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둘러본 한반도 상공…한국·중국 오염물질 ‘뒤범벅’

입력 2019.01.15 (08:04) 수정 2019.01.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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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농도 미세먼지가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16년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오전까지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한반도 상공의 모습을 KBS 항공 1호기가 담아봤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짙은 스모그를 뚫고 이륙해 맞은 서울 하늘.

온통 회색빛에 휩싸여 빌딩도 거리도 분간이 안 갑니다.

동행한 강원대 연구팀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300m 상공인데도 100마이크로그램에 육박해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고도를 높여 천3백m 상공에 도달했습니다.

회색 먼지층 위로 선명히 구분되는 은빛 구름이 펼쳐집니다.

역전층 안에 갇힌 오염 물질이 며칠째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인 겁니다.

이 층을 경계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10배 넘게 차이 났습니다.

기수를 남서쪽으로 돌려 도착한 서해 상공.

해안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뿌옇습니다.

[이용희/강원대 대기질예측연구실 : "서해 상공인데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의 1.5배 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띠가 북서풍을 타고 서해를 뒤덮은 겁니다.

방향을 내륙으로 돌려봤습니다.

공기 중으로 굴뚝에서 내뿜는 오염 물질이 더해집니다.

화력발전소와 산업 단지가 밀집된 이곳 충남 상공에 도달하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30% 이상 높아졌습니다.

중국과 국내 오염 물질이 뒤섞여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든 겁니다.

수도권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5배에 달했고, 서울은 16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차가운 북서풍이 불면서 오늘 오후 중부지방부터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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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로 둘러본 한반도 상공…한국·중국 오염물질 ‘뒤범벅’
    • 입력 2019-01-15 08:06:45
    • 수정2019-01-15 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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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농도 미세먼지가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16년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오전까지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한반도 상공의 모습을 KBS 항공 1호기가 담아봤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짙은 스모그를 뚫고 이륙해 맞은 서울 하늘.

온통 회색빛에 휩싸여 빌딩도 거리도 분간이 안 갑니다.

동행한 강원대 연구팀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300m 상공인데도 100마이크로그램에 육박해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고도를 높여 천3백m 상공에 도달했습니다.

회색 먼지층 위로 선명히 구분되는 은빛 구름이 펼쳐집니다.

역전층 안에 갇힌 오염 물질이 며칠째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인 겁니다.

이 층을 경계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10배 넘게 차이 났습니다.

기수를 남서쪽으로 돌려 도착한 서해 상공.

해안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뿌옇습니다.

[이용희/강원대 대기질예측연구실 : "서해 상공인데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의 1.5배 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띠가 북서풍을 타고 서해를 뒤덮은 겁니다.

방향을 내륙으로 돌려봤습니다.

공기 중으로 굴뚝에서 내뿜는 오염 물질이 더해집니다.

화력발전소와 산업 단지가 밀집된 이곳 충남 상공에 도달하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30% 이상 높아졌습니다.

중국과 국내 오염 물질이 뒤섞여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든 겁니다.

수도권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5배에 달했고, 서울은 16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차가운 북서풍이 불면서 오늘 오후 중부지방부터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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