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잠들지 않는 동대문 시장…새로운 큰손 중국인 ‘BJ’
입력 2019.01.11 (08:33)
수정 2019.01.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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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곳이 어디일까요?
네, 바로 동대문시장입니다.
낮에는 옷을 사려는 손님들이, 밤에는 보따리장수에 바이어들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패션의 메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큰손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인데요.
이들은 왜 찾아왔고, 과연 뭘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밤 10시, 도매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동대문의 한 의류 쇼핑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뭔가를 촬영 중인데요.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누나들 여기 보세요. 이 부분은 모두 레이스에요. 모두 레이스고요. 아주 잘 만들었어요."]
휴대전화를 가까이 가져가 옷의 레이스 장식을 자세히 보여주는가 하면 질감까지 말해줍니다.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휴대전화 너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쉴 틈 없이 옷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중국인 BJ, 즉 1인 방송인입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지금은 5만 명 정도 (시청 중인데) 보통은 한번에 20만 명 정도 들어와요."]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팔로워가 무려 44만 명입니다.
한 시간 정도 방송이 끝나면 바로 주문에 들어가는데요.
팔로워 44만 명인 BJ가 한 시간 동안 판매한 양은 얼마나 될까?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평소에는 하루에 2천 장 정도 팔고요. 이벤트 할 때는 하루에 2만 장, 3만 장 정도 판매해요."]
자, 이번에는 또 다른 매장입니다.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이 가죽 치마가 규정 중량을 초과하는지 한번 볼게요. 이 가죽 치마는 무게가 좀 나가요. 국제우편은 무게에 따라 요금을 받아요."]
보통 BJ들은 이렇게 모델과 한 팀을 꾸려서 움직이는데요.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옷을 보기만 할 때랑 진짜 입을 때는 많이 다르니까 모델 직접 입으면 훨씬 더 예뻐 보여서 또 사람들이 '내가 입었을때 어떻게나올까' 알 수 있어서…."]
이곳에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2년 전.
지금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합니다.
[오주영/동대문 도매 쇼핑몰 관계자 : "(한 층에) 30개 상점이 있다 치면 한 10집 이상에서 촬영을 하시니까."]
이들이 주로 방송하는 곳은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매장.
동대문 도매 시장은 소매상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단 가격 경쟁력이 있고,
밤늦게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까지 하는 영업시간의 특징도 중국 소비자에게 딱 맞는다고 합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중국에서 이 시간이면 퇴근하고 밥 먹고 난 후라 저녁 8시, 9시, 10시가 사람이 가장 많을 때예요. 그래서 저녁에 라이브 방송을 해요."]
[두인당/중국 1인 방송인 : "중국 사람들이 하도 한국 물건을 많이 좋아해서 화장품 같은 것, 동대문 패션 지역이라서 시장이 크고 좋아요."]
동대문 도매 업계에선 이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특정 상가의 경우에는 중국인들에 의한 매출이 상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 자체가 반 이상이 갑자기 딱 줄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아직 예전 분위기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따리상이나 바이어 등 이른바 '큰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틈새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 BJ들의 활동은 단비같다고 합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중국 쪽에서는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구매) 방식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요. 매출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동대문 시장의 어떤 활로의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동대문 시장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인 BJ, 600여명이 지난해 올린 판매액은 약 1,5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도매상인/음성변조 : "잘하는 BJ들이 오면 매출의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고 보면 돼요."]
[정혜정/도매상인 : "한 달에 한 두 번, 세 번은 꼭 오는 것 같아요. 할인하는 거는 거의 다 사 가시는 것 같아요."]
중국 소비자들에게 홍보 효과도 한 몫을 한다는데요.
[정혜정/도매상인 : "'여기, 거기 그 매장.' 이런 식으로 알아보시는 분도 좀 계세요. 홍보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오시는 분들도 많고 거래처 같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아요."]
