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치킨업계 ‘오너리스크’…손해는 가맹점주 몫

입력 2019.01.11 (07:18) 수정 2019.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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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식업 중에서도 유독 치킨 가맹점주들이 속속 단체행동에 나서는 건 경쟁으로 인한 위기 의식, 절박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에다 최근엔 오너 일가의 부도덕한 행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손해는 점주들만 떠안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어서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사의 갑질을 막아달라며 BBQ 점주들이 나선 데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도 한 원인이 됐습니다.

윤홍근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가 KBS 보도로 알려진 이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단 겁니다.

[BBQ 가맹점주/음성변조 : "하루가 멀다 하고 오너 일가의 그런 기사들이 쏟아짐으로서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거든요. 실질적으로 매출도 굉장히 많이 줄고..."]

재작년 최호식 전 회장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호식이두마리치킨 매출은 1주일 만에 40% 급감했습니다.

교촌치킨 회장의 친척이 직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나왔을 때도 불매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오너가 잘못을 저지르면 손해는 가맹점주들이 떠안는 셈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윤리 소비, 착한 소비도 소비의 한 현상이 되면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윤리의식이라든지 사회적 책임까지도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점주들의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부턴 오너나 임원의 잘못에 대해 본사에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가맹업법이 바뀌었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박상인/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잘못) 입증도 사실 굉장히 어렵고요. 또 하나는 배상을 해 줘도 실손 배상을 하게 되면 실제로는 배상액이 크지 않을 수가 있다..."]

본사의 불공정 거래에 오너리스크까지, 과당 경쟁 속에 이중 삼중고를 겪으면서 치킨집 가맹점 수는 5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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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치킨업계 ‘오너리스크’…손해는 가맹점주 몫
    • 입력 2019-01-11 07:26:50
    • 수정2019-01-11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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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식업 중에서도 유독 치킨 가맹점주들이 속속 단체행동에 나서는 건 경쟁으로 인한 위기 의식, 절박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에다 최근엔 오너 일가의 부도덕한 행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손해는 점주들만 떠안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어서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사의 갑질을 막아달라며 BBQ 점주들이 나선 데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도 한 원인이 됐습니다.

윤홍근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가 KBS 보도로 알려진 이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단 겁니다.

[BBQ 가맹점주/음성변조 : "하루가 멀다 하고 오너 일가의 그런 기사들이 쏟아짐으로서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거든요. 실질적으로 매출도 굉장히 많이 줄고..."]

재작년 최호식 전 회장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호식이두마리치킨 매출은 1주일 만에 40% 급감했습니다.

교촌치킨 회장의 친척이 직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나왔을 때도 불매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오너가 잘못을 저지르면 손해는 가맹점주들이 떠안는 셈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윤리 소비, 착한 소비도 소비의 한 현상이 되면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윤리의식이라든지 사회적 책임까지도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점주들의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부턴 오너나 임원의 잘못에 대해 본사에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가맹업법이 바뀌었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박상인/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잘못) 입증도 사실 굉장히 어렵고요. 또 하나는 배상을 해 줘도 실손 배상을 하게 되면 실제로는 배상액이 크지 않을 수가 있다..."]

본사의 불공정 거래에 오너리스크까지, 과당 경쟁 속에 이중 삼중고를 겪으면서 치킨집 가맹점 수는 5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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