을 했습니다. 베스트 후기의 주인공은 서유천 님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전성기 ‘썰전’만큼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왜 KBS가 이렇게 되었는가?’ 질문을 던지며 그 막을 열었고, 팟캐스트 대통령 최욱을 기용하는 한편, 유튜브 라이브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보수적이며 고리타분한 방송사의 이미지를 가졌던 KBS의 쇄신과 각오를 보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언론이 특정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과연 올바르게 보도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의심 없이 바라보던 뉴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중립이라는 가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혹은 기자도 정치, 사회적인 자신의 성향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의견을 중립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표현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 가면 너머의 속내를 보여주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정말 최고입니다.” 최욱은 더 최고!
[정세진] 서유천 님의 후기였습니다.
[정준희] 왜 뽑으셨는지는 명확하죠?
[최 욱] 정말 표현도 대단하십니다. 오늘의 대상 서유천 씨 혹시 오셨습니까? 서유천 씨.
[정세진] 오셨어요?
[최 욱] 나한테 뽑힌 걸 부끄러워하시네. 어디요, 어디요?
[정세진] 한 번 일어나 주시겠어요?
[최 욱] 서유천 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세진] 다른 분들이 섭섭하실 것 같아요. 이현세 님 그리고 이광민 님은 오셨는지.
[최 욱] 시간이 없어요. 어허, 참.
[정세진] 찾아볼래요, 저는.
[최 욱] 어딘가에 계시겠죠.
[정세진] 이현세 님 어디 계세요? 계세요? 한 번 일어나주실래요? 저 오른쪽 편에. 박수 한 번 주시고요.
[최 욱] 고맙습니다.
[정세진] 그리고 교수님이 추천하신 분?
[정준희] 이광민 님 오셨습니까?
[최 욱] 이 분 진짜 기분 좋으실 것 같아요.
[정세진] 안 오셨네요.
[정준희] 안 오셨어요?
[최 욱] 이광민 님은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양승동 님 오셨습니까? 우리 사장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정도면 프로그램 하나 주겠지?
[정세진] 저희가 선물도 준비했죠, 이 세 분에게.
[최 욱] 그렇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의견을 주신 이 세 분께는 저희가 또 소정의 상금과 상패를 드리고요. 그리고 다음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초청을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고 축하드립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깨어난 시민 J’. 700분의 여러분과 공개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 만나 뵙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로도 지금 라이브로 이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요. 댓글을 많이 올려주시고 계십니다.
[최 욱] 굉장히 불안한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정세진] 보셨어요?
[최 욱] 사장님이 입만 웃고 있답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발을 동동 구르게 되네요.
[정준희] 조마조마 합니다.
[정세진] 오늘 특집 공개방송의 하이라이트를 여러분께 선사해 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최 욱] 우리 정준희 교수님이 준비를 했는데요. 정준희의 JED(Journalism Entertainment Design). 중앙무대로 모시고 함께 강의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박수로 맞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여러분이 깨어난 시민 J로서 저널리즘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J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제가 오늘 강연을 준비해 봤는데요.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라는 주제입니다.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 1회에서 잠시 다뤄봤던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이 주제를 놓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이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언론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신문이나 텔레비전 같은 것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대중들에게 시사정보나 뉴스, 해설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그런 행위를 말하죠. 따라서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건 그런 언론 매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여러 가지 기타의 방식으로 시사정보, 의견, 해설, 뉴스 제공 행위들을 하는 그런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널리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힘과 영향력,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실로 막중합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보도(1987),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2016) 이런 것들은 저널리스트가 그리고 저널리즘이 나라의 진로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 미국 제3대 대통령.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음)이라는 사람 아시죠?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차라리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할 정도였고요. 이렇게 좋은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레기라고 하는 말로 대표되듯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저널리스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봉사하기는커녕, 민주주의를 오용하고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고, 영향력을 남용하고 존중할 수 없는 그런 식의 자질을 지닌 그런 사람들을 두고 우리는 ‘기레기’라고 표현하고 대중들은 심지어 불편한 감정을 넘어서 불만을 넘어서 혐오를 표시하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단순히 저널리스트나 기자를 바라보는 그런 대중들의 시각이 멸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는 근원이 있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대중들의 높은 기대. 