동대문 관광특구는 협회차원에서 중국인 BJ들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하루 8시간 방송을 한다는데요.
[서연화/중국 1인 방송인 : "(한국에서) 유행하는 그런 옷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하면 신뢰감을 더 쌓고요. 중국에서 모조품 같은 물품들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또 단가가 많이 저렴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방송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소매시장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사드 사태 이후) 구매력 있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물건을 직접 구매를 했던 관광객은 지금 거의 회복이 아예 안 되고 있으니까 그 매출이 상당했었는데 그 매출이 없어지므로 해서 소매 상가들이 공실로 발생했고…."]
좀처럼 사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예를 들어 예전에 한 돈 백만 원을 팔았다고 하면 지금은 아마 10~20만 원도 못 팔걸요."]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사드 사태) 기점으로 장사들이 안됐지. 그냥저냥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장사라는 게 한번하고 나면 그냥 딱 쉽게 접지는 못해요."]
중국인의 빈자리를 국내 내수도 채워주지 못해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한령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인 1인 방송.
새로운 소비 트렌드 확산과 불황을 돌파할 대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곳이 어디일까요?
네, 바로 동대문시장입니다.
낮에는 옷을 사려는 손님들이, 밤에는 보따리장수에 바이어들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패션의 메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큰손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인데요.
이들은 왜 찾아왔고, 과연 뭘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밤 10시, 도매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동대문의 한 의류 쇼핑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뭔가를 촬영 중인데요.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누나들 여기 보세요. 이 부분은 모두 레이스에요. 모두 레이스고요. 아주 잘 만들었어요."]
휴대전화를 가까이 가져가 옷의 레이스 장식을 자세히 보여주는가 하면 질감까지 말해줍니다.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휴대전화 너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쉴 틈 없이 옷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중국인 BJ, 즉 1인 방송인입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지금은 5만 명 정도 (시청 중인데) 보통은 한번에 20만 명 정도 들어와요."]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팔로워가 무려 44만 명입니다.
한 시간 정도 방송이 끝나면 바로 주문에 들어가는데요.
팔로워 44만 명인 BJ가 한 시간 동안 판매한 양은 얼마나 될까?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평소에는 하루에 2천 장 정도 팔고요. 이벤트 할 때는 하루에 2만 장, 3만 장 정도 판매해요."]
자, 이번에는 또 다른 매장입니다.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이 가죽 치마가 규정 중량을 초과하는지 한번 볼게요. 이 가죽 치마는 무게가 좀 나가요. 국제우편은 무게에 따라 요금을 받아요."]
보통 BJ들은 이렇게 모델과 한 팀을 꾸려서 움직이는데요.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옷을 보기만 할 때랑 진짜 입을 때는 많이 다르니까 모델 직접 입으면 훨씬 더 예뻐 보여서 또 사람들이 '내가 입었을때 어떻게나올까' 알 수 있어서…."]
이곳에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2년 전.
지금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합니다.
[오주영/동대문 도매 쇼핑몰 관계자 : "(한 층에) 30개 상점이 있다 치면 한 10집 이상에서 촬영을 하시니까."]
이들이 주로 방송하는 곳은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매장.
동대문 도매 시장은 소매상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단 가격 경쟁력이 있고,
밤늦게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까지 하는 영업시간의 특징도 중국 소비자에게 딱 맞는다고 합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중국에서 이 시간이면 퇴근하고 밥 먹고 난 후라 저녁 8시, 9시, 10시가 사람이 가장 많을 때예요. 그래서 저녁에 라이브 방송을 해요."]
[두인당/중국 1인 방송인 : "중국 사람들이 하도 한국 물건을 많이 좋아해서 화장품 같은 것, 동대문 패션 지역이라서 시장이 크고 좋아요."]
