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전화 보급량 6백만 대 육박…국제전화는 차단

입력 2019.01.07 (06:30) 수정 2019.01.07 (06: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에서 개통된 휴대전화가 6백만대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었죠.

휴대전화 사용은 비교적 자유로운 셈인데요.

그러나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국제전화는 여전히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경기장을 에워싼 듯 들어선 광고판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의 국가번호 850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는 가지만 연결 되지 않습니다.

["지금 찾고 있는 그런 번호는 없습니다. 번호를 다시 알아봐 주십시요."]

해외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하는 또다른 방법은 교환원을 통해 연결하는 겁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메아리식료가공사업소 돌려주십시오.) 전화번호 주십시오. (762-0563 입니다.) 그런 번호 없습니다. 번호 정확히 알아 전화하십시오."]

다른 광고판 번호도 사정은 마찬가지.

없는 번호라고 대답합니다.

평양 전화번호인데 없는 번호라고 말하는 것은 국제전화 불가 번호라는 의미라는 게 탈북민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국내전화망과 국제망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합니다.

국제전화는 해외 업무를 취급하는 곳만 한 개 회선 정도 설치돼 있습니다.

고려항공처럼 해외업무를 하는 곳은 국제전화가 연결됩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8108 고려항공 부탁합니다.) 어디십니까, 거기가? (베이징입니다.) 잠깐 기다립시오."]

손전화로 불리는 휴대전화는 600만대나 개통됐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 국제전화 사용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국제전화를 하려면 일단 각 시도에 있는 체신청에서 신청을 해야 하고 기록도 남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한 내 국제전화 이용건수가 소폭이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목되는 점입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휴대전화 보급량 6백만 대 육박…국제전화는 차단
    • 입력 2019-01-07 06:30:27
    • 수정2019-01-07 06:43:32
    뉴스광장 1부
[앵커]

북한에서 개통된 휴대전화가 6백만대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었죠.

휴대전화 사용은 비교적 자유로운 셈인데요.

그러나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국제전화는 여전히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경기장을 에워싼 듯 들어선 광고판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의 국가번호 850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는 가지만 연결 되지 않습니다.

["지금 찾고 있는 그런 번호는 없습니다. 번호를 다시 알아봐 주십시요."]

해외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하는 또다른 방법은 교환원을 통해 연결하는 겁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메아리식료가공사업소 돌려주십시오.) 전화번호 주십시오. (762-0563 입니다.) 그런 번호 없습니다. 번호 정확히 알아 전화하십시오."]

다른 광고판 번호도 사정은 마찬가지.

없는 번호라고 대답합니다.

평양 전화번호인데 없는 번호라고 말하는 것은 국제전화 불가 번호라는 의미라는 게 탈북민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국내전화망과 국제망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합니다.

국제전화는 해외 업무를 취급하는 곳만 한 개 회선 정도 설치돼 있습니다.

고려항공처럼 해외업무를 하는 곳은 국제전화가 연결됩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8108 고려항공 부탁합니다.) 어디십니까, 거기가? (베이징입니다.) 잠깐 기다립시오."]

손전화로 불리는 휴대전화는 600만대나 개통됐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 국제전화 사용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국제전화를 하려면 일단 각 시도에 있는 체신청에서 신청을 해야 하고 기록도 남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한 내 국제전화 이용건수가 소폭이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목되는 점입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