그러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주 불행한 현실, 이 간극에서 만들어지는 절망감, 좌절감, 실망의 표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스트들에 대해서 우리가 품는 이렇게 높은 기대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기자상이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구현했던 인물들은 누구였는지, 한 번 저널리스트들의 역사에 대해서 한 번 살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압력에 굴하지 않는 고발자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이 있습니다. 때는 1894년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러분도 아마 아실만한 인물입니다.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 : 유대계 프랑스 육군장교. 군사기밀을 적국인 독일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무기 유형에 처해졌다)라고 하는 유대계 육군 장교가 있었고요. 이 사람은 적국인 독일에 군사기밀을 넘겨줬다는 이유로 반역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그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유대인이라는 편견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무고 사건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로 물들어 있던, 눈이 멀어 있던 군사 법정, 가톨릭 교회, 대중들은 이 사람이 무죄라고 하는 그런 증거가 나온 그런 사실조차도 무시한 채 진실보다 마녀사냥에 몰두하고 맙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광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굴까요? 바로 여러분도 잘 아실만한 유명하고 인기 있었던 최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지식인이었던 에밀 졸라(Emile Zola : 프랑스의 소설가‧평론가. 1898년 드레퓌스 사건을 비판하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1면 특집기사를 발표. 그 이후 행동하는 지식인의 대명사가 되었음.)입니다. 이 사람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나는 고발한다’라고 하는 기사, 아주 장문의 기사를 통해서 이 진실에 눈 감고 있었던 프랑스 사회의 집단적 무지를 폭로하고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진실을 알리는 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진실이 무엇이든, 진실이 중요하지 않고 단지 드레퓌스라는 유대인이, 그가 죄인이라고 믿어야 했던 그 고집스러웠던 국가의 폭력과 대중들의 광기, 그것에 혼자 반기를 든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겠습니까? 실제로 에밀 졸라는 군사법정에 대한 중상모략의 혐의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습니다. 항소하던 와중에 영국으로 도피해야 했을 그런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의 용기는 드레퓌스를 무죄 석방으로 이끌었고 국수주의에 물들어 있었던 프랑스 사회에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탐사형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관념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편적인 사실 너머에 있는 진실을 추구하는 탐사자로서의 저널리스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죠?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측이 재선을 위해 민주당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했던 사건)입니다. 1972년의 일입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신참 기자였던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 그리고 밥 우드워드(Bob Woodward)는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져 있었던 미국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침입해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했었던 범죄자를 잡는 그 장면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추적에 들어가죠. 이 당시 다른 언론들은 상당히 시큰둥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의 권력 남용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파헤쳐냅니다. 결국에는 그가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는 아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의 언론은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받아서 먹는 언론에 불과했습니다. 자신들이 취재를 하기 보다는,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를 사실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정보라는 이름으로 팔아먹었던 상업주의 언론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미국 언론의 관행에 경종을 울렸고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미국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언론에 있다고 하는 걸 상징적으로 각인시켜줬던 사건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웠던 투사로서의 저널리스트 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신뢰하고 존경할만한 그런 언론인, 저널리스트들이 있습니다. 바로 송건호, 성유보로 대표되는 지사적 언론인입니다. 유신헌법을 통해 반민주적 독재체제를 공고히 했던 박정희는 이를 방해하려고 하는 모든 종류의 보도를 할 수 없도록 긴급조치를 선포합니다. 이에 1974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들은 ‘자유언론실천투쟁’을 통해 바로 독재정부에 결연히 맞서게 됩니다. 여기서 앞장섰던 기자들 다수는 해고됐어요.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결성한 동아투위, 조선투위라고 하는 조직은 바로 정의와 민주를 추구하는 지사적 언론인의 상징을 만들었고 민주화 투쟁의 핵심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는 그런 언론인들은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이제 다시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최욱 씨는 이런 의미의 저널리스트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을까요? 