동대문 도매 업계에선 이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특정 상가의 경우에는 중국인들에 의한 매출이 상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 자체가 반 이상이 갑자기 딱 줄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아직 예전 분위기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따리상이나 바이어 등 이른바 '큰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틈새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 BJ들의 활동은 단비같다고 합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중국 쪽에서는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구매) 방식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요. 매출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동대문 시장의 어떤 활로의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동대문 시장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인 BJ, 600여명이 지난해 올린 판매액은 약 1,5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도매상인/음성변조 : "잘하는 BJ들이 오면 매출의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고 보면 돼요."]
[정혜정/도매상인 : "한 달에 한 두 번, 세 번은 꼭 오는 것 같아요. 할인하는 거는 거의 다 사 가시는 것 같아요."]
중국 소비자들에게 홍보 효과도 한 몫을 한다는데요.
[정혜정/도매상인 : "'여기, 거기 그 매장.' 이런 식으로 알아보시는 분도 좀 계세요. 홍보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오시는 분들도 많고 거래처 같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아요."]
동대문 관광특구는 협회차원에서 중국인 BJ들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하루 8시간 방송을 한다는데요.
[서연화/중국 1인 방송인 : "(한국에서) 유행하는 그런 옷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하면 신뢰감을 더 쌓고요. 중국에서 모조품 같은 물품들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또 단가가 많이 저렴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방송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소매시장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사드 사태 이후) 구매력 있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물건을 직접 구매를 했던 관광객은 지금 거의 회복이 아예 안 되고 있으니까 그 매출이 상당했었는데 그 매출이 없어지므로 해서 소매 상가들이 공실로 발생했고…."]
좀처럼 사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예를 들어 예전에 한 돈 백만 원을 팔았다고 하면 지금은 아마 10~20만 원도 못 팔걸요."]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사드 사태) 기점으로 장사들이 안됐지. 그냥저냥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장사라는 게 한번하고 나면 그냥 딱 쉽게 접지는 못해요."]
중국인의 빈자리를 국내 내수도 채워주지 못해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한령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인 1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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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잠들지 않는 동대문 시장…새로운 큰손 중국인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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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11 08:37:48
- 수정2019-01-11 08:55:26
[기자]
이곳이 어디일까요?
네, 바로 동대문시장입니다.
낮에는 옷을 사려는 손님들이, 밤에는 보따리장수에 바이어들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패션의 메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큰손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인데요.
이들은 왜 찾아왔고, 과연 뭘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밤 10시, 도매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동대문의 한 의류 쇼핑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뭔가를 촬영 중인데요.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누나들 여기 보세요. 이 부분은 모두 레이스에요. 모두 레이스고요. 아주 잘 만들었어요."]
휴대전화를 가까이 가져가 옷의 레이스 장식을 자세히 보여주는가 하면 질감까지 말해줍니다.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휴대전화 너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쉴 틈 없이 옷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중국인 BJ, 즉 1인 방송인입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지금은 5만 명 정도 (시청 중인데) 보통은 한번에 20만 명 정도 들어와요."]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팔로워가 무려 44만 명입니다.
한 시간 정도 방송이 끝나면 바로 주문에 들어가는데요.
팔로워 44만 명인 BJ가 한 시간 동안 판매한 양은 얼마나 될까?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평소에는 하루에 2천 장 정도 팔고요. 이벤트 할 때는 하루에 2만 장, 3만 장 정도 판매해요."]
자, 이번에는 또 다른 매장입니다.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이 가죽 치마가 규정 중량을 초과하는지 한번 볼게요. 이 가죽 치마는 무게가 좀 나가요. 국제우편은 무게에 따라 요금을 받아요."]
보통 BJ들은 이렇게 모델과 한 팀을 꾸려서 움직이는데요.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옷을 보기만 할 때랑 진짜 입을 때는 많이 다르니까 모델 직접 입으면 훨씬 더 예뻐 보여서 또 사람들이 '내가 입었을때 어떻게나올까' 알 수 있어서…."]
이곳에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2년 전.
지금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합니다.
