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아가씨 vs 처남·처제…성별 비대칭 호칭 대안 마련

입력 2019.01.23 (09:51) 수정 2019.0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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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이나 아가씨인데, 아내의 동생은 처남이나 처제로 불립니다.

이런 남성 중심적 호칭을 바꾸자는 의견은 많지만, 대신할 호칭이 마땅치 않죠.

정부가 대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녀, 성에 따라 부르는 호칭은 차이가 있습니다.

[오금자/경기도 광명시 : "친정에서는 남편을 '한 서방'이라고 부르고요. 시댁에서는 저를 '애미야'하고 부릅니다. '애미야.'"]

호칭에서부터 차별을 없애자는 의견이 있지만, 대체할 말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소희/서울시 동작구 : "저희집에서는 서방님이나 도련님이나 이런 단어를 되게 자연스럽게 사용을 하는데, 대체할 언어도 없기도 해서 그냥..."]

호칭 대신 아예 서로 똑같이 이름을 부르면 공평하고 자유롭다는 의견까지 나옵니다.

[박세승/서울시 강남구 : "남성 권위적인 세대의 풍습들이나 이런 것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존중해야 하지 않나..."]

[이현경/서울시 동대문구 : "며느리인 저에게 이름을 부르고 사위인 저희 남편에게 이름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모두를 공평하게 느끼게 만드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제3차 건강가정 기본계획을 통해 성별 비대칭적 호칭의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승욱/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 사무관 : "언어라는 게 정부가 바꾸라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설문조사나 공청회 등을 통해서 함께 논의를 해 보자는 차원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도 여성의 93%, 남성의 57%가 도련님, 아가씨 같은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대안이 될 호칭을 담은 표준언어 예절 개정안을 다음 달 말에 펴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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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아가씨 vs 처남·처제…성별 비대칭 호칭 대안 마련
    • 입력 2019-01-23 09:54:03
    • 수정2019-01-23 09: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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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이나 아가씨인데, 아내의 동생은 처남이나 처제로 불립니다.

이런 남성 중심적 호칭을 바꾸자는 의견은 많지만, 대신할 호칭이 마땅치 않죠.

정부가 대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녀, 성에 따라 부르는 호칭은 차이가 있습니다.

[오금자/경기도 광명시 : "친정에서는 남편을 '한 서방'이라고 부르고요. 시댁에서는 저를 '애미야'하고 부릅니다. '애미야.'"]

호칭에서부터 차별을 없애자는 의견이 있지만, 대체할 말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소희/서울시 동작구 : "저희집에서는 서방님이나 도련님이나 이런 단어를 되게 자연스럽게 사용을 하는데, 대체할 언어도 없기도 해서 그냥..."]

호칭 대신 아예 서로 똑같이 이름을 부르면 공평하고 자유롭다는 의견까지 나옵니다.

[박세승/서울시 강남구 : "남성 권위적인 세대의 풍습들이나 이런 것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존중해야 하지 않나..."]

[이현경/서울시 동대문구 : "며느리인 저에게 이름을 부르고 사위인 저희 남편에게 이름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모두를 공평하게 느끼게 만드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제3차 건강가정 기본계획을 통해 성별 비대칭적 호칭의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승욱/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 사무관 : "언어라는 게 정부가 바꾸라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설문조사나 공청회 등을 통해서 함께 논의를 해 보자는 차원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도 여성의 93%, 남성의 57%가 도련님, 아가씨 같은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대안이 될 호칭을 담은 표준언어 예절 개정안을 다음 달 말에 펴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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