최욱 씨가 여러분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기서 저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민주주의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언론인, 용감한 전문적 저널리스트란 이상은 저널리즘이 뭘 해야 하는가, 궁극적 지향은 무엇인가를 밝혀주는 것은 좋으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대다수의 언론인들을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폄하하게, 너무 쉽게 폄하하게 만듭니다. 너무 간극이 크다는 것이죠. 시대가 바뀌었고 무엇보다 매체의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변화했습니다. 시민들이 깨어났습니다. 더 이상 정보가 소수 엘리트 손에만 쥐어져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 매체를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호주 출신 해커인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는 각종 기밀 문서를 취득해서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것만으로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가 2006년에 창설한 내부 고발자 사이트인 위키리크스(호주 출신 해커 줄리언 어산지가 설립한 내부고발 전문 인터넷 매체. 각국 정부와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기밀 문서를 공개한다)에는 각국 정부나 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줄 수 있는 수많은, 수백만 건의 기밀문서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라는 아주 유수한 시사잡지에서는 이 위키리크스에게 뉴미디어 어워드를 수여했고요. 어산지라는 사람은 바로 ‘행동주의 저널리스트’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또 하나 예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Joseph Snowden :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가안보국에서 근무했던 컴퓨터 기술자. 2013년 국가안보국의 무차별적 도‧감청 행위를 폭로)이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했던 컴퓨터 기술자인데 2013년 통화감찰 기록과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했고 그를 통해서 미국 정부의 추악한 면모를 고발했습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우리 프라이버시 문제를 세계인의 의제로 올려놓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제는 전문적인 저널리스트와 깨어난 시민이 사회개혁, 저널리즘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만나야 할 때입니다. 줄리언 어산지는 해커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각인시켰지만, 정보원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은 저널리스트의 윤리를 망각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는 만약에 영국의 <가디언>이라고 하는 유수의 고품질 전문 언론의 협조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당시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스노든이 제공했던 기밀 문서를 탁월한 저널리즘의 형태로 바꿔서 여러분께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쉽게도 폄하하는 ‘전문적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과 거짓을 분별하고 타당한 견해를 제공하는 일, 권력이 은폐하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일, 그리고 권력자를 답변대에 세우는 일, 정보원 보호, 사생활 보호라고 하는 저널리즘의 윤리와 원칙을 지켜서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을 만들어내는 일. 이것은 모두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해줘야 할 그런 몫입니다. 한편, 이 전문적인 저널리스트들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개개의 언론이나 개개의 신문사나 개개의 방송사가 모든 정보에 능통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탁월한 기자, 아무리 큰 매체라고 하더라도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총합인 이른바 ‘집단지성’보다 똑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 또 한 번 묻겠습니다. 최욱 씨는 저널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예능과 시사 사이로 오가면서 아슬아슬한 형태로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욱 씨는 다양한 시사정보와 의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지식을 더해가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윤리와 책임 문제를 각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와 함께 최욱이 새로운 저널리스트 J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깨어난 시민 J로서 초청받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해 나가며 단순한 사실 너머 은폐된 진실을 찾아서 굳건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기자는 이제 영웅이기보다 여러분과 같은 깨어난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진실을 찾아나가는 여정의 길잡이, 그 전문적 길잡이의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나름의 전문성과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됩니다. 전문적인 저널리스트가 각각의 정보를 조직해줘야 하고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통해서 탁월하고 질을 갖춘 저널리즘으로 탈바꿈시켜줘야 합니다. 그런 저널리스트들의 자유와 독립과 전문성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지원으로부터 가능한 것입니다. 부패한 권력에게는 까칠하지만 정의로운 시민들에게는 겸손한 조력자가 되는 전문적 저널리스트. 각자의 지식과 정보를 내어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깨어난 시민 J가 이제 서로 만나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
[함 께] 네.