[오주영/동대문 도매 쇼핑몰 관계자 : "(한 층에) 30개 상점이 있다 치면 한 10집 이상에서 촬영을 하시니까."]
이들이 주로 방송하는 곳은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매장.
동대문 도매 시장은 소매상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단 가격 경쟁력이 있고,
밤늦게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까지 하는 영업시간의 특징도 중국 소비자에게 딱 맞는다고 합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중국에서 이 시간이면 퇴근하고 밥 먹고 난 후라 저녁 8시, 9시, 10시가 사람이 가장 많을 때예요. 그래서 저녁에 라이브 방송을 해요."]
[두인당/중국 1인 방송인 : "중국 사람들이 하도 한국 물건을 많이 좋아해서 화장품 같은 것, 동대문 패션 지역이라서 시장이 크고 좋아요."]
동대문 도매 업계에선 이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특정 상가의 경우에는 중국인들에 의한 매출이 상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 자체가 반 이상이 갑자기 딱 줄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아직 예전 분위기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따리상이나 바이어 등 이른바 '큰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틈새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 BJ들의 활동은 단비같다고 합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중국 쪽에서는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구매) 방식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요. 매출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동대문 시장의 어떤 활로의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동대문 시장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인 BJ, 600여명이 지난해 올린 판매액은 약 1,5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도매상인/음성변조 : "잘하는 BJ들이 오면 매출의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고 보면 돼요."]
[정혜정/도매상인 : "한 달에 한 두 번, 세 번은 꼭 오는 것 같아요. 할인하는 거는 거의 다 사 가시는 것 같아요."]
중국 소비자들에게 홍보 효과도 한 몫을 한다는데요.
[정혜정/도매상인 : "'여기, 거기 그 매장.' 이런 식으로 알아보시는 분도 좀 계세요. 홍보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오시는 분들도 많고 거래처 같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아요."]
동대문 관광특구는 협회차원에서 중국인 BJ들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하루 8시간 방송을 한다는데요.
[서연화/중국 1인 방송인 : "(한국에서) 유행하는 그런 옷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하면 신뢰감을 더 쌓고요. 중국에서 모조품 같은 물품들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또 단가가 많이 저렴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방송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소매시장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사드 사태 이후) 구매력 있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물건을 직접 구매를 했던 관광객은 지금 거의 회복이 아예 안 되고 있으니까 그 매출이 상당했었는데 그 매출이 없어지므로 해서 소매 상가들이 공실로 발생했고…."]
좀처럼 사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예를 들어 예전에 한 돈 백만 원을 팔았다고 하면 지금은 아마 10~20만 원도 못 팔걸요."]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사드 사태) 기점으로 장사들이 안됐지. 그냥저냥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장사라는 게 한번하고 나면 그냥 딱 쉽게 접지는 못해요."]
중국인의 빈자리를 국내 내수도 채워주지 못해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한령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인 1인 방송.
새로운 소비 트렌드 확산과 불황을 돌파할 대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곳이 어디일까요?
네, 바로 동대문시장입니다.
낮에는 옷을 사려는 손님들이, 밤에는 보따리장수에 바이어들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패션의 메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큰손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인데요.
이들은 왜 찾아왔고, 과연 뭘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밤 10시, 도매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동대문의 한 의류 쇼핑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뭔가를 촬영 중인데요.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누나들 여기 보세요. 이 부분은 모두 레이스에요. 모두 레이스고요. 아주 잘 만들었어요."]
휴대전화를 가까이 가져가 옷의 레이스 장식을 자세히 보여주는가 하면 질감까지 말해줍니다.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휴대전화 너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쉴 틈 없이 옷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중국인 BJ, 즉 1인 방송인입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지금은 5만 명 정도 (시청 중인데) 보통은 한번에 20만 명 정도 들어와요."]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팔로워가 무려 44만 명입니다.
