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청소노동자 생산라인 점거..왜?

입력 2019.01.08 (22:03) 수정 2019.01.09 (00: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 문제를 놓고
지난달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협상이 지연되자
어제부터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무기한 투쟁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왜 거리로 나섰는지
박영민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5년 동안
금호타이어 곡성 공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해 온 심동자 씨.

일터를 떠나
농성장에서 보낸 지 벌써 20일째입니다.

농성은 원청인 금호타이어가
최근 다른 청소 용역업체와 계약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씨는 당연히
이전 회사와 같은 조건으로
고용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새 용역업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인터뷰]심동자/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청소노동자
"우리는 신입생(사원)이면 연차 같은게 하나도 없어요. 그럼 다시 1년을 연차를 만드려고 애를 써야 내년에 1년 후에 연차가 15개 발생해요. 그럼 벌써 거기서도 어마어마한 손해죠.3개월 수습도 있어요. 그 3개월 안에 우리가 또 어떻게 될지도 몰라요."

20년 경력이 사라지고,
새 업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야하는 상황에다...

수습기간 3개월 사이에
해고될 위험까지 있는 조건들..

[인터뷰]
"그냥 업체가 바뀌니까. 그래야 하는 걸로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상황도 좀 알아보고 하니까.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새 업체와 근로계약을 미루고
농성에 참여한 청소 노동자는 모두 93명,
평균 경력은 10년 가까이 됩니다.

그동안 해오던대로
경력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용역업체는 묵묵부답.

오히려 신규 대체 인력을
뽑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인터뷰]
"열심히 청소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지에 내몰리니까 아 이게 현실인것 같아요. 우리의 현실. 맨날 고용 직접 고용. 말로만 그러는데 진짜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억울해요. 눈물만 나고."

공장 앞 출근길 투쟁 등
각계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답답한 심정에,
마지막 수단으로
공장 생산라인을 점거했습니다.

[인터뷰]
"천막농성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거 최대한 다 한거에요. 그래도 안되니까 그 현장으로 들어가서 어느 한 라인을 잡으면 그래도 우리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들어주지 않을까. 그런 간절함에 그냥 그렇게 한거에요."

오늘 금호타이어는
도급 업체와 노동자 사이의 문제에
원청이 개입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타 청소노동자 생산라인 점거..왜?
    • 입력 2019-01-08 22:03:28
    • 수정2019-01-09 00:10:42
    뉴스9(광주)
[앵커멘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 문제를 놓고 지난달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협상이 지연되자 어제부터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무기한 투쟁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왜 거리로 나섰는지 박영민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5년 동안 금호타이어 곡성 공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해 온 심동자 씨. 일터를 떠나 농성장에서 보낸 지 벌써 20일째입니다. 농성은 원청인 금호타이어가 최근 다른 청소 용역업체와 계약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씨는 당연히 이전 회사와 같은 조건으로 고용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새 용역업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인터뷰]심동자/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청소노동자 "우리는 신입생(사원)이면 연차 같은게 하나도 없어요. 그럼 다시 1년을 연차를 만드려고 애를 써야 내년에 1년 후에 연차가 15개 발생해요. 그럼 벌써 거기서도 어마어마한 손해죠.3개월 수습도 있어요. 그 3개월 안에 우리가 또 어떻게 될지도 몰라요." 20년 경력이 사라지고, 새 업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야하는 상황에다... 수습기간 3개월 사이에 해고될 위험까지 있는 조건들.. [인터뷰] "그냥 업체가 바뀌니까. 그래야 하는 걸로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상황도 좀 알아보고 하니까.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새 업체와 근로계약을 미루고 농성에 참여한 청소 노동자는 모두 93명, 평균 경력은 10년 가까이 됩니다. 그동안 해오던대로 경력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용역업체는 묵묵부답. 오히려 신규 대체 인력을 뽑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인터뷰] "열심히 청소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지에 내몰리니까 아 이게 현실인것 같아요. 우리의 현실. 맨날 고용 직접 고용. 말로만 그러는데 진짜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억울해요. 눈물만 나고." 공장 앞 출근길 투쟁 등 각계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답답한 심정에, 마지막 수단으로 공장 생산라인을 점거했습니다. [인터뷰] "천막농성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거 최대한 다 한거에요. 그래도 안되니까 그 현장으로 들어가서 어느 한 라인을 잡으면 그래도 우리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들어주지 않을까. 그런 간절함에 그냥 그렇게 한거에요." 오늘 금호타이어는 도급 업체와 노동자 사이의 문제에 원청이 개입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