[정준희] 새로운 저널리즘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참여하고 지지하고 성원하고 협력하며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세진] 정준희 교수님의 JED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 다시 한 번 박수 보내드릴까요?
[최 욱] 오늘 약 700여 분의 깨어난 시민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번에는 와주신 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는데 저희가 이제 사전에 질문을 받아 봤습니다. 그래서 이제 많은 분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진 분이 있었어요. 일단 약속된 이 분과 먼저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이성철 님, 어디에 계신지요? 이성철 님.
[정세진] 마이크 좀. 사전에 질문을 보내 오셨는데요. 그 내용.
[이성철] 안녕하십니까? 초등학교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반 학생들도 기레기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더라고요. 요즘 언론을 향한 혐오 표현이 도를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언론에 대한 혐오가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언론 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수님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정준희] 우리가 흔히 만나는 문제 중의 하나가 책임을 물을 때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경우랑 시스템 구조에 묻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개인에게 물으면 되게 편하죠. 누군지 찍어주면 되니까. 그런데 구조에게 물으면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사실은 책임질 자가 나타나지 않잖아요.
[최 욱] 분산되니까.
[정준희] 그렇죠. 그러니까 이른바 ‘한 사람만 패’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오는 것도 그런 거예요. 전략적으로 개인으로 만들어버리면 상당히 쉽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왜? 기자 개인의 잘못이 있다기보다는 그들을 생산하는 구조 ‘데스킹’, 언론사의 소유 구조, 심지어는 언론 소비 구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소비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란 말이죠. 그래서 기자 개인을 가지고 악마화시키는 이 방식은 때로는 필요하긴 하나, 책임을 감당하게 만드는 데에는 필요하나, 궁극적으로는 구조를 바꾸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나 혐오를 개인에게 쏟는 것은 상당히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 욱] 어떻게 만족하십니까? 너무 좋아하십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면 다음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오셨네요. 서울 대방동, 강민혜 님, 어디 계신지요? 강민혜 님.
[강민혜] 저는 소년지를 만들고 있는 취재기자 강민혜라고 합니다. 교수님 평소에 방송을 즐겨 보고 해서 질문 미리 드리고 왔는데요. 정세진 아나운서님도 매번 방송마다 말미에 관행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자는 식의 뉘앙스의 말씀을 많이 주시는데요. 그렇다면 수용자가 단순 수용자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이 기자들을 극혐, 혐오 프레임을 씌우지 않고 조금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정준희] 저희가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되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하잖아요. 그 말을 했을 때 처음에 제가 느꼈던 반응은 약간 좀 안 좋은 반응이었어요. ‘왜 우리더러 바꾸라고 그래?’, ‘너희들이 바꿔야지’ 이게 사실은 컸습니다. 저는 그 감정이 이해가 가요. 왜냐하면 갑자기 너희가 잘하면 되는 문제를 우리들더러 바꾸라고 하고 책임을 넘겨버리는 듯한 아마 그런 느낌이 드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조금씩 이해하고 수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구조를 바꾸는 일은 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행위자들이 결심한다고 해서 바뀌지가 않습니다. 외부의 압력들이 필요하거든요. 외부의 압력, 다시 말하면 시민들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투표하는 자, 시민으로서의 힘이기도 하고 수용자‧이용자로서의 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뷰징(Abusing: 본래 오용, 남용, 폐해의 뜻이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비슷한 제목으로 반복 전송해 검색 순위를 올리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을 하는 신문을 선택해주지 않아야 그 시스템이 붕괴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선택해주고 있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은 안 할지 몰라도, 그런 선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어떤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요. 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전에 전혀 협의되지 않은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겠는데요.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고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질문은 20초 그리고 대답은 1분으로 확실하게 좀 정리를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세 명에게 궁금한 점 있으시면 손을 들고 계시면 마이크를 갖다 드리겠습니다. 저 남성분에게 마이크를 좀 갖다 드릴까요?