한 시간 정도 방송이 끝나면 바로 주문에 들어가는데요.
팔로워 44만 명인 BJ가 한 시간 동안 판매한 양은 얼마나 될까?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평소에는 하루에 2천 장 정도 팔고요. 이벤트 할 때는 하루에 2만 장, 3만 장 정도 판매해요."]
자, 이번에는 또 다른 매장입니다.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이 가죽 치마가 규정 중량을 초과하는지 한번 볼게요. 이 가죽 치마는 무게가 좀 나가요. 국제우편은 무게에 따라 요금을 받아요."]
보통 BJ들은 이렇게 모델과 한 팀을 꾸려서 움직이는데요.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옷을 보기만 할 때랑 진짜 입을 때는 많이 다르니까 모델 직접 입으면 훨씬 더 예뻐 보여서 또 사람들이 '내가 입었을때 어떻게나올까' 알 수 있어서…."]
이곳에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2년 전.
지금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합니다.
[오주영/동대문 도매 쇼핑몰 관계자 : "(한 층에) 30개 상점이 있다 치면 한 10집 이상에서 촬영을 하시니까."]
이들이 주로 방송하는 곳은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매장.
동대문 도매 시장은 소매상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단 가격 경쟁력이 있고,
밤늦게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까지 하는 영업시간의 특징도 중국 소비자에게 딱 맞는다고 합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중국에서 이 시간이면 퇴근하고 밥 먹고 난 후라 저녁 8시, 9시, 10시가 사람이 가장 많을 때예요. 그래서 저녁에 라이브 방송을 해요."]
[두인당/중국 1인 방송인 : "중국 사람들이 하도 한국 물건을 많이 좋아해서 화장품 같은 것, 동대문 패션 지역이라서 시장이 크고 좋아요."]
동대문 도매 업계에선 이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특정 상가의 경우에는 중국인들에 의한 매출이 상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 자체가 반 이상이 갑자기 딱 줄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아직 예전 분위기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따리상이나 바이어 등 이른바 '큰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틈새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 BJ들의 활동은 단비같다고 합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중국 쪽에서는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구매) 방식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요. 매출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동대문 시장의 어떤 활로의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동대문 시장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인 BJ, 600여명이 지난해 올린 판매액은 약 1,5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도매상인/음성변조 : "잘하는 BJ들이 오면 매출의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고 보면 돼요."]
[정혜정/도매상인 : "한 달에 한 두 번, 세 번은 꼭 오는 것 같아요. 할인하는 거는 거의 다 사 가시는 것 같아요."]
중국 소비자들에게 홍보 효과도 한 몫을 한다는데요.
[정혜정/도매상인 : "'여기, 거기 그 매장.' 이런 식으로 알아보시는 분도 좀 계세요. 홍보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오시는 분들도 많고 거래처 같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아요."]
동대문 관광특구는 협회차원에서 중국인 BJ들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하루 8시간 방송을 한다는데요.
[서연화/중국 1인 방송인 : "(한국에서) 유행하는 그런 옷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하면 신뢰감을 더 쌓고요. 중국에서 모조품 같은 물품들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또 단가가 많이 저렴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방송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소매시장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사드 사태 이후) 구매력 있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물건을 직접 구매를 했던 관광객은 지금 거의 회복이 아예 안 되고 있으니까 그 매출이 상당했었는데 그 매출이 없어지므로 해서 소매 상가들이 공실로 발생했고…."]
좀처럼 사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예를 들어 예전에 한 돈 백만 원을 팔았다고 하면 지금은 아마 10~20만 원도 못 팔걸요."]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사드 사태) 기점으로 장사들이 안됐지. 그냥저냥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장사라는 게 한번하고 나면 그냥 딱 쉽게 접지는 못해요."]
중국인의 빈자리를 국내 내수도 채워주지 못해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한령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인 1인 방송.
새로운 소비 트렌드 확산과 불황을 돌파할 대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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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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