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방콕도 미세먼지 전쟁…‘물대포·인공강우’까지

입력 2019.01.19 (21:41) 수정 2019.01.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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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태국 방콕도 요즘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 물대포를 쏘는가 하면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까지 실시하는 등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방콕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뿌옇게 변한 태국 방콕 도심.

건물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시야가 흐릿합니다.

문제는 PM 2.5로 알려진,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

지난 월요일 방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최고 124 마이크로그램까지 나왔습니다.

안전 기준인 50 마이크로그램을 훨씬 초과한 수준입니다.

시민들은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탄/방콕 시민 : "코가 너무 따가워요. 회사에서도 눈이 아프다는 사람이 많아요."]

평소에도 방콕의 대기질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갑작스런 초미세먼지의 공격에 마스크는 시민들의 외출 필수품이 됐습니다.

방콕 시당국이 직접 마스크 만 여 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편의점과 약국에는 초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였습니다.

[피야팟/방콕 시민: "숨이 막히고 목이 계속 마르네요. 마스크를 사려고 해도 다 팔려서 구할 수가 없어요."]

급기야 도심 곳곳에서는 물대포까지 동원됐습니다.

하늘을 향해 물을 뿌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오염 수치가 낮아질 줄 모르자 인공강우를 내리게 하는 조치까지 시행했습니다.

태국 농업항공국은 이번주 화요일부터 매일 인공강우용 항공기를 방콕 동부 상공에 띄웠습니다.

비구름을 만드는 화학물질, 이른바 구름 씨앗을 살포해 인공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프라롱 둠롱타이/태국 오염통제국장 : "습도와 바람 방향이 잘 맞는다면 우리는 인공강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에 뿌리는 구름 씨앗은 약 2톤 정도.

아직까지 방콕 전역에 충분한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은 1960년대 푸미폰 전 국왕의 관심으로 일찍이 인공강우 연구를 시작해 세계적 수준의 인공강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1971년에 처음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한데 이어 관련 기술에 대한 국제 특허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 강우와는 별도로 항공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태국 공군은 산불 진압용 수송기를 이용해 물 3천리터를 방콕 상공에 살포했습니다.

[니롯 잠파뎅/태국 공군 홍보실장 : "물을 뿌리면 공중의 입자들을 모아서 땅에 떨어뜨리게 됩니다. 마치 비가 오면 스모그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태국 정부가 물대포에 인공강우, 마스크 나눠주기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방콕의 대기오염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방콕 시민: "대기 오염을 막으려면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죠. 자동차 문제하고 쓰레기 소각 문제예요."]

방콕의 대기오염 정도는 세계 10위 수준.

방콕 시민 천백만명 가운데 240만명이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염원의 60% 정도는 노후된 자동차 배기가스입니다.

한 연구단체는 이번 방콕 대기오염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과 관광수입 감소로 최고 66억밧, 우리돈 2천3백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태국 정부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우기가 시작되는 오는 5월까지 방콕의 대기질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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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방콕도 미세먼지 전쟁…‘물대포·인공강우’까지
    • 입력 2019-01-19 22:13:45
    • 수정2019-01-19 22:25:0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이번주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태국 방콕도 요즘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 물대포를 쏘는가 하면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까지 실시하는 등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방콕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뿌옇게 변한 태국 방콕 도심.

건물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시야가 흐릿합니다.

문제는 PM 2.5로 알려진,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

지난 월요일 방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최고 124 마이크로그램까지 나왔습니다.

안전 기준인 50 마이크로그램을 훨씬 초과한 수준입니다.

시민들은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탄/방콕 시민 : "코가 너무 따가워요. 회사에서도 눈이 아프다는 사람이 많아요."]

평소에도 방콕의 대기질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갑작스런 초미세먼지의 공격에 마스크는 시민들의 외출 필수품이 됐습니다.

방콕 시당국이 직접 마스크 만 여 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편의점과 약국에는 초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였습니다.

[피야팟/방콕 시민: "숨이 막히고 목이 계속 마르네요. 마스크를 사려고 해도 다 팔려서 구할 수가 없어요."]

급기야 도심 곳곳에서는 물대포까지 동원됐습니다.

하늘을 향해 물을 뿌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오염 수치가 낮아질 줄 모르자 인공강우를 내리게 하는 조치까지 시행했습니다.

태국 농업항공국은 이번주 화요일부터 매일 인공강우용 항공기를 방콕 동부 상공에 띄웠습니다.

비구름을 만드는 화학물질, 이른바 구름 씨앗을 살포해 인공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프라롱 둠롱타이/태국 오염통제국장 : "습도와 바람 방향이 잘 맞는다면 우리는 인공강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에 뿌리는 구름 씨앗은 약 2톤 정도.

아직까지 방콕 전역에 충분한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은 1960년대 푸미폰 전 국왕의 관심으로 일찍이 인공강우 연구를 시작해 세계적 수준의 인공강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1971년에 처음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한데 이어 관련 기술에 대한 국제 특허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 강우와는 별도로 항공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태국 공군은 산불 진압용 수송기를 이용해 물 3천리터를 방콕 상공에 살포했습니다.

[니롯 잠파뎅/태국 공군 홍보실장 : "물을 뿌리면 공중의 입자들을 모아서 땅에 떨어뜨리게 됩니다. 마치 비가 오면 스모그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태국 정부가 물대포에 인공강우, 마스크 나눠주기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방콕의 대기오염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방콕 시민: "대기 오염을 막으려면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죠. 자동차 문제하고 쓰레기 소각 문제예요."]

방콕의 대기오염 정도는 세계 10위 수준.

방콕 시민 천백만명 가운데 240만명이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염원의 60% 정도는 노후된 자동차 배기가스입니다.

한 연구단체는 이번 방콕 대기오염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과 관광수입 감소로 최고 66억밧, 우리돈 2천3백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태국 정부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우기가 시작되는 오는 5월까지 방콕의 대기질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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