[정세진] 지금 일어나신 분.
[최 욱] 어디 사는 누구신지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이창훈] 저는 전북 익산에서 온 이창훈이라고 하고요.
[최 욱] 이것 때문에 익산에서 오셨어요?
[이창훈]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저기 강민혜 님에 이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어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그런 오보라고 해서 그걸 안 읽게 되면 그러면 사회통합적으로 무슨 생각을 가지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5화에서 말했던 확증편향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렇게 골라서만 기사를 보는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는 않은지, 그게 걱정이 돼서 한 번 좀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준희] 조심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구별해야 해요. 좋은 기사, 나쁜 기사를 구별하는 게 자신이 듣고 싶은 바를 보면 좋은 기사이고,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하면 즉 귀에 막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나쁜 기사라고 판단을 하는 거, 이게 이제 자아중심적 판단이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 부분이 안 되는 이유가 좋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들을 기존의 전문적 저널리즘이 제대로 제시를 못해줬기 때문에 나타난 그런 현상이라고 판단을 합니다. 저하고 정치적 견해나 해석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들어오면 사실은 보고, 설득당하는 게 저는 옳다고 보거든요? 그걸 저항하는 것은 그렇게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의 어떤 선택의 문제와 그 다음에 나쁜 것들을 걸러내는 것은 좀 기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제시하고자 하는 게 바로 뭐냐 하면 그 나쁜 것들,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걸러내는 그런 역할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최 욱] 정말 이거 꼭 질문하고 싶은 것들. 진짜 퀄리티 있는 질문 맞습니까? 우리 표정은 정말 지금 독립운동가예요. 그 정도 퀄리티[Quality: 질(質)]이 나와 줘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창윤]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올라온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청자 정창윤이라고 합니다. 아까 독립운동 말씀하셨는데 딱 주제가 그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오늘 드리고자 한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최 욱] 뭘 준비해 왔어.
[정창윤] 바로 친일 반민족 언론에 관해서인데요. 바로 2019년이 되고 3‧1 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 주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유감스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100년이 지난 이때에 우리가 지금 어떤 언론의 행태들에 대해서 살아온 역사와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가, 그것에 대해서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고요.
[최 욱] 아니요, 아니요. 하나만 해야 해요.
[정창윤] 그리고 또 하나는.
[최 욱] 형, 그만해.
[정창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도 관련된 방송을 해주셨으면 하는 그 제안을 합니다.
[최 욱] 알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특정 언론사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한 마디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세진] 여기 댓글이 ‘대구 살아있네!’, 이런 댓글이 있는데요.
[최 욱] 대구 살아있다고.
[정준희] 특정 언론이라고 저격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요. 그 이유는 대표 언론이잖아요. 가장 큰 언론사였었고 영향력 있는 언론사였으니까. 그런데 이것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전통적, 전문적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정당성이 끊임없이 깨져 나갔던 역사적인 아픈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유산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고. 이거를 깨줘야 전문적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저는 아프지만 그 문제를 제대로 지적해 나가는 그런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언론학에서는 그것을 명확하게 지적하는 그런 저작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요구는 그거를 우리 프로그램에서 한 번쯤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 정당성이 어떻게 깨져 나갔는지라고 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코너는 한 번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정세진] 유튜브 지금 실시간으로 함께하고 계시고 댓글도 굉장히 지금 대구시민 덕분에 더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 욱]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그 특정 언론사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관심도가 높네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주 곱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정세진] 거기 왜 들어갑니까? 대구에서 얼마나 갑갑하셨으면 여기까지 오셔서 그 말씀을 해주셨냐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최 욱] 대구에서는 좀 갑갑함을 느끼십니까?
[정창윤] 많이 느낍니다.
