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 ‘10만 떼까마귀’…공존 위한 조건은?

입력 2019.01.07 (07:18) 수정 2019.01.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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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맘때 보는 떼까마귀의 군무는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 자원인데요.

하지만 배설물로 인한 주민 불편과 취식환경 악화가 인간과 떼까마귀의 공존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까마귀 수만 마리가 대 숲 주위로 춤추듯 몰려듭니다.

이맘때 볼 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볼거리입니다.

떼까마귀 월동서식지인 대숲 주변 마을은 철새 마을로 지정됐고 철새 생태관도 짓고 있습니다.

울산시티투어버스는 떼까마귀 군무를 보여주는 코스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10만 마리 가량의 떼까마귀들은 울산의 대표 생태관광자원이 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겪습니다.

[우춘범/울산시 중구 : "여기 (전기선에) 지금 앉으면 이리로 다니질 못 해요. (배설물이) 뚝뚝 떨어져 가지고. 전기선을 피해서 다녀요."]

특히 까마귀가 앉아있는 송전선로가 2023년까지 지중화되면 주택가의 피해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황인석/울산녹색에너지 시민포럼 사무국장 : "새들이 기본적으로 높은 자리를 원하는데 그 높은 자리가 없어지면 낮은 자리로 이동하거든요. 그 낮은 자리가 주택가 전봇대예요."]

떼까마귀 취식 환경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떼까마귀의 주요 먹이는 울산 외곽 농경지에 떨어져 있는 낙곡인데, 농민들이 축산 사료로 쓴다며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김성수/조류생태학 박사 : "축산업 하시는 분이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곤포사일리지를 만든다고 대부분 볏집을 수거하거든요. 수거하는 만큼 (떼까마귀 먹이는) 없어지죠."]

생활 불편과 취식환경 악화가 떼까마귀와 인간의 공존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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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7 07:21:02
    • 수정2019-01-07 0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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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때 보는 떼까마귀의 군무는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 자원인데요.

하지만 배설물로 인한 주민 불편과 취식환경 악화가 인간과 떼까마귀의 공존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까마귀 수만 마리가 대 숲 주위로 춤추듯 몰려듭니다.

이맘때 볼 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볼거리입니다.

떼까마귀 월동서식지인 대숲 주변 마을은 철새 마을로 지정됐고 철새 생태관도 짓고 있습니다.

울산시티투어버스는 떼까마귀 군무를 보여주는 코스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10만 마리 가량의 떼까마귀들은 울산의 대표 생태관광자원이 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겪습니다.

[우춘범/울산시 중구 : "여기 (전기선에) 지금 앉으면 이리로 다니질 못 해요. (배설물이) 뚝뚝 떨어져 가지고. 전기선을 피해서 다녀요."]

특히 까마귀가 앉아있는 송전선로가 2023년까지 지중화되면 주택가의 피해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황인석/울산녹색에너지 시민포럼 사무국장 : "새들이 기본적으로 높은 자리를 원하는데 그 높은 자리가 없어지면 낮은 자리로 이동하거든요. 그 낮은 자리가 주택가 전봇대예요."]

떼까마귀 취식 환경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떼까마귀의 주요 먹이는 울산 외곽 농경지에 떨어져 있는 낙곡인데, 농민들이 축산 사료로 쓴다며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김성수/조류생태학 박사 : "축산업 하시는 분이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곤포사일리지를 만든다고 대부분 볏집을 수거하거든요. 수거하는 만큼 (떼까마귀 먹이는) 없어지죠."]

생활 불편과 취식환경 악화가 떼까마귀와 인간의 공존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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