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죄·배상하라”…수요시위 27년의 외침

입력 2019.01.10 (06:19) 수정 2019.01.1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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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시위가, 어제(9일) 27년째를 맞았습니다.

시위 횟수로 따지면 이미 천3백 회가 훌쩍 넘었는데요.

그 사이 2백 명 넘는 피해 할머니들이 돌아가셨고, 이제 단 스물 다섯 분만 생존해 계십니다.

한결같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온 수요시위의 어제와 오늘을 김채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92년 1월 8일 수요일, 흰 조끼를 입은 여성단체 회원 30여 명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일주일여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던 사람들..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와 함께..."]

첫 수요시위 참가자들이었습니다.

그 뒤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대사관 앞을 함께 지켰습니다.

[故 김학순/할머니/1995년 수요시위 : "일본대사 똑똑히 들어! 어따 대고 그런 망언을 하는 거야!"]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슬픔을 달래는 자리도.

[이용수/할머니/1995년 12월 : "언니. 고이 잠드소서."]

시민들과 연대하며 용기를 주고받는 자리도.

[故 김윤심/할머니/2000년 400회 수요시위 : "역사는 숨길 수 없잖아요. 역사는, 역사에는 올바로 기록하고."]

모두 수요시위였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천 삼백 예순 여덟 번의 수요일.

수요시위가 27번 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이제 몸이 아파 시위에 나오지 못하는 할머니들, 200명 안팎의 시민들이 그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수요시위와 나이가 같은 92년생, '수요집회 둥이'도 참석했습니다.

[김샘/수요시위 참가 : "누군가는 아직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27년동안 할머니가 참 많은 것을 바꾸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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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사죄·배상하라”…수요시위 27년의 외침
    • 입력 2019-01-10 06:23:06
    • 수정2019-01-10 06: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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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시위가, 어제(9일) 27년째를 맞았습니다.

시위 횟수로 따지면 이미 천3백 회가 훌쩍 넘었는데요.

그 사이 2백 명 넘는 피해 할머니들이 돌아가셨고, 이제 단 스물 다섯 분만 생존해 계십니다.

한결같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온 수요시위의 어제와 오늘을 김채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92년 1월 8일 수요일, 흰 조끼를 입은 여성단체 회원 30여 명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일주일여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던 사람들..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와 함께..."]

첫 수요시위 참가자들이었습니다.

그 뒤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대사관 앞을 함께 지켰습니다.

[故 김학순/할머니/1995년 수요시위 : "일본대사 똑똑히 들어! 어따 대고 그런 망언을 하는 거야!"]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슬픔을 달래는 자리도.

[이용수/할머니/1995년 12월 : "언니. 고이 잠드소서."]

시민들과 연대하며 용기를 주고받는 자리도.

[故 김윤심/할머니/2000년 400회 수요시위 : "역사는 숨길 수 없잖아요. 역사는, 역사에는 올바로 기록하고."]

모두 수요시위였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천 삼백 예순 여덟 번의 수요일.

수요시위가 27번 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이제 몸이 아파 시위에 나오지 못하는 할머니들, 200명 안팎의 시민들이 그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수요시위와 나이가 같은 92년생, '수요집회 둥이'도 참석했습니다.

[김샘/수요시위 참가 : "누군가는 아직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27년동안 할머니가 참 많은 것을 바꾸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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