[최 욱] 많이 느끼고 계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정세진] 이번 시간에는 초대 손님을 모시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최 욱] 그렇습니다. 저도 사실 어떤 분이 나올지 너무너무 기대되고 궁금한데. 어떤 분이신지 일단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최 욱] 와우! KBS 양승동 사장님 모시겠습니다!
[정세진] 최욱 씨가 티가 많이 나네요.
[최 욱]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그리고 우리 사장님에 대한 목소리를 굉장히 궁금해들 하실 겁니다. 우리 사장님, 일단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승동] 안녕하십니까? KBS 사장 양승동입니다. 반갑습니다.
[최 욱] 오늘 공개방송 잠깐 지켜보셨는데 지금까지 어떠신지요?
[양승동]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젊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어요. 사실은 제가 이 섭외를 받고 좀 나가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우리 최욱 씨가 가만히 안 놔둘 것 같아서. 그런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 욱] 그거 이제 막 후회될 겁니다. 우리 사장님,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굉장히 품성도 좋으시고 훌륭한 분으로 제가 잘 알고 있는데. 또 저희가 너무 사장님을 우대하고 의전을 하면 우리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정서에 좀 안 맞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하는 건 일이라고 좀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양승동] 알겠습니다.
[최 욱] 좀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일단 개인적으로 제가 궁금한 것 먼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장님이 연임에 성공하시지 않았습니까? 사실 사장이 되는 과정이 험난합니다. 청문회도 거쳐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꼭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뭐 좋은 차 타고 시상식에 가서 연예인들하고 어울리고 그러려고 하신 건지, 아니면 뭐 특별한 뜻이 있는 건지 솔직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양승동] 제가 올해 청문회,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 번이나 했고 국정감사, 결산 이렇게 해서 한 국회에 5번 정도는 나갔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최 욱] 안쓰럽더라고요.
[양승동]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야 했는데. 한 2년 전에 촛불혁명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전환기에 KBS도 이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리고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다 그렇게 원한다, 그런 어떤 동력이 있어서 이렇게 나왔고,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정세진] 저는 직원 입장이기도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도 일각에서 그런 비판을 받거든요.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비판한다고 해서 또 비판을 받는. KBS는 친정부적이라는 꼬리표를 과연 뗄 수 있을까요?
[양승동] 이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사장을 뽑은 그런 절차에 의해서 사장이 됐습니다. 과거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청와대에서 누구를 낙점을 하고 이사들을 거수기화해서 사장을 뽑았다, 이런 지적을 많이 했고 저도 그런 거를 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번 선임 절차가 있었는데 모두 시민 자문단이 참여했고,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그 분들이 점수 평가도 하고 해서 뽑혔기 때문에. 저는 특별히 누구한테 빚을 진 게 없습니다. 우리 시민들, 국민들께 빚을 졌기 때문에 친정부적인 꼬리표, 이번에 저는 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공영방송 만들겠습니다.
[최 욱] 사장님의 대변인이 일을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많이 불편하지는 않으셨죠?
[양승동] 쉽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정준희] KBS 양승동 사장님과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양승동] 시청률 안 떨어졌나 모르겠습니다.
[정세진]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공개방송 1부와 함께했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정준희] 제가 그동안 사실 제일 마음에 걸렸던 건 제가 기자를 비판하고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은 제가 언론학 전공자로서 기자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조건에 있는지 그리고 그 힘든 조건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되게 잘 압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제 추켜서 보여주게 되면 현재 대중 정서에서는 사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웠었어요. 그런데 오늘 오신 분들은 아마도 제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아마 이해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 프로그램이 그리고 여러분의 힘이 그렇게 현장에서 애쓰는 저널리스트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상당한 좀 인식의 전환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최 욱] 오늘 함께하신 여러분은 어떻게 좋으셨다고요?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마칠 시간인데요. 많은 분이 아쉬워하실 것 같은데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 기획은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다음 주 2부에서는 ‘미리 보는 2019 언론 비평’ 등 더욱 알찬 내용으로 꾸밀 테니까요.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세진] 언론의 관행은.
[함 께]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정세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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