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투기? 문화재 사랑?

[조재익 해설위원]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부동산 매입 규모가 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주택 등 건물 17채에 땅 3곳 등 일대 한 구역을 거의 매입하다시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손혜원 타운'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손의원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목포에 부동산을 사들인 건 근대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 등을 지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등록문화재 지역으로 선정될 지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손의원은 자신이 투기를 했다면 의원직도, 전 재산도 내놓겠다며 목숨까지 걸겠다고 호언했습니다. 그만큼 결백하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약을 내놨는데, 이 공약발표 한 달 전쯤부터 손의원이 목포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단 겁니다. 공약을 미리 알고 매입에 나선 것 아니냔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습니다. 야당에선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권력형 비리라며 쟁점을 삼고 대통령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손의원은 검찰 조사라도 받겠다고 나섰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인지, 해당 상임위 간사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사들였는지,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차명거래 등 절차와 과정엔 문제가 없었는지 등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들입니다.

정치공방과 SNS 공방만으로는 진실을 규명하기 어렵습니다.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로 의혹을 밝혀야 합니다. 한 국회의원의 문화재 사랑인지, 부동산 